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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넥센의 한 여름밤 접전은 어느 팀도 웃을 수 없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승부였지만 결과는 2 : 2 무승부, 양팀은 패전을 함께 나눠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자는 없었습니다.

양팀은 젋은 영건들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는 이재곤, 넥센은 고원준 선수였습니다. 이 두 선수는 고졸 유망주 투수로 시즌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중반이후 선발진의 부상 공백을 기회를 잡았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 이재곤 선수는 최근 보기드문 언더핸드 선발로 빠르지 않지만 변화가 심한 구질로 승부하고 넥센 고원준 선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힘으로 압도하는 투구를 즐겨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최근 선발투수의 분위기는 롯데가 좋았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이전 경기에서 기분 좋은 선발승을 거뒀고 막강한 타선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넥센 고원준 선수는 상승세가 꺽이면서 앞선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연패중인 팀 분위기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경기 초반 1점을 주고 받은 양팀의 공격은 이후 선발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막혔고 투수전이 후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6회까지 투구하면서 7피안타를 허용하며 수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능력과 침착함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습니다. 6이닝 2실점, 또 한번의 퀄리트 스타트를 완성했고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넥센 고원준 선수의 내용도 좋았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초반 실점 이후 힘에 의존한 피칭대신 공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패턴을 변화시켰고 성공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2회 1득점 이후 고원준 선수에게 철저히 눌리면서 이렇다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롯데가 자랑하는 중심 타선 역시 가르시아 선수까지 복귀했지만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기는 젊은 영건들의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팽팽한 흐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넥센이 6회 1득점 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롯데는 고원준 선수를 이어나온 넥센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양팀은 필승 불펜조를 총 동원하면서 총력전을 전개했지만 타자들의 추가 득점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투수진들의 선전과 달리 타선 부진이 함께 이어지면서 누구도 승리를 위한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아쉽게 승수를 챙기지 못했지만 몇 가지 수확을 얻었습니다. 이재곤 선수와 함께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수완 선수의 좋은 투구가 있었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침착한 투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습니다. 큰 키를 이용한 타점높은 구질은 타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그 위력이 상당했고 계속된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투구였습니다.

젊은 두 투수의 선전은 남은 불펜진도 분발하게 만들었습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적절한 투수 교체로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부담을 덜어주었고 등판하는 투수들은 모두 제몫을 다했습니다. 넥센이 손승락 마무리를 조기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롯데 불펜진도 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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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수비에서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특히 유격수 문규현 선수는 어제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도 공수 모두에서 만점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멀티 히트로 답답했던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준 것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11회말 보여준 멋진 다이빙 캐치는 팀의 패배를 막는 결정적인 수비였습니다. 한층 더 업그레이된 문규현 선수를 만난것은 롯데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들과 달리 중심 타선의 부진은 아쉬웠습니다. 어제의 맹타로 힘이 빠진 탓인지 롯데 타선은 전체적으로 그 힘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위 타선의 선전이 팀 득점을 이끌어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2안로 분전했지만 그 앞에 주자가 없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역시 좌우 코너웍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넥센 투수들은 적극적인 좌우 활용과 함께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적극적인 롯데 타선의 예봉을 피해가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넥센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에 실패하면서 전날과 너무 다른 무기력한 타격을 하고 말았습니다. 타격의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어제와 너무 다른 타선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극심한 전력 소모를 감수했지만 빈 손으로 수요일 경기를 마쳤습니다. 하위팀에 좀 더 많은 승수를 기대했지만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다만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 선수를 조기 등판하게 했고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선발 매치업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만 경기중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은 홍성흔 선수의 출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입니다.

롯데가 연장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위닝 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연패 탈출의 승리가 절실한 넥센이 그것을 쉽게 허락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떨어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선발 장원준 선수가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을지가 롯데 승리의 중요 요소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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