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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팀을 결정하는 준플레이오프의 결과는 10월 22일 5차전으로 그 주인공이 결정되게 됐다. 1승 2패로 시리즈 패배의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4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전 2승 2패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KT는 4차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선발 투수 소형준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3차전 부진했던 타선이 팀 15안타 9득점으로 폭발하면서 9 : 6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타선이 팀 10안타 6득점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마운드 총력적인 실패하면서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려는 계획이 어긋났다.

승부는 초반 키움의 선취 득점을 하며 앞서가는 흐름이었지만, 경기 중반 이후 KT가 타선이 키움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면서 급격히 KT의 승리 분위기로 변했다. 키움은 1회 초 이정후 적시 안타 3회 초 상대 실책으로 먼저 2득점했다. KT는 포스트시즌에서 벤자민과 함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소형준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지만, 초반 실점으로 초조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형준이 마운드의 중심으로 잡아주면서 KT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초반 실점에도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고 안정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조합이 효과적이었다.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았고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보였다. 마운드의 안정은 KT의 반격을 불러왔다.

 

 

 



키움은 이런 KT에 맞서 불펜을 초기에 가동하는 마운드 운영으로 맞섰다. 키움은 선발 투수 정찬헌에서 2이닝을 맡긴 이후 선발 투수 자원인 한현희, 최원태를 잇따라 마운드에 올렸다. 초반 리드를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한현희와 최원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현희는 2.2이닝 3실점으로 키움과 계산과 어긋난 투구를 했고 최원태는 위기에서 승계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다. 키움은 승부 흐름을 이어가지 위해 김동혁, 윤정현 두 불펜 투수를 추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이 모두 추가 실점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KT 중심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2회 말 추격의 솔로 홈런과 함께 3안타 경기를 했고 4번  타자 박병호는 4안타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들과 함께 황재균이 중요한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상. 하위 타선이 모두 고른 활약을 한 KT였다. 3차전 승리한 키움 타선의 모습이 KT로 옮겨간 듯 보였다. 

타선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간 KT는 경기 후반 실점으로 고비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2차전 승리의 주역인 신인 투수 박영현이 7회 초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승리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키움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 초 2득점으로 4 : 5까지 KT를 압박했고 8회 초에는 김휘집이 KT 불펜 투수 박영현으로부터 2점 홈런을 때려내며 KT 마무리 김재윤까지 마운드에 오르게 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계속된 실점을 극복하기는 힘이 모자랐다. 

이제 승부는 양 팀 모두 한 번의 패배가 시리즈 탈락과 연결되는 최종 한 경기만을 남기고 했다. 지금까지 시리즈는 장기의 장군 멍군처럼 키움과 KT가 승리를 주고받았다. 키움은 홀수 차전을 승리했고 KT는 짝수 차전을 승리했다. 이 공식이라면 최종 5차전은 키움이 이긴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키움은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4차전을 승리한 KT가 흐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단 키움은 1차전 완벽투로 KT 타선을 압도한 선발 투수 안우진이 충분한 휴식 후 5차전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차전에서 안우진은 KT 타선을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제압했다. 키움은 이런 안우진의 호투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안우진은 중압감이 큰 승부에서도 한결같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승부에서도 1차전과 같은 담대한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키움은 안우진에 이어 2차전 선발 등판했던 요키시와 이번 시리즈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 힘을 비축한 마무리 김재웅까지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여타 불펜 투수들이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마운드의 가용 능력은 키움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KT는 5차전 선발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 벤자민의 호투가 절실하다. 벤자민은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2 : 0 승리를 이끌었다. 벤자민은 교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 KT에 영입됐지만, 낮은 기대치와 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투구를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정점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큰 키의 좌완투수로 각도 큰 변화구를 던지는 벤자민의 투구는 좌타자가 타선의 주력인 키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차전에서 이미 키움은 벤자민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는 5차전이 투수전의 전개될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선발 투수 다음 투수들의 면면에서 KT는 키움에 밀린다. 주력 불펜 투수들은 지쳐있고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신인 박영현도 거듭된 연투가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 자원 중 불펜 등판으로 할 수 있는 엄상백, 고영표는 이번 시리즈에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이들은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로 키움 타자들에게 약점이 있다. KT는 벤자민이 가능한 오랜 이닝을 버텨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양 팀의 최고 선발 투수를 상대할 타선은 엇비슷한 양상이다. 키움은 이정후가 방망이가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도 뜨겁고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높은 집중력으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큰 부상 선수가 없고 상. 하위  타선 모두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KT는 박병호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포스트시즌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1번 타자 배정대의 활약이 돋보인다. 여기에 4차전에서 강백호와 황재균까지 주력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테이블 세터진을 강화할 수 있는 조용호의 몸 상태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몸 상태도 변수다. 대신 KT는 4차전에서 팀 타선 고른 활약을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준플레이오프의 5차전 승부는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LG에는 큰 호재다. 어느 팀이 승리하던 마운드의 극심한 소모가 불가피하다. 에이스 투수를 5차전에 모두 소진한 키움과 KT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LG는 최소한 1, 2차전에서 상대의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를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켈리와 플럿코 외국인 원투 펀치가 충분히 힘을 비축하고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LG로서는 시리즈를 빠르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키움과 KT는 이런 전망을 할 겨를이 없다. 플레이오프의 고민은 준플레이오프 승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두 팀은 모두 10월 22일 내일이 없는 승부를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상황을 바탕으로 우세를 전망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최종전은 그런 예상을 빗나가는 승부가 많았다. 당일 컨디션과 예상치 못한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도 중요한 승부의 키포인트를 고르자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의 대결인 만큼 어느 팀 선발 투수가 도 오래 마운드를 지킬지가 승패를 엇갈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승부에서 선발 투수가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팀이 모두 패했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긴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그 어느 때보다 승리 팀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승자는 결정된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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