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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순위가 포스트시즌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4위 KT가 5위 KIA에 승리했고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3위 키움이 4위 KT에 승리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정규리그 2위 LG와 3위 키움의 플레이오프로 이어진다. 

플레이오프 전망은 단연 LG의 우세가 지배적이다. 정규리그에서 LG는 3위 키움에 7경기나 앞선 2위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LG는 분명히 키움에 앞선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LG는 키움에 10승 6패의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를 끝내고 충분한 휴식과 준비로 힘을 비축하고 시리즈를 대비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상당한 체력 소모를 했다. 특히, 마운드의 소모가 극심했다.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치면서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졌다. 그렇게 최종 5차전까지 치르면서 승리하긴 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휴식 일은 단 하루뿐이다.

당장 키움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안우진이나 요키시 원투 펀치를 기용할 수 없다. 그들은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선발과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투를 했던 외국인 투수 애플러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애플러는 시즌 중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고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는 키움이 시리즈를 가져오는 데 있어 큰 전환점이었다.

 

 

 



이런 포스트시즌의 투구 분위기와 함께 애플러는 정규 시즌 LG와의 대결에서 두 번 선발 등판했고 1패만을 기록했지만, 2.70의 비교적 준수한 방어율이었다. 그의 시즌 평균 방어율 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LG 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키움은 애플러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를 다시 한번 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애플러가 이닝 소화능력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만큼 불펜진의 운영이 중요해 보인다. 키움의 더 큰 문제는 2차전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요키시가 나서면 되지만, 평소 선발 등판 루틴이 아니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포스트시즌에서 KT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일정 속에 힘이 떨어지고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구위 저하와 함께 키움 타선에 공략당했던 점은 키움도 모를 리 없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해 호투했던 에이스 안우진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투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등판 간격이 비교적 있었고 투구수도 조절이 됐지만, 중압감이 정규 시즌의 몇 배는 더 큰 포스트시즌 2번의 선발 등판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의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안우진은 1차전 보다 5차전에서 더 공략당하는 모습이었다. 1차전 경기 중 발생한 손가락 물집도 재발의 위험이 크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줘야 키움의 불펜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믿음직하지 못했다. 마무리 김재웅은 안정감을 보였지만, 김재웅까지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키움은 불펜진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선발 투수였던 한현희, 최원태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다. 두 투수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제구에 안정감이 있는 투수들로 불펜 투수로도 일정 역할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LG 타선은 정규 시즌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화력을 선보였던 충분한 휴식으로 힘도 있다.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떨어진 기존 불펜진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이 남아있는 한현희, 최원태가 불펜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키움의 마운드가 LG 타선을 막아내기 버거울 수 있다. 

키움으로서는 이정후와 포스트시즌에서 큰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푸이그,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강점을 보이는 송성문, 베테랑 이용규와 리그에서 가장 발 빠른 4번 타자 김혜성 등이 이끄는 타선이 좀 더 폭발력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키움의 타선은 정규 시즌에서 리그 최하위권의 생산력이었다. 이정후가 타격 5관왕에 오르려 독보적인 활약을 했지만, 그를 뒷받침할 타자들이 부족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좀 더 활발한 타격을 하긴 했지만, 이정후가 막힌다면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키움이다. 선발진은 불펜진까지 리그 최강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LG 마운드를 상대로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키움은 중요하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 키움과 달리 LG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충분한 휴식과 준비가 있었고 전력도 우세하다. 키움만큼이나 LG도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마운드에서는 켈리와 플럿코 두 외국인 원투 펀치가 든든하다. 두 투수는 정규 시즌 내내 안정적이었고 꾸준했다. LG는 홈에서 열리는 1, 2차전에서 두 외국인 선발 투수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등판을 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몸 상태가 변수지만, 충분한 회복기가 있었다. 

이들에 이은 LG의 3, 4선발도 약하지 않다. 좌완 김윤식과 우완 이민호와 임찬규 중 두 명의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할 정도다. 특히, 김윤식은 후반기 분명한 기량 발전을 보였고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민호와 임찬규는 역할을 분담해 4차전에서 함께 나설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고민인 키움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LG 마운드의 큰 장점은 불펜진도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불펜 투수들이 기량이 고르고 좌. 우 투수들의 조화도 이루고 있다.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은 150킬로 이상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워 피처들이고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불펜진이 그들 앞에 나올 수 있다. 또한, 우수한 좌타자들이 많은 키움 타선에 대응할 수 있는 풍부한 좌완 불펜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든든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좌타자를 확실히 막아낼 수 있는 좌완 불펜 부재로 고심해야 했던 KT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LG는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베테랑 좌완 차우찬과 함덕주 카드도 있다. 차고 넘치는 불펜 투수 자원으로 인해 누구를 플레이오프 최종 엔트리에 넣어야 할지가 고민인 LG다. 벤치의 판단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불펜 한 명을 추가하는 마운드 구성도 가능하다. 이런 LG의 막강 방패는 키움에 큰 부담이다. 

LG는 타선도 정규리그에서 큰 위력을 보였다. 수년간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한 전력의 불균형을 보였던 LG였지만, 올 시즌 LG의 타선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LG 타선은 신. 구 조화와 함께 경험과 파워, 스피드를 두루 갖추고 있다.

외야는 김현수를 시작으로 박해민, 홍창기까지 국가대표급 라인업이고 내야진 역시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과 외야수에서 1루수 성공적으로 변신한 우타 거포 채은성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2루수와 3루수는 젊은 선수들과 김민성, 서건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풍부한 선수 구성은 부진한 외국인 타자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방출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이어졌다. 

포수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경험이 풍부한 유강남에 지난 시즌 KT를 포함해 백업 포수로 다수의 우승 경험을 했던 허도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야수진이다. 경험을 더 채울 수 있는 이형종, 이천웅 등의 카드도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LG는 객관적 전력 우세를 시리즈 우세로 연결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플레이오프를 4차전 이내로 끝내고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켈리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다시 나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큰 전력 소모 없이 정규리그 1위 SSG와 해볼 만한 승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와 당일의 컨디션 분위기 등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흐름을 좌우하는 일이 많다. LG와 상대한 키움은 1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을 앞세워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했고 4차전 내로 시리즈를 끝내는 상상을 했겠지만, 준 플레이오프는 최종 5차전으로 이어졌다. KT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의 후유증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며 키움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LG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접전으로 체력 소모가 컸고 여러 불리한 조건에 있지만, 그것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키움에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정후라는 리그 최고 타자가 있고 3차전부터는 요키시와 안우진 두 원투 펀치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 안우진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변칙도 가능하다.

키움은 그동안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있고 매우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냈다. 또한, 키움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LG와 치열한 접전의 펼치는 경기가 많았다.  이에 야구팬들은 그 경기를 엘넥라시코라 부르기도 했다. LG로서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나서는 1, 2차전에서 시리즈를 분위기를 분명히 가져와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긴 승부를 할 수 있다. 

분명히 LG가 강하고 우세한 플레이오프다. 하지만 키움도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다. 과연 LG과 우세 전망을 결과로 만들어 낼지 키움이 디팬딩 챔피언 KT를 넘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객관성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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