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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정규리그 2위 이후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가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영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은 10월 16일 이종열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LG 원클럽맨으로 입단부터 은퇴 까지를 LG와 함께 했고 이후 LG에서 코치 생활도 했다.

선수 시절 그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성실한 선수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고 필요에 따라 외야 수비에도 나서는 만능 유틸리티 선수였다. 타자로는 주로 하위타선에 있었지만, 좌. 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이기도 했다. 이런 다재다능함은 그가 오랜 세월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1994 시즌 멤버로 함께 하며 우승의 이력도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은 야구 해설위원과 국가대표 야구팀에서 전력분석과 수비 코치를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계속 쌓았다. 해설 위원으로 해박한 지식과 달변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이면에는 선수 시절부터 전력 분석에 큰 관심을 보였고 2년간의 해외 연수 등으로 관련 이론에도 정통한 연구하는 지도자 이미지가 함께 하고 있다. 

 

 

 





2시즌 연속 하위권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 이종열 신임 단장 


삼성의 이종열 단장 선임은 구단 운영의 전문성과 함께 그동안 부족했던 육성 시스템 강화를 함께 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또한, 오랜 세월 재계 라이벌, 전자 라이벌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LG 프랜차이즈 출신 인사 영입이라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는 단장 선임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 시절부터 대부분 구단 내부 인사가 단장에 올랐다. 이번에 물러나는 홍준학 단장 역시 삼성 라이온즈에 입사해 긴 세월 프런트 경험을 쌓고 단장직에 오른 인사였다. 그만큼 삼성은 구단 운영에 있어 특히, 프런트에 있어서는 순혈주의가 강했다. 최근 감독 선임이나 FA 선수 영입, 트레이드에 있어서는 유연함이 있었지만, 프런트만큼은 기존의 흐름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그 바탕 위해 삼성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강팀이 됐고 삼성 왕조로 불리며 리그를 지배하는 구단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2015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끝으로 긴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당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삼성은 5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 시리즈 동반 우승에 도전했지만, 주력 선수들이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되어 출전이 정지되는 악재 속에 두산에 한국 시리즈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는 왕조 체제를 구축했던 삼성 몰락의 시작이었다. 

이후 삼성은 스포츠단 운영 방식의 변화와 모기업의 지원 축소 등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의 이탈을 막아내지 못했고 전력 손실을 메울 선수 육성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삼성의 몰락을 더 가속화했다. 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삼성은 나름 FA 시장에서 일정 투자를 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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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투자들이 대체로 성공적이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지지부진한 선수 육성이 더해지며 삼성은 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이런 삼성에게 2021 시즌은 놀라운 반등이었다. 삼성은 2021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큰 활약을 바탕으로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더해지며 정규리그 공동 1위와 함께 KT와 정규 시즌 우승 결정전을 치를 정도의 급반전을 이뤘다. 아쉽게 그 경기를 패한 삼성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하며 최종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하위권 팀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속력이 아쉬웠다. 삼성은 2022 시즌과 올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FA 시장에서 선수 수급이 마이너스의 결과로 나타났고 시즌 중 트레이드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음에도 국내 선수들이 상대적 부족한 성과를 내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팀을 지탱하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전력 보강마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더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21 시즌 반등이 있었지만, 2015 시즌 이후 해결하지 못한 팀 내부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이 짊어져야 할 큰 무게 


이에 팀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단장에 대한 삼성 팬들의 비난이 한층 더 거세졌다. 이는 모기업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됐다. 삼성은 최근 모기업의 프로스포츠 구단에 대한 지원이 축소됐고 그 원인으로 야구는 물론이고 축구와 농구까지 스포츠단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야구는 큰 상징성이 있어 나름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올 시즌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 

삼성으로서는 구단 운영 시스템을 다시 한번 살피지 않을 수 없었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내부 인사가 하기에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은 재계 라이벌 출신이라는 껄끄러운 관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LG 레전드 출신 이병규 수석 코치 선임에 이어 이종열 단장 선임으로 내년 시즌 준비의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이종열 단장으로서는 선수 출신 단장이라는 영광과 함께 추락한 명문 구단의 부활이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당장 삼성은 전력 보강도 필요하고 무너진 육성 시스템도 재건해야 한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라 할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은 당장 FA 시장을 통해 단장으로서의 역량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새롭게 해야 한다.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단장의 책임이 가장 큰 부분이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40살이 넘은 오승환이 여전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불펜 보강이 절실하고 외국인 선수는 기량 저하가 분명한 외국인 타자 피렐라의 거취 문제, 뷰캐넌과 짝을 이룰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있을 2차 드래프트와 방출 각 팀의 방출 선수 리스트에서 삼성에 부족한 뎁스를 보강한 자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삼성은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다수 1군에서 활약했지만,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들에 보다 부담을 줄이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야수진에서 베테랑들의 에이징 커브 조짐이 분명한 상황에서 선수 뎁스 강화는 내년 시즌 성적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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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변화의 중심이 돼야 할 이종열 신임 단장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이종열 단장이 코치와 야구 해설 위원으로 KBO 리그에서 활약했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해박한 야구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문제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프로야구 각 팀 선수들의 현황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장점을 잘 살려낸다면 보다 능동적인 프런트 운영을 할 수 있다. 

다만, 단장으로서 그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장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어쩌면 이종열 단장이 조직 개편을 주도할 수도 있다. 이는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의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의 소통도 중요한 부분이다. 소통 이전에 코치진 평가와 개편을 원만하게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부터 풀어야 한다.  이병규 수석 코치의 존재가 이 점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은 이종열 단장이 이방인으로만 남는다면 쉽게 이루어낼 수 없다. 조직에 융화되고 그에 상응하는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구단의 이종열 단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지 않고 단장에게만 맡겨 둔다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분명 변화를 택했다. 그렇다면 변화를 이끌 이에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다. 과연 이종열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으로 이빨 빠진 사자로 전락한 삼성을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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