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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태형이라 불리며 시즌 후반기 부터 롯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롯데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일부 언론사에서 그의 롯데 감독 부임설을 애써 부인했던 롯데 구단이었지만,  그 부임설은 얼마 안가 현실이 됐다. 롯데 팬들의 기대도 역시 현실이 됐다.

롯데는 시즌 후 큰 변화가 불가피했다. 2019 시즌 정규 시즌 최하위  충격 이후 전격 선임된 성민규 단장 체제에 대한 평가가 내려져야 하는 시점이었고 올 시즌 성적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전 감독과의 갈등시 성민규 단장에게 힘 을 실어줬고 성민규 단장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는 서튼 감독을 시즌 중 선임하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구단의 신뢰속에 롯데에 없었던 새로운 구단 운영 프로세스를 만들고 육성을 강화했다. 이 외에 팀 체질 개선과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선수단을 개편하기도 했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롭게 팀을 정비한 롯데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했다.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팀 선수 뎁스 강화를 위해 타팀 방출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수년간 이어진 리빌딩, 리툴링을 끝내고 윈나우 모드를 가동했다.






실패한 성민규 단장 체제


시즌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롯데는 5월까지 선두권이었고 6월 초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매 시즌 초반, 봄에 반짝하다 여름이 되면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패턴이 사라지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가 안팍으로 커졌다. 정말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롯데는 지난 수년간의 악습을 답습했다. 부상 선수가 잇따라 발생한 공백이 커졌고 팀 조화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부진했다. 내림세로 접어든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리더십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롯데의 내림세는 더 가속화됐고 하위권 추락이 현실화 됐다. 올 시즌 모처럼 롯데 홈 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고 시즌 초반 돌풍을 바탕으로 롯데 선수들 상당수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롯데 선수들은 웃을 수 없었다.

롯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부진이 더 깊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외국인 선수 교체로 올 시즌 문제가 된 선발 마운드를 보강하고 한동희가 부진한 내야진의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구드럼은 수준 이하 경기력으로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됐다.

결국, 롯데든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성적에 대한 큰 압박을 받았던 서튼 감독이 건강이상으로 중도 퇴진하고 이종운 감독 ㅡ대행체제가 들어서는 비상 상황이 더해졌다. 롯데는 마지막 까지 온힘을 다했지만, 정규 시즌 7위에 머물렀다.

이 성적으로 성민규 단장 체제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이루어진 셈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롯데의 실패였고 책임론이 뒤따라 왔다. 신임 감독 선임부터 이대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커졌고 롯데 팬들의 여론도 현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원하는 여론은 김태형 감독을 시즌 후반기 부터 주목했다. 롯데 구단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웠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설이 나온지 얼마 안돼 그의 선임을 공식화했다. 이미 그와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모기업의 영향력이 큰 우리 프로야구 구단의 특성상 그룹 오너의 결재 과정이 있었을 가능이 크다. 이와 함께 롯데는 내년까지가 임기였던 성민규 단장의 교체도 공식화 했다. 이는 감독 교체와 함께 프런트의 교체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다시 용두사미 시즌, 예고된 변화


또한, 수년간 지속해온 프런트 중심의 야구에도 변화가 생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에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낸 가장 큰 지명도를 가진 빅네임 감독 선임은 감독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롯데로서는 변화하는 구단 상황에 맞는 단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렇게 롯데 팬들이 원한 김태형 감독이지만, 그에게는 롯데행은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롯데의 홈인 부산에 연고가 없고 롯데와 크게 접점이 없다. 이는 편견없이 선수들을 살피고 소신것 팀 운영을 할수 있게도 하지만, 그를 고립시킬 수도 있다. 이에  이어질 코치진 개편에서 김태형 사단이 대거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 조직원들과의 조화 문제를 야기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건 그에게 상당부분 전권이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연고지 출신을 최근까지 자주 감독으로 기용했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내년 시즌에 대한 롯데의 절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꿔 말하면 김태형 신임 롯데 감독의 당장 성과를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경험이 풍부한 김태형 감독이지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그의 과거 성과는 두산에서의 결과였다. 롯데와 두산은 팀 컬러가 완전히 다르다. 김태형 감독은 변화와 결과를 함께 잡아야 한다.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처럼 맞이하는 빅네임 감독은 롯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한시즌 야인으로 있으면서 야구 해설위원 활동으로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야구 해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롯데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 역시 프로야구 10개 구단중 가장 뜨거운 팬들을 보유한 롯데에 매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년간 쌓인 내공은 큰 응원과 비판이 공존하는 롯데팬들의 시시각각 변회하는 여론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게 한다.






롯데팬들이 원했던 빅네임 감독


이제 김태형 감독 체제로 롯데는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코치진 개편, 단장을 포함한 프런트 개편이 속도감 있게 이어져야 한다. 앞으로 있을 2차 드래프트, FA 시장,  외국인선수 구성에 있어 하루라도 빨리 프런트와 감독,  코치진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김태형 감독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전처럼 내부에서 현 수뇌부를 흔들고 갈등을 초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조치도 분명 이어져야 한다. 김태형 감독시절 두산의 시절 두산의 왕조체제 구축은 감독과 프런트의 조화가 있어 가능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 외에 강팀을 만들었던 노하우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롯데 팬들의 큰 지지와 기대를 받고 시작하는 김태형 신임 감독이다. 하지만 그 지지와 기대는 언제든 비난과 실망으로 변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모를리 없다. 과연 김태형 감독이 그의 명성대로 롯데를  팬들이 원하는 꾸준함을 가진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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