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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와중에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도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FA 시장은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변화가 있었다. 이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들의 거취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서 FA 시장은 서서히 문을 닫는 분위기다. 선수를 떠나보낸 구단은 보상 선수를 통해 일정 전력 보강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번 FA 시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포수 대 이동이다. 이번 FA 시장에 나왔던 포수 4명이 모두 타 팀과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양의지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최대 6년 계약에 152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양의지는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후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기며 4년간 125억원의 계약을 한 봐 있다. 그는 두 번째 FA 계약에서 장기계약과 금액을 모두 잡았다. 

양의지는 그가 리그 최고 포수로 성장했던 팀인 두산으로 복귀를 택했고 두산은 그에 맞게 최고 대우를 그에게 안겼다. 양의지는 40살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선수를 보장받았다. 두산은 과거 과거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는 등 두산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양의지의 복귀를 통해 올 시즌 부진을 빠르게 극복하고 팀을 재건할 발판을 마련했다. 신임 이승엽 감독에게도 양의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의 팀 이적과 함께 LG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유강남이 롯데와 4년간 80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팀을 옮겼고 유강남을 떠나보면 LG는 KIA의 포수 박동원을 4년간 65억원에 전격 영입하며 주전 포수 공백을 메웠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NC는 두산의 양의지 이후 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던 박세혁과 4년간 46억원의 계약을 하며 주전 포수 자리를 급히 채웠다.

 

 

 



이렇게 FA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포수 4인은 모두 영입 경쟁 속에 그들의 가치 상승효과를 함께 누리며 만족스러운 계약을 했다. 리그에서 포수난이 극심한 상황과 상당 기간 FA 시장에 수준급 포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겹치며 계약 조건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포수 보강이 절실한 하위권 팀들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샐러리 캡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을 뜨겁게 했다. 

포수 이동과 함께 이번 FA 시장에서는 많은 이동이 더해졌다. 수준급 내야로 영입 경쟁이 있었던 NC 프랜차이즈 내야수 노진혁이 롯데와 4년간 5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고 역시 삼성의 프랜차이즈 내야수 김상수도 두 번째 FA 기회에서 4년간 29억원의 계약으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중심 타자 채은성은 한화의 과감한 배팅 속에 6년간 90억원의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이로써 LG는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이번 FA 시장에서 모두 잃었다. KIA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과 계약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를 한 셈이 됐다. 이 밖에 전력 보강 의지를 보였던 SSG도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베테랑 FA 투수 이태양의 한화행을 막지 못했고 내부 FA 오태곤의 잔류에 만족해야 했다. 채은성과 이태양을 영입한 한화는 내부 FA 선수인 베테랑 투수 장시환과 계약하며 전력 유출도 막았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화가 모처럼 큰 투자를 했다. 

이는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는 수년간 FA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계획 이상의 베팅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외야수 손아섭이 NC로 떠나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한화와 함께 FA 시장에서 큰 바이어로 나섰다. 두 팀은 모두 여유 있는 샐러리 캡을 적극 활용했다. 수년간 지속된 리빌딩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는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졌고 필요한 곳에 전력을 보강할 수 있었다. 

이런 승자가 있는 반면 정규리그 2위 팀 LG는 주축 선수 2명을 내주며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었던 KIA 역시 빈손의 FA 시장이다. 자금력에서는 여타 구단에 밀리지 않았던 NC도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잡지 못했고 주전 2루수이지 얼마 안 남은 프랜차이즈 선수 박민우를 장기 계약으로 묶고 포수 박세혁을 영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 틈에 스토브리그에서 줄 곳 선수를 떠나보내는 데 익숙했던 키움이 불펜 투수 원종현에 이어 퓨처스 리그 FA였던 LG 외야수 이형종을 장기 계약으로 영입하며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다른 대형 계약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외부 선수 영입이 거의 없었던 키움임을 고려하면 이레적인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키움은 내부 FA 선수인 투수 한현희와 정찬헌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키움은 철저히 팀 운영과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했고 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현희, 정찬헌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현시점에서 한현희와 정찬헌은 키움이 적극적으로 해왔던 싸인 앤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FA 시장은 숨 가쁘게 월드컵 기간에도 달려왔다. 대형 선수들의 팀을 정한 후 남은 선수들은 원 소식팀 잔류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의 경쟁이 없다면 선수들이 원하는 계약을 따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FA 시장에서 항상 있어왔던 부익부 빈익빈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또 한 편에서는 보상 선수를 통해 전력 유출의 아쉬움을 조금을 덜고 있다. 박동원의 LG 행으로 보상 선수 선발 기회를 잡은 KIA는 LG의 필승 불펜 중 한 명이었던 좌완 투수 김대유를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했다. 투. 타에서 많은 유망주를 보유한 LG로서는 FA A 등급인 박동원 영입 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필요한 선수를 모두 담을 수 없었다. 김대유는 그동안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LG에서 뒤늦게 기량이 만개했다. 까다로운 투구 폼과 구질로 LG에서 활약했다. KIA는 즉시 전력감 불펜을 영입하며 불펜 자원을 더했다. 

 

 

 



김대유를 내준 LG는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롯데 좌완 불펜 투수 김유영을 보상 선수로 영입해 불펜진의 빈자리를 바로 채웠다. 김유영은 롯데에서 귀한 좌완 투수로 2022 시즌, 만년 유망주의 시간을 끝내고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은 롯데의 사정상 그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김유영은 아직 20대 투수로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고 투수에서 유리한 잠실에서 더 나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한화와 계약한 채은성을 보상 선수를 한화에서 또다시 영입할 수 있다. 

보상 선수 선택은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를 주고받은 셈이 된 두산과 NC도 해야 한다. 김상수를 KT로 떠나보낸 삼성도 KT에서 보상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보상 선수 트렌드는 즉시 전력감이 더 선호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흐름에 반하는 선택 가능성오 남아있다. 아직은 구단 간 치열한 머리싸움이 필요하다. 

이제 스토브리그는 FA 시장에 이어 외국인 선수 구성, 트레이드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구단도 있고 심사숙고를 거듭하는 구단도 있다. 여기에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트레이드 논의도 스토브리그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팀별로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단장과 감독들이 자리하면서 이슈가 될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그 트레이드를 지켜보는 것도 스토브리그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2022 프로야구 시즌은 끝났지만,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는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준비는 2023 시즌을 위한 과정이다. 일단 이번 스토브리그 초반 분위기는 하위권 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전력의 평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팀 샐러리 캡 제도가 큰 변수로 작용한 결과다. 스토브리그를 특징하는 포수 대이동과 함께 순위 변동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스토브리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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