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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정규 시즌 일정이 10월 17일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순위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1위 LG, 2위 KT는 빠르게 자신의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확정했지만, 3, 4, 5위 자리는 마지막까지 그 향방을 알 수 없다. 10월 14일 기준으로 SSG, 두산, NC가 완벽히 같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팀은 SSG가 2경기, 두산과 NC가 각각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SSG와 두산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NC는 하위권 팀 삼성전에 이어 마지막 2연전을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KIA와 치를 예정이다. 대진은 NC가 유리하다 할 수 있지만, NC는 삼성이나 KIA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다. 삼성은 갈 길 바쁜 SSG에 10월 14일 홈경기에서 아픈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레전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KBO 리그 통산 400세이브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구단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삼성은 10월 15일 시즌 최종전에서 국내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예고했다. NC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3위 쟁탈전 


SSG와 두산, NC는 당장 포스트시즌에서 크게 유리한 3위 자리가 탐나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 이후 후유증까지 걱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올 시즌 선발 투수진이 아주 강하다 할 수 없는 세 팀으로서는 앞으로 있을 포스트시즌 일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이스를 마지막 순위 경쟁에 활용했다 실패한다면 포스트시즌이 한층 더 힘겨워질 수 있다. 야구팬들로서는 흥미로운 시즌 막바지 풍경이지만, 순위 경쟁 속에 있는 팀들은 불면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고민조차 할 수 없는 팀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더 침울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아쉽게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난 6위 KIA가 탈락의 아픔이 더 클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중반 이후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앞세워 순위 상위권 자리를 유지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9월에도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상황에서도 KIA는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켜왔다.

큰 간절함으로 지켜왔던 그 희망의 불씨는 10월 13일 두산전 패배로 완전히 꺼지고 말았다. 그 경기에서 KIA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트래직 넘버 1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KIA는 그들에게 남은 홈 2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적을 기대했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 그 이상의 의미는 없게 됐다. 

그 어느 팀보다 팬들의 응원 열기가 크고 전국적인 팬층을 보유한 KIA이고 풍부한 구단의 지원과 최신 홈구장을 포함한 야구 인프라, 우수한 선수 자원을 가지고 있는 KIA, 아직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11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했던 KIA지만 최근 그들은 아쉬움의 시즌을 계속 보내고 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발걸음 돌린 KIA 타이거즈 


지난해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KIA는 올 시즌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했지만, 정규 시즌 6위로 더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그래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일찌감치 키움이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승률 인플레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기는 무리가 있다. 포스트시즌 오르지 못한 사실이 그저 아프게 다가온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큰 원인은 역시 계속되는 부상 선수 발생이었다. 올 시즌 KIA는 시즌 시작부터 투. 타에 걸쳐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았다. 중심 타자인 나성범이 WBC 출전 후 부상으로 시즌 개막은 물론이고 상당 기간 전력에 가세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부상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다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맞이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프로 2년 차로 주전 내야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주력 내야수 김도영도 장기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제한됐다. 중심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던 베테랑 최형우도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시즌 후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공. 수에서 큰 발전을 보였던 유격수 박찬호도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 밖에서 상당수 야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KIA는 정상 라인업을 시즌 중 제대로 구성할 수 없었다. 

마운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필승 불펜조를 구성하는 장현식, 전상현이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마무리 정해영도 부상이 겹치며 제 컨디션 유지가 힘들었다. 엄청난 기량 발전과 함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지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도 활약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시즌 막바지 타구에 발을 맞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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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운드의 누수를 메워줘야 할 외국이 투수들의 역할도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시즌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은 기량 미달로 교체됐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 파노니 역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 산체스는 후반기 영입됐지만, 부상으로 상당 기간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렇게 KIA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백업 야수진과 2군에서 콜업한 투수들의 활약을 더해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시즌 중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태군을 영입해 약점이 포수를 보강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KIA의 올 시즌은 이런 부상 선수 문제만으로 실패 원인을 찾기는 무리가 있다. 우선, 시즌 시작 전 지난 시즌 막대한 투자를 하고 트레이드 영입했던 포수 박동원과의 FA 계약 실패가 올 시즌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지난 박동원을 영입한 KIA는 그와 장기 계약 가능성이 컸지만, 끝내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FA가 된 박동원과 LG의 계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박동원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컸지만,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며 야구팬들을 경악하게 했다.

 

 

 




시즌 전 신임 단장의 비위, 포수 부재, 그리고 계속된 주력 선수 부상 


KIA 전임 단장이 FA 계약과 관련해 박동원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 때문이었다. 박동원이 이 사실을 밝히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고 전임 단장은 불명예 퇴진을 했다. 시즌을 개막하는 시점에 발생한 이 사건은 팀 전체 분위기에 분명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KIA는 포수 보강을 위한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겼다. 트레이가 현실적인 대안이었지만, KIA의 수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엄청난 반대 급부 요구를 받아야 했다. KIA가 결단하지 못하는 사이 포수 약점은 더 분명해졌고 시즌 내내 KIA를 괴롭혔다. 후반기 김태군 영입으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김태군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자칫 또다시 FA 포수를 FA 시장에서 내주거나 큰 오버페이를 할 가능성도 있다. 

즉, KIA의 올 시즌은 그 첫 단추부터가 잘 끼워졌다. 할 수 있다. 단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시즌 운영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는 명 큰 악재였다. 그럼에도 KIA 선수들은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 경쟁을 계속했다.

바꿔 말하면 구단 수뇌부, 관리 부분만 잘 작동한다면 더 나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단적으로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평균 이상의 역할만 했다면 KIA의 순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선수 부상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KIA의 2023 시즌은 실패한 시즌이다. KIA로서는 시즌 마무리와 함께 실패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잘못된 시스템의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한 건 KIA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팀이라는 점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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