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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2023 프로야구에서 또 한 팀이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확정됐다. 10월 10일 KT 위즈는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했다. 이 경기는 그들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만약 패했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타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KT는 자력으로 2위 자리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 준비에 여유가 생겼다. 

KT의 정규 시즌 2위는 그 의미가 이전보다 남다르다. KT는 올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력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들의 기량이 그에 미치지 않았고 강점인 마운드도 흔들렸다. 2021 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었고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KT로서는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가 커졌다. 실제, 불확실한 시즌 상황에 팀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여름이 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KT는 올스타전 이후 상승세를 가속화했다. 매 시즌 후반기 강점을 보였던 KT의 면모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 극복하고 정규 시즌 2위에 오른 KT 


그 사이 교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팀에 합류한 2021년 KT 우승의 영웅 쿠에바스가 부상을 털어내고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며 마운드를 이끌었고 또 다른 외국인 벤자민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벗어나 호투를 거듭했다. 국내 에이스 고영표도 흔들림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정상급 선발투수가 1, 2, 3 선발 투수로 자리한 KT의 선발 마운드는 10승 투수 소형준의 부상과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에도 강력했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박영현이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며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불펜진의 높이는 더했다. 박영현은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하면서 과부하 우려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불펜 카드로 금메달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KT는 후반기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고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공격 생산력까지 향상됐다. 이는 많은 승수를 쌓는 결과로 이어졌다. KT는 시즌 막바지 그 페이스가 떨어지고 2위 자리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혼돈의 순위 경쟁 속에 3위권 팀들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지며 순위를 보다 쉽게 지키는 행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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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2021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기다릴 정규 시즌 우승 팀 LG가 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KT는 정규 시즌 일정을 가장 빠르게 소화하면서 이전 플레이오프 진출팀보다 많은 휴식 일이 생겼다. 

이는 충분한 휴식과 전력 재정비가 가능한 시간이다. 이 기간 KT는 부상 선수의 회복이 가능하고 더 완벽한 전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박병호,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도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이닝 소화가 많았던 주력 투수들이 힘을 다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KT는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순위 경쟁을 거치고 이어질 와일드카드 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그 어느 때보다 체력 부담이 큰 올 시즌이다. 그만큼 업셋의 가능성이 낮아진다. 

만약, KT가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 배제성으로 이어질 선발 투수들이 한 차례씩만 마운드에 올라 4경기 내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면서 힘의 소모를 줄이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LG로서는 이런 KT와의 한국시리즈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정규 시즌 우승의 효과가 크게 반감되기 때무이다. 가뜩이나 LG는 선발 마운드에 있어 확실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충분한 휴식, 2021 시즌 우승 경험, 강력한 마운드 


다만, KT는 올 시즌  LG에 상대 전적에서 6승 10패로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KT가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올 시즌 LG와의 경기는 KT가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 더군다나 KT는 그들의 자랑하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 중 쿠에바스, 고영표가 LG전에 매우 부진했다. LG의 주력인 좌타선과 빠른 기동력 야구에 두 우완, 언더핸드 투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좌완 벤자민은 5경기 0점대 방어율로 강점을 보였지만, 벤자민은 시즌 막바지 피로 증세로 등판에 제한이 있었다. 휴식기 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KT는 2021 시즌 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건재하고 대부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이는 단기전에는 큰 자산이다.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중심 타자 강백호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함께 하며 마음의 짐을 덜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은 KT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10구단으로 창단 후 만연 하위팀이었던 KT를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2021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 과정에서 단기전에서도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강철 감독의 역량이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말 힘들었지만, 행복한 결말로 정규 시즌을 보낸 KT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플레이오프 승리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KT가 그들의 계획대로 충분한 휴식의 장점을 살려 플레이오프를 쉽게 넘어서 한국시리즈에서 업셋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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