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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팀은 단연 두산이었다. 두산은 2021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고 그중 3번의 우승이 있었다. 두산이 더 놀라웠던 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 시즌 중 상당수가 포스트시즌 가장 아래 단계에서 상위 팀을 이겨내는 업셋을 통해 올랐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두산은 객관적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는 결과를 수차례 만들었다. 이런 두산을 두고 야구팬들은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2023 시즌 두산의 포스트시즌 기적을 NC가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한 NC는 5위 두산과의 와일드 카드전을 1차전으로 끝낸 데 이어 3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던 말 그대로 파죽의 연승이었다. 

이런 NC의 포스트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NC는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하며 전력을 쏟아부었다. NC는 한때 3위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었고 스스로 그 위치를 결정할 수도 있었다. 막판 연패를 당하며 4위가 됐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됐고 큰 상실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정규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절대 에이스 페디가 시즌 막판 투구 중 타구에 팔을 맞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NC의 포스트시즌 상승세 



페디는 NC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경우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고 NC를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존재했다. 하지만 패디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부상은 타박상으로 진단됐지만, 강한 타구에 맞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정신적 충격을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페디는 와일드카드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쉽게 선발 등판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NC는 가장 강력한 에이스를 활용하기 힘든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NC는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며 SSG를 압도했다. SSG는 NC에 비해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있고 마운드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치열한 3위 경쟁을 이겨내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고 휴식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NC의 기세는 너무나 강했다. NC는 페디가 빠지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송명기와 신민혁 두 젊은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고 좌완 김영규와 우완 류진욱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의 역투로 중반 이후 마운드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마무리 이용찬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용찬은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마무리 투수 교체를 고민하게 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신뢰했고 이용찬은 치열한 접전이었던 3차전에서 7 : 6 한 점차 리드를 지키는 세이브로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강인권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돋보였다. NC는 에이스 페디의 공백을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의 함께 메우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매 경기마다 등장하는 스타, 투. 타의 조화 속 포스트시즌 연승 


NC는 마운드가 버티는 와중에 타선의 분전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매 경기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면서 타선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난타전이었던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전에서는 하위타선에 있었던 서호철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고 팽팽한 투수전이었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선 김성욱이 0 : 0 균형을 깨는 2점 홈런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이어진 2차전과 3차전에서는 베테랑 손아섭과 박건우가 그들의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NC 타선은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폭발적인 모습이었고 언제 어디서든 장타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팀 전체가 상승 분위기를 탄 NC는 원조 가을 미라클의 주인공 두산의 포스트시즌을 1경기로 마무리하게 했고 디팬딩 챔피언이었던 SSG에게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했다. NC의 상승세는 남은 포스트시즌 대진을 이전과 크게 달라지게 했다.

포스트시즌 단골 팀이었던 두산과 SSG가 빠지면서 제9구단과 제10구단이었던 NC와 KT가 플레이오프 대결을 하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정규 시즌 우승 팀 LG가 그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NC의 선전은 포스트시즌의 역사를 새롭게 했다 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 NC는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 숨 가쁘게 이어진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누적된  피로를 조금은 덜어낼 시간을 가지게 됐다. 특히, 포스트시즌 기간 이닝 소화가 많았던 주력 불펜 투수들이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에이스 페디가 전력에 제대로 가세할 가능성을 높였다. 

 

 

NC 상승세의 변수, 에이스 페디

 




두산, SSG,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 넘은 NC가 만나는 KT 


페디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등판했다 해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10월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준비 기간이 더 생겼다. NC는 강력한 에이스 카드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쓸 수도 있다. 페디가 정상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면 NC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까지 리그 최강의 선발 마운드를 갖추고 있는 KT와 선발 대결에서 밀리는 NC로서는 그 열세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오히려 그를 아끼고 포스트시즌을 치른 게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KT는 이전 두산, SSG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KT는 2021 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한 이력이 있고 최근 수년간 리그의 대표적 강팀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선발 투수진이 탄탄하고 불펜진 역시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카드가 있다. 이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준비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타선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다수 있고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 부담도 덜었다. NC는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있다. 또한, NC의 포스트시즌 돌풍을 이끄는 타선이 휴식으로 타격감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이 점에서 손아섭과 박건우 두 베테랑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런 우려에도 NC의 포스트시즌 경기력을 매우 인상적이다. 이미 NC는 올 시즌 전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반전시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위 경쟁에서 밀렸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후유증을 찾아볼 수 없고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선수들 모두 강하게 결속되어 있고 강한 텐션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 다른 영역이고 통계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NC가 보여주고 있다. 

2023 포스트시즌에서 NC가 미라클 NC의 스토리를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BO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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