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1명의 대상 선수 공시가 이루어지면서 FA 시장은 본격적인 영입 경쟁을 시작했다. 11월 17일부터 21명의 선수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애초 FA 대상 선수 중 은퇴와 장기계약, 권리 행사 포기 등으로 그 인원이 줄었지만, 각 구단은 최대 3명까지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은 선수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구단이 다수 존재하고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못지않게 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FA 공시 전 모 구단과 모 선수가 사전 접촉을 했다는 템퍼링 의혹이 강하게 나오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은 대형 계약의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까지 4명의 포수 FA다. 리그에서 포수에 대한 수요가 항상 많았고 이들 4명의 포수는 오랜 기간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포수가 약한 팀에서는 공. 수에서 전력을 확실히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팀을 이끌 주전 포수가 필요한 롯데와 포수 보강이 필요한 2022 시즌 챔피언 SSG, 역시 포수 포지션에 허전함이 있는 KIA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 역시 신임 이승엽 감독이 포수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포수 영입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네 명의 포수 중 양의지는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기량 또한 가장 출중하다.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당장 포수가 급한 구단, 성적에 대한 갈증이 큰 구단들은 양의지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4년간 100억원 이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양의지 외에 키움과 KIA를 거치며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 생산이 가능한 공격형 포수의 입지를 다신 박동원, LG의 주전 포수로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유강남도 대형 계약을 예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적에서 밀리지만, 두산의 우승 포수로서의 경력이 있는 박세혁도 시장 상황에 따라 영입 경쟁이 붙을 수 있다. 

투수로는 키움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한현희와 정찬헌이 관심의 대상이다. 올 시즌 이들은 이전 시즌보다 못한 성적으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리그에서 고질적인 선발 투수난은 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와 이닝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정찬헌보다는 30대 초반에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한현희는 가장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후보다. 지난 시즌 심야 술판 파동으로 이미지가 손상되고 투구 내용이 올 시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FA A등급으로 영입에 있어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와 보상금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영입을 검토할만하다.  소속팀 키움도 그동안 FA 계약에 소극적이었지만,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낸 만큼 내년 시즌 성적에도 욕심을 가질만하다. 올 시즌 전 FA가 된 박병호를 사실상 방치하며 KT행을 지켜보기만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야수진에서는 NC의 센터 라인을 책임졌던 노진혁과 박민우, 삼성의 내야수 김상수, LG의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이 대형 계약 가능성이 있다. 이중 박민우는 A등급에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이 부담이지만, 국가대표 이력이 있고 3할 이상이 가능한 타격 능력이 장점이다. 내야 강화를 위한 카드로 유용하다.

노진혁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지만, 오히려 타격에서 파워가 더 늘었고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유격수와 2루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고 기동력이 큰 장점이다. 채은성은 이번 FA 시장에 나온 거의 유일한 거포형 타자로 외야와 1루수 소화가 가능하고 잠실 홈구장을 벗어난다면 홈런 생산이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 지난 5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했고 타점 생산력이 뛰어났다. 타선 강화를 원한다면 고려할 만한 후보다. 

이렇게 주목을 받는 선수들 이면에 뛰어난 가성비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보상 선수 규정에 적용받지 않는 C 등급 선수들이다. 총 9명의 C 등급 선수들은 투수와 야수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각 팀에서 1군 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한 이력이 있다. 영입한다면 팀 뎁스를 두껍게 하고 1군 전력을 알차게 보강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은 영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도 하다. 

투수로는 SSG의 이태양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태양은 한화와 SSG를 거치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는 인상이 들 정도였다. 이태양은 시즌 초반에서 구멍 난 선발 마운드를 메우는 선발 투수로 후반기에는 필승 불펜진으로 자리했다.

8승 3패 1홀드 방어율 3.62로 성적도 준수했다. 보상금액 부담도 덜하고 1990년생으로 아직 2~3시즌 정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나이다. 원 소속팀 SSG에 잔류 가능성이 크지만, SSG는 팀 샐러리캡의 압박을 받고 있어 이태양의 눈 높이를 맞춰줄 조건 제시를 못할 수도 있다. 샐러리캡 여유가 있는 팀에서 다년 계약을 제시한다면 그의 유니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레이드로 SSG로 오기 전 소속팀이었던 한화가 의지를 보인다면 내년 시즌 그의 홈구장은 대전이 될지도 모른다. 한화는 그에게 선발 투수 한자리를 내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태양 외에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LG 베테랑 김진성, NC 원종현, 한화 장시환,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 강윤구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김진성은 오랜 세월 NC의 핵심 불펜 투수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팀 개편 과정에서 방출되는 아픔이 있었다. 이후 LG에 영입된 김진성은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1~2시즌 충분히 활약이 가능하고 연봉 부담도 적다. 

과거 대장암을 이겨낸 의지의 투수 원종현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올 시즌 NC에서 68경기 63.1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때 기량 저하의 모습도 있었지만, 올 시즌 투구 내용이 더 좋아졌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불펜 보강을 위한 카드로 충분하다. 

 

 

 



한화의 장시환은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으면서 표면적인 성적은 부진했지만, 불펜 투수로서 여전히 가치가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14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속구의 구위도 살아있다. 8천7백만 원의 낮은 연봉은 영입 비용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롯데 좌완 불펜 강윤구는 올 시즌 부진하기도 했고 등판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좌완 불펜 투수로 유용하다. 

이런 투수들 외에 야수진에서도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 SSG 오태곤은 백업 선수로 활용도가 크고 KT 신본기, 삼성의 오선진도 내야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원 소속팀에서 내년 역할 비중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NC 외야수 이명기는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좌타자로 외야 뎁스를 두껍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퓨처스 FA 선수인 이형종 또한,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외야 자원이다. 

이처럼 이번 FA 시장에서 C 등급 선수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이다. 2022 시즌 KT에서 큰 활약을 한 C 등급 FA 박병호의 사례도 긍정적인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해당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대형 계약을 지켜보는 것 외에 이들 C 등급 선수들의 행선지를 지켜보는 것도 FA 시장을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