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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LG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로 가는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LG는 10월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6 : 3으로 승리했다. LG는 투. 타와 수비까지 키움에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유 있는 승리를 했다. 키움은 수비가 흔들리며 경기 흐름을 내줬고 그 한 번 내준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1차전 전망은 분명 LG의 우세였다. 정규리그 성적에서 LG는 3위 키움과 큰 격차가 있는 2위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LG는 키움을 압도하고 있었고 정규리그 상대 전적도 LG가 크게 앞서 있었다. 여기에  LG는 충분한 휴식을 했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키움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었다. 잠실 홈구장을 가득 매운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도 LG를 향하고 있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맞이했다. 그 과정에서 마운드 소모가 극심했다. 시리즈 분위기를 결정하는 1차전에서 원투 펀치 안우진,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수 없다는 점도 키움의 큰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LG보다 경기 감각에서 앞서있고 최근 수년간 플레이오프에서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이 더 많은 승리를 했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안고 시리즈에 나섰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불펜진에 좌완 투수를 보강하는 등 나름의 대비책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1차전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이는 키움이었다.

이런 키움의 바람은 경기 초반 수비불안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 되고 말았다. 2회 말 키움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 득점을 LG에 내줬다. 병살플레이를 시도하다 일어난 일이었다.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다. 키움은 실책은 3회 말 반복됐다. 

 

 

 



3회 말 LG 선두타자 홍창기의 내야 안타 출루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홍창기는 전력 질주로 내야 땅볼을 안타로 만들어냈다. 키움은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좌익수 김준완은 외야 플라이를 잡고 송구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홍창기는 재빨리 2루로 향했다. 1사 1루가 될 상황이 1사 2루 득점권 기회로 변했다. 이 기회에서 LG 김현수의 적시 안타가 나왔다. LG는 2 : 0 리드를 잡았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2사 후 LG 문보경이 친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 사이로 향하는 플라이볼이었다. 위치는 애매했지만, 충분히 처리가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키움 수비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 플라이볼을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놓쳤고 그 공을 잡은 중견수 이정후의 홈 송구마저 크게 빗나갔다. 그 사이 LG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LG는 4 : 0으로 앞서나갔다. 

LG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차이였다. LG 선발 투수 켈리는 정규리그와 같은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었고 힘을 비축한 LG의 불펜진은 정규리그 최강의 불펜진이었다. 키움으로서는 초반 팽팽한 흐름을 가져가야 했지만, 그들 스스로가 불리한 흐름을 자초하고 말았다. 초반 4실점이 모두 허술한 수비에 근거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는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이 점에서 키움 선발 투수 애플러는 불운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로 키움의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 투구 이후 정상 로테이션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정규리그 성적에서 LG 선발 켈리에 밀렸지만, 중압감이 큰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애플러는 준플레이오프 호투의 발판이 된 땅볼 유도 능력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발휘했다. 

하지만 그가 유도한 땅볼과 아웃이 될 수 있는 타구가 연달아 실책과 연결됐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 기록을 남기도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는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해다. 그 자책점도 수비 뒷받침이 있었다면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애플러는 6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준플레이오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위기에서 침착했고 범타를 잘 유도했다. 3개의 실책이 없었다면 그는 LG 선발 투수 켈리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할 수도 있었다. 결국, 애플러는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키움은 4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애플러의 투구 수가 47개로 많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실책으로 실점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그의 평정심이 흐트러질 수 있었고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불펜진을 활용하는 측면도 있었다. 키움은 당장의 1차전 승부도 중요했지만, 2차전 이후까지 내다본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LG는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선발 투수 켈리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실점 투구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6회 초 키움 푸이그에게 2점 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지만, 긴 공백기에 쌀쌀한 날씨 속 등판한 경기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구였다. 이후 LG 불펜진은 남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LG 타선도 키움이 추격할 시점에 추가 2득점으로 조화를 이뤘다. 

LG는 정규리그 2위 팀 다운 경기를 했다. 플레이오프 준비도 충실했고 평정심을 유지한 침착한 플레이를 했다. 특히, 수비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LG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실책 4개와 보이지 않은 미스플레이를 수비에서 보여준 키움과 큰 대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불안감이 있었던 3루수 문보경이 안정된 수비로 불안감을 지웠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마운드 운영도 매끄러웠고 득점 기회에서 타선도 집중력을 보였다.

키움은 아쉬움이 남는 1차전이었다. 수비 불안으로 스스로 경기를 망쳤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하지만 팀 타선이 나름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실책으로 인한 실점을 제외하면 마운드도 비교적 선전했다. 다만, 수비가 계속 불안감을 보인다면 반격을 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히 알게 한 경기였다. 

 

 

 



키움은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중요하고 그에 더 초점을 맞춘 시리즈다. 선발 원투펀치 중 한 명인 요키시가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LG 선발 투수 플럿코와 대등한 선발 맞대결을 할 수 있다. 요키시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불펜 등판을 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

요키시는 정규리그 LG전 4번의 등판 기록도 성공적이었다. 좌완 투수인 그는 좌타자가 많은 LG에 효과적인 선발 투수다. LG 선발 투수 플럿코는 정규리그에서 15승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긴 경기 공백이 있었다. 힘은 있지만, 경기 감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LG가 불펜을 초반부터 일찍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키움이 선취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먼저 주도해야 한다. 1차전처럼 선취 득점을 내준다면 다시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정규리그 2위와 3위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다. LG는 올해 포스트시즌의 흐름인 정규리그 순위가 포스트시즌 결과와 연결되는 그림의 초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은 요키시와 안우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하는 2차전과 3차전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시리즈 향방을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수비 실책이 경기 향방을 가르는 큰 변수가 된다는 야구의 속설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사실로 다시 증명됐다. 즉,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키움은 강한 집중력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연발됐다. 지나치게 긴장했을 수도 있고 의욕과잉이었을 수도 있다.

LG는 정규리그 그들의 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했다. 앞으로 시리즈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플레이오프에서 LG가 4차전 이내의 승리로 에이스 켈리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시키는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지 키움이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지 플레이오프의 초반 흐름은 LG가 분명히 가져왔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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