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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정규 시즌 1위 LG와 2위 KT가 챔피언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위한 마지막 승부의 장에서 만났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최근 3년간 중요한 흐름이었던 포스트시즌 아래 순위 팀의 업셋 없이 올라와야 할 팀들의 만난 대결이다. 

한국 시리즈에 오른 팀이면 누구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LG의 각오는 남다르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억으로 가득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LG는 긴 암흑기를 거쳐야 했고 최근 언제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수년간 한국 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2023 시즌 LG는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만약,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1994 시즌 이후 29년 만이다. LG는 먼 기억 속의 일이 된 1990 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 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1994 시즌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 반열에 올랐다.

그 당시 LG는 기존 우리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선진 야구 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했다. 마운드에 운영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 분업 체제가 대표적이었다. 이 외에도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 등 젊고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 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들의 활약은 많은 여성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며 프로야구의 인기를 도하기도 했다. 

 

 

 

 

 

 



29년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LG 트윈스


이런 과거의 영광을 2023 시즌 LG는 재현하려 하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전력이기도 하고 연습 경기에서 관중들을 경기장에 초대해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하는 등 준비도 철저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최 상단에 위치하면서 충분한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다. 역대로 정규 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역대 매우 높았다.

여기에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도 L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잠실과 수원을 오가는 일정이다. 팬층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LG 팬들이라면 잠실과 수원 모두 응원 열기를 주도할 수 있다. LG에는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LG는 강한 승리 의지로 뭉쳐있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는 성과가 있었음에도 포스트시즌 무기력 패배를 이유로 유지현 전 감독을 경질했다. LG는 감독과 프런트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염경엽 감독을 선임해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 경험이 없지만, 2018시즌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단장으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금의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킨 경험이 있고 다수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매우 독한 야구로 LG의 팀 컬러를 한층 더 근성 있게 만들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동력 야구와 부상 선수가 끊지 않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염경엽 감독의 야구 스타일과 선수 기용 등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정규 시즌 1위라는 성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무엇보다 매 시즌 막바지 뒷심 부족을 드러냈던 모습이 사라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LG는 여러 유리한 환경을 결과로 만들려 하고 있지만, KT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현 이강철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팀명과 함께 하는 강철 매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단기간에 강팀으로 자리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1군 리그에 참가한 KT는 전력 약세와 구단 운영과 관련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약팀의 대명사가 됐다.

 

 

 

 

 




마법같은 2023 시즌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하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KT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했고 화려하지 않지만, 끈적끈적한 팀 컬러를 만들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매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후반기 대반전하는 마법 같은 시즌 흐름은 KT만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됐다. 올 시즌도 초반 부상 선수 발생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규 시즌 2위에 오르는 반전에 성공했다. 

KT의 마법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재현됐다. KT는 절대 우세라는 전망에도 포스트시즌 돌풍의 팀 NC의 기세에 밀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야구팬들은 올 시즌도 업셋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KT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가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KT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페이스를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KT는 이 상승세를 한국시리즈로 이어가려 하고 있다. 마침 KT는 2021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른 기억이 있다. KT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다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챔피언이 될 수 있다. 그들에게는 2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올 시즌 큰 시련의 시기를 이겨냈고 절대 불리한 플레이오프 상황을 이겨낸 KT라는 점에서 한국시리즈 역시 LG 못지않은 각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대결은 마운드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마운드 운영은 다소 차이가 있다. LG는 불펜진에 보다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이고 KT는 선발 야구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무려 14명의 투수를 포함한 LG와 12명을 포함시킨 KT의 선택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초반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공백이 크다. 플럿코는 정규 시즌 후반 몸에 이상을 느끼며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재활을 거쳤지만, 실전 투구를 하지 않았다. 플럿코는 자신의 몸 상태에 확신이 없었다. LG는 그의 한국 시리즈 엔트리 합류를 기대했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LG는 그를 과감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LG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반열에 오른 외국인 투수 켈리를 시작으로 시즌 후반기 우승을 위한 카드로 전격 트레이드 영입한 선발 투수 최원태, 올 시즌 급반등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투수 임찬규, WBC 대표 경력의 좌완 투수 김윤식으로 선발 마운드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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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선발 마운드 KT, 넘치는 불펜 자원 LG


다 능력 있는 투수들이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예정인 국가대표 고영표를 시작으로 쿠에바스, 벤자민, 배제성으로 이어지는 KT 선발 투수진에 비해 LG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KT 선발 투수진은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탈삼진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KT 선발 투수들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을 소모했다. 특히,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쿠에바스, 벤자민이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한 부분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T 주축 선발 투수인 고영표와 쿠에바스가 정규 시즌 LG전에서 상당한 약점을 노출했다. LG전에 강점을 보였던 벤자민이 있지만, 벤자민은 정규 시즌 후반기부터 어깨 피로 증세와 함께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다. 선발 투수진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리즈 흐름을 잡아가야 할 KT에게는 부담되는 부분이다.

만약, KT 선발 투수들인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한다면 양적으로 밀리는 불펜 투수진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 분위기를 쉽게 내줄 수 있다. 또한, KT가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반면, LG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을 수없이 고민했을 만큼 넘치는 불펜 자원을 과감히 활용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투수들이 힘이 넘치고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KT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여부와 정규 시즌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아울러 한정된 불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보다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크다. LG는 선발 투수진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5회부터 언제든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반 리드를 할 수 있다면 중반부터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이렇게 마운드는 호각을 이루고 있지만, 타선의 힘은 단연 LG가 우세하다. LG는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정규 시즌 내내 보였고 기동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선이 위협적이다. 수준급 좌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은 불펜에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는 KT 마운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누구든 도루를 할 수 있는 LG의 기동력 야구는 KT에 큰 위협이다. 당장 1차전 선발 투수 고영표는 언더핸드 투수로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다. 

 

 

 

 

 




리그 최강 타선 LG, 베테랑의 경험에 기대하는 KT 


이런 LG 타선과 비교해 KT 타선은 주력 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하면서 그 힘이 더 떨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도 KT 타선은 만족스러운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알포드, 박병호 등으로 구성되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 등으로 구성되는 LG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문성주 등 국가대표팀 좌타 라인도 KT에 큰 위협적이다. 여기에 기동력 야구에서도 KT는 LG에 열세다.

이는 KT가 LG 마운드를 상대로 다득점 경기를 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KT는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힘이 떨어진 NC 마운드를 상대로도 고전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도 있었다. 다만, 경기 감각이 상대적으로 더 올라온 점은 기대할 만한 요소다.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다수 베테랑들의 존재도 KT에 큰 힘이다. 

이렇게 LG와 KT는 다른 색깔의 야구로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LG의 우세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달리 KT는 열세인 상황은 극복해야 하는 도전자가 됐다. 이것이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LG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을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한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다. KT로서는 시리즈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LG는 그들의 강점이 투. 타에 걸친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서두르지 않은 시리즈를 이끌어 간다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 점에서 시리즈 초반 KT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또한, 팬들과 선수단의 큰 염원인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즉, 평정심의 유지가 매우 중요한 LG다.

29년 만의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2년 만의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의지가 충돌하는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 중요한 건 누가 자신의 야구를 잘 구현할 수 있을지가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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