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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긴 2023 시즌 FA 시장에서는 그에 비례해 FA 보상 선수의 이동도 큰 관심사였다. 주전 포수 유강남과 주전 외야수 겸 중심 타자 채은성을 FA 시장에서 떠나 보낸 LG는 유강남을 영입한 롯데에서 좌완 불펜 김유영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고 채은성을 영입한 한화로부터 불펜 투수 윤호솔을 영입해 떠난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을 달랠 수 있었다. 

대신 LG는 KIA의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고 그 대가로 김대유를 보상 선수로 떠나보내야 했다. 이 밖에 롯데는 NC의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한 대가로 또 한 명의 보상 선수를 NC로 보내야 하고 삼성의 내야수 김상수를 영입한 KT 역시 보상 선수 한 명을 삼성으로 보내야 한다. NC에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두산과 그 두산으로부터 포수 박세혁을 영입한 NC는 서로 보상 선수를 주고받는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번 스토브리그는 자연스럽게 활발한 선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KBO 리그의 FA 제도는 다소 복잡한 보상 선수 규정을 가지고 있다. 몇 차례 FA 제도가 개선되며 등급제가 만들어지고 그 범위가 조정되긴 했지만, 보상 선수 규정을 존속되고 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의 FA 등급제와 보상 선수 규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보상 선수 규정이 없고 신인 선수 드래프트권을 양도하는 규정이 있다. 

2023 시즌 FA 시장은 선수 등급을 A, B, C 등급으로 구분하다. A 등급 선수는 현 소속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가 해당된다. 이는 FA 자격을 처음 얻는 선수에게만 적용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B 등급으로 분류된다. 

 

 

 



B 등급은 FA 선수는 소속 구단 연봉 4위부터 10위까지, 전체 연봉 순위 31위부터 60위까지가 해당된다. C 등급 FA 선수는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가 해당되고 35세 이상의 선수가 신규 FA 신청을 할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3회차 이상의 FA 신청자도 이에 포함된다. 

이런 등급에 따른 보상 선수도 차이가 있다. A 등급 선수를 영입 시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보내고 직전 연봉의 200%를 지불해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직전 연봉의 300%를 지불하면 된다. B 등급 선수 영입 시에는 25인 보호 선수 외 1명과 직전 연봉의 100% 또는 직전 연봉의 200%를 지불하면 된다. C 등급 선수는 보상 선수가 없고 직전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된다. 

이에 각 구단들은 FA 선수 영입 후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고심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A 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으로서는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정이 과도하다는 여론도 있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우리 리그의 현실에서 불가피한 면도 있다. 그 속에서 선수의 의지와 상관없이 팀을 옮겨야 한다는 점은 해당 선수에게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과거에는 보상 선수로 지명되면 그 팀에서 버림받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보호 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팀에서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는 의미를 가지곤 했다. 보호선수 선택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 보상 선수에 대한 인식과 해당 선수의 태도는 차이가 있다.

아직 보상 선수가 모두 선택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보상 선수로 선택된 선수들은 그 선택에 대해 부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인식 변화를 보이고 있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수십억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원 소속 구단은 보상 선수로 대신한다.

FA 선수를 보낸 구단은 구단의 큰 자산이 사라졌고 그 부분을 메울 선수를 보상 선수로 채워야 한다. 그만큼 보상 선수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위주의 선택을 했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즉시 전력감이 선택을 받았다. 당장의 가치에 주목했다 할 수 있다. 

LG가 롯데에서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유영의 2022 시즌 롯데의 좌완 불펜진을 책임진 투수였다. 김유영은 사실상 롯데에서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였다. 김유영은 긴 유망주의 시간을 보내고 올 시즌 1군에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아직 20대 나이고 올 시즌 자신의 투구 밸런스와 폼을 새롭게 정립했다. 올 시즌 사실상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투수였다.

그 어느 팀보다 불펜진이 풍족하고 좌완 불펜 투수가 많은 LG지만, 김유영은 불펜의 높이는 더할 수 있는 투수였다. 마침, LG는 필승 불펜조에 속했던 좌완 불펜 김대유가 KIA의 지명을 받아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LG는 그 어느 구단보다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가 많은 롯데였지만, 그 유망주 대신 김대유를 대신할 좌완 불펜 투수를 보상 선수로 선택했다. LG는 팀의 장점인 불펜진의 힘을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 

이에 김유영은 아쉬움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14 시즌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아 롯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김유영이었다. 하지만 그는 롯데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 주목했다. 김유영은 롯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LG에서 KIA로 팀을 옮기게 된 김대유 역시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팀을 전전했다. 선수 생활 지속을 걱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대유는 LG에서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그에게 LG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구단이었고 그런 LG를 떠난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김대유는 빠르게 KIA 선수로 녹아 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십억원을 투자한 선수의 보상 선수로 지명받았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FA 보상 선수에 대한 인식 변화는 새로운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 선수를 내준 구단은 이제 유망주를 영입하기보다는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유망주는 대박이 될 수 있는 복권이 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복권이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은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팀에서 키워내는 유망주들이 다수 존재한다. 보호선수 명단에는 최우선적으로 팀 내 최고 유망주가 보호되고 있다. 나머지 유망주 중에서 선택을 하기보다는 그 팀에서 21번째, 26번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더 큰 실리를 챙길 수 있다. 

이는 보상 선수로 선택받은 선수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이 당장 필요한 선수로 영입됐다는 점과 수십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를 대신한다는 점은 오히려 선수에게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건 선수 커리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구단에는 큰 손실이기도 하다. 

이제 프로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선수의 존재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팀 연봉의 샐러리 캡이 제도가 생기면서 팀 연봉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 없다. 우수한 선수를 계속 보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고 이는 이번 FA 시장에서 돈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구단들은 잡아야 할 선수로 보내야 하는 선수를 구분하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에 대한 장기 계약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그에 비례해 선수들이 팀 이동은 더 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구단의 전력 평준화하고 프로야구 순위 경쟁을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즉시 전력감 선수들의 가치 평가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보상 선수가 없는 C 등급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건 주목할만하다. 

아울러 앞으로 FA 시장에서 보상 선수는 선택에 대한 반대 급부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선택을 받았다는 건 이제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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