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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 감독 자리는 성과를 내면 매우 영광스로운 자리지만, 막중한 책임도 부담해야 한다.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단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큰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감독들은 성적 외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어떤 감독은 한번 실패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경험으로 인정되고 기회를 부여받지만, 어떤 감독은 빛나는 성과를 내고도 한번의 실패로 감독직을 내 놓을 수도 있다. 

SSG의 김원형 감독이 그렇다. 김원형 감독은 2022 시즌 프로야구 역사상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시즌 초반 부터 내내 1위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는 SK에서 SSG로 그 간판을 새롭게 한 구단 역사에도 남을 업적이었다. 그 성과로 김원형 감독은 3년 연장 계약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후 아직 계약 기간이 2년더 남았음에도 경질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이 전 감독이 된 김원형 감독은 SSSG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 첫 이력을 쌓았고 우승 감독의 영광도 안았지만, 중도 경질이라는 아쉬움도 남기게 됐다. 김원형 감독의 경질과 함께 SSG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SSG 김원형 감독의 경질 


김원형 감독의 경질은 의외라는 여론도 상당 수 있다. 올 시즌 정규시즌 3위의 성적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시즌 중반 부상 선수가 다소 발생하면서 정상 라인업 구성이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애초 계획대로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부 육성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장기 레이스에 대응할 선수 뎁스도 부족했다.

여기에 시즌 전 FA 시장에서 선수 보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즌 전 SSG에 대한 평가는 상위권 팀이라는 게 주류이긴 했지만, 여러 우려가 공존했다. 그런 상황에서 정규시즌 3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과였다. 이에 김원형 감독에게 올 시즌 결과를 실패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SSG는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애써 내부 논의 결과라 하고 있지만, 구단의 결정이기 보다는 구단주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도 할 수 있다. SSG는 그 어떤 야구단보다 구단주의 야구단에 관심이 크도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구단 시설 인프라는 10개 구단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프로야구단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모기업을 중심으로 돔 구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이전까지 SSG 구단주는 팀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김원형 감독 경질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면서 구단 운영에도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의 경질은 우선, 포스트시즌 무기력 패배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SG는 시즌 막바지 치열한 3위 경쟁을 이겨내고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 때 5위권 아래로 순위가 밀리기도 했지만, 9월과 10월 다시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SG는 엷은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족한 활약,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선수 구성의 한계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의 주축을 이루는 라인업과 관련해 김원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베테랑 선수 중용은 윈나우 기조가 분명한 팀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이르지 못하는 팀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2시즌 연속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낸 감독을 임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경질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또한, 김원형 감독이 마무리 훈련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돌연 경질되면서 선수단과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한 건 마무리의 아쉬움이 있다. 이런 매몰찬 결정이 성적 외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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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색깔 지우기? 


김원현 감독의 경질과 함께 SSG는 기존 SK 와이번스의 흔적이 상당 부분 지워졌다. 이미 SK 와이번스 프런트 출신으로 2022 통합 우승의 한 축을 담당했던 단장이 돌연 교체될 때부터 징후는 있었다. 이와 관련해 외부 인사 개입설 등 여러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 후 다수의 코치들이 타 팀으로 떠나는 모습도 있었다. 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이들도 있었고 스스로 팀을 결정한 이들도 있있다. 그들 대부분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팀과 함께 한 코치들이었다. 급기야 김원형 감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로 이어지는 기존 팀 역사속에서 선수시절 두 팀을 모두 거치며 활약한 팀 레전드 출신이다. 선수 은퇴후 코치 생활도 SK 와이번스에서 시작했고 두산, 롯데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1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가 감독으로 선임된지 얼마 안되 SK 와이번스난 SSG에 팀이 매각되는 변화가 있었다. 

급하게 팀 매각이 진행되면서 기존 선수단 구성에 변화는 없었지만, 모기업 차원에서 기존 SK 와이번스가 색체가 유지되는 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었다. 2022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했지만, 시즌 후 임기가 만료되는 김원형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3년의 계약 연장이 결정됐고 김원형 감독 체제가 유지됐지만, 그 기간은 1시즌을 더 넘기지 못했다. 

이제 SSG는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공석이 된 감독과 상당 수 코치진 부터 새로운 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특정 인물의 내정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SSG가 김원형 감독 경질과 관련해 팀 분위기 쇄신과 세대 교체 등을 내세운 만큼 구단주의 성향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발탁 가능성도 있다. 신임 감독 선임은 SSG의 앞으로 방항성을 예상하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향후 FA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내부 육성 강화와 함께 세대 교체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40대 야수 듀오 추신수, 김강민의 현역 선수생활 연장 역시 주목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시즌 후 각 구단이 단행하는 선수단 개편 폭도 커질 수 있다. 이전보다 많은 선수들이 방출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분명한 방향성과 미래 비전 제시가 필요한 SSG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SSG는 기존 체제에서 그 변화를 이끄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SSG가 큰 폭의 리빌딩을 할 수 없고 매 시즌 상위권 성적이 필요한 팀이라는 점에서 그 변화폭을 크게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구단주의 관심이 필요 이상의 개입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다. 이전까지 프로야구에서 구단주의 관심이 불필요한 현장 간섭과 개입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을 보인 사례가 곳곳에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SSG로서는 팀 개편과 함께 확실한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단순히, 기존 구단의 색을 지우는데만 집중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올 시즌 드러난 문제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 당장은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신임 감독과 코치진 선임, 프런트의 개편이 이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능력이 아닌 누군가와의 친분과 파격에만 중심을 둔 이들이 중용된다면 된다면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모기업이 구단 운영에 적극 개입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SSG다. 또한, 현재 SSG 주축 선수들은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팀 주축이었다. SK 와이번스와의 단절이 과연 긍정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상항에도 SSG는 변화를 택했다. 김원형 감독의 경질과 함께 더 가속화 할  SSG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궁금하다. 


사진 :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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