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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T의 한국시리즈 첫 힘겨루기는 양 팀이 1승씩을 나눠가지는 것으로 끝났다. 1차전은 KT, 2차전은 LG의 승리였다. 그 경기는 모두 한 점차 치열한 접전이었고 경기 후반 승패를 엇갈리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그 경기에서 양 팀은 그들의 장점이 분명히 드러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부분도 함께 나타났다. 

1차전에서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의 호투와 손동현과 박영현 두 영건 불펜 투수들의 호투를 더해 3 : 2로 승리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정규 시즌 LG전 큰 약점을 보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했다. 주 무기 싱커가 날카롭게 떨어지면서 다수의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고 주자 출루 시에도 침착하게 주자를 견제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초반 실책이 겹치며 실점이 있었지만 6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에 맞선 LG는 에이스 켈리가 호투로 맞섰다. 정규 시즌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또 다른 외국인 투구 플럿코가 부상 등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는 상황 속에 켈리는 부담이 큰 한국시리즈였다. 정규 시즌에서도 이전 시즌만 못한 구위와 성적으로 LG를 고민하게 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에이스 다운 호투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1차전 승리 KT


팽팽한 경기는 9회 초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켈리에 이어 그들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진을 가동해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고 KT는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불펜 투수 손동현이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연장 승부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내는 공포의 하위 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문상철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사 후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3 : 2 역전을 이끌었다. 

KT는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김재윤 대신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KT의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정규 시즌 중 박영현은 김재윤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점 차 리그에서 김재윤 대신 박영현을 선택했고 박영현은 안정된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서 KT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와 질적 우위를 앞세운 불펜진의 이어 던지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원하는 대로 마운드 운영을 했다. 정규 시즌 그들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또한, 폭발적이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이 더해지며 짜릿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2차전은 LG의 극적인 승리였다. LG는 1회 초 믿었던 선발 투수 최원태가 난조를 보이며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예상치 못한 선발 투수의 난조는 4실점으로 이어졌고 LG는 4점을 먼저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LG는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에 호투에 타선이 대응하지 못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이 힘들 내면서 격차를 좁혀나갔고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2점 홈런으로 5 : 4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만약, 2차전을 패했다면 LG는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 2선발 투수가 초반 무너졌다는 점에서 패배의 충격이 클 수 있었다. 

LG는 초반 불펜진의 양적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사실상 불펜 데이를 강행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보다 엔트리에 투수를 2명 더 포함시킨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KT로서는 이런 LG의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2차전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하지 못했다. LG의 추격에 스스로 초조해질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KT는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6이닝 2실점 투구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고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 불펜조가 있었다. KT는 1차전과 같이 이 불펜조가 승리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포스트시즌 내내 많은 등판이 있었고 이닝 소화가 많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젊음으로 체력 부담을 이겨내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 투수는 이미 정규 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피로가 쌓인 상태다. 이들에게 이틀 연속 연투는 부담이 될 수 있었고 우려대로 박영현은 LG 박동원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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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승리 LG


KT로서는 앞으로 경기에서 경기 후반 필승 불펜조들의 체력 부담이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박빙의 경기에서 KT가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카드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부담이 된다 해도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까지 3명의 필승 불펜조에 기댈 수밖에 없는 KT다. 2차전은 대안 없는 KT 불페진의 문제점을 노출한 경기였다.

LG는 켈리에 이어 선발 등판하는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등 국내 선발 투수진들이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가 남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트레이드 영입했던 최원태 카드가 2차전 대 실패하면서 남은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LG로서는 2차전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던 불펜진을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점에서 앞으로 양 팀의 마운드 운영은 KT의 선발 투수진과 LG 불펜 투수진의 대결 영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마운드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양 팀은 앞으로 시리즈에서 보다 활발한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였다. LG는 우려했던 경기 감각 문제를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고 KT는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득점권에서 큰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보다 LG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KT는 플레이오프 5경기를 하면서 상당한 체력 소모가 있었다. 또한, 현 주전들을 대체할 선수 자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도 많다. 체력적 부담이 가면 갈수록 커질 수 있다. 이미 2차전에서 불펜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LG는 1, 2차전을 하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체력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선수 가용 자원이 많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마운드의 힘도 점점 LG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1차전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고우석이 2차전 한 점 차 경기 세이브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건 앞으로 경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LG 불펜진 대 KT 선발진


이제 한국시리즈는 3차전 승부가 중요해졌다. LG는 올 시즌 반전의 투구 임찬규가 선발 등판하고 KT는 정규 시즌 LG에 천적과도 같았던 좌완 투수 벤자민이 선발 등판한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KT로 향하고 있지만, LG는 경기 초반 언제든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 LG 타선의 타격감도 되살아났다.

KT는 벤자민이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켜줘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벤자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 시즌과 같은 위력은 아니었다. 분위기가 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정규 시즌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이 외에 잠심 야구장보다 상대적으로 외야가 넓지 않은 수원야구장 환경은 장타 위험을 높이고 투수들의 부담을 더할 수 있다. 이는 타선의 힘에서 앞서는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LG의 응원 열기는 KT 홈구장인 수원구장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KT로서는 2차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LG의 상승세를 초반 제어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LG는 한층 커진 자신감으로 KT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강한 면모를 보여준 KT의 선발진, 철벽과도 같은 LG의 불펜진 등 자신들을 장점을 극대화하는 팀이 보다 유리한 경기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수원에서의 3,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의 판도가 결정 나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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