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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의 첫 만남이다. 정규 시즌 3위 KT와 4위 NC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정규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고 팀 역사로 보면 제10구단 KT와 제9구단 NC는 리그에서 가장 젊은 구단이다. 또한, 2020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 팀 NC와 2021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 팀 KT라는 묘한 같은 듯 다른 공통점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 대한 예상은 대부분 KT 우세다. 시즌 전적에서 KT는 상대 전적 10승 6패로 NC에 우세하기도 했다. 또한, KT는 치열했던 순위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면서 정규시즌 2위로 긴 휴식 일을 가질 수 있었다. KBO 리그의 계단식 포스트시즌 체제에서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건 큰 이점이 된다. KT는 다 팀 보다 정규 시즌 일정이 일찍 끝나면서 본의 아니게 휴식 일이 더 크게 늘었다.

이를 통해 KT는 순위 경쟁 속에서 과부하가 걸렸던 마운드가 힘을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도 충분히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KT는 최상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이를 통해 KT는 그들의 장점인 마운드를 더 견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처음 포스트시즌에 대결하는 KT와 NC의  플레이오프 


마운드 전력의 차이는 양 팀에 대한 승부 예측에 있어 중요 요소다. NC는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 페디의 플레이오프 등판이 아직 불투명하다.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고 있지만, 페디는 준플레이오프 등판을 앞두고 일정이 연기됐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페디는 정규 시즌 막바지 타구에 팔을 맞고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됐지만, 타구에 강타당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충격이 될 수 있고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실전 공백이 길어진 것도 문제다. 만약, 페디가 마운드에 설 수 없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NC의 마운드 운영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 두산과 SSG는 마운드가 KT보다 강하지 않았고 불펜진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는 NC 마운드의 고민을 상쇄할 수 있었고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의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NC는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투수진 운영에 고민이 있었다.

페디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구 태드와 송명기, 신민혁이 선발진을 구성했지만, 확실히 한 경기를 책임져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고 불펜진 운영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다행히 김영규와 류진욱이 호투하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들은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르면서 과부하가 조짐이 있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 역시 불안감을 극복했지만, 힘의 소모가 많았다. 플레이오프까지 3일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정규 시즌보다 힘의 소모가 훨씬 큰 포스트시즌에서의 잦은 등판은 NC 핵심 불펜 투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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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진 하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타선, KT 
포스트시즌 열세 예상 극복하게 한 NC의 상승세  


포스트시즌 내내 폭발적이고 강한 집중력을 보였던 NC 타선이라고 하지만, 힘을 제대로 충전한 KT 마운드를 상대로도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NC로서는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양상의 경기를 만들 필요가 있고 이는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로 이어지는 KT의 강력한 선발진을 극복해야 함을 전제로 한다. NC 타선이 KT 선발진 공략에 실패하고 초반 실점을 한다면 NC는 경기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NC로서는 3일의 휴식이 타자들의 타격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힘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 

KT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KT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있지만, 홀드 부분 1위를 차지한 셋업맨 박영현과 정규 시즌 32세이브의 리그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까지를 이어줄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홀드왕 출신 주권과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김민수 카드가 있지만, 이들은 올 시즌 부상 재활을 거쳤고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KT로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엄상백과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배제성을 멀티 이닝을 소화하게 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과 배제성의 역할이 그 점에서 KT에 중요하다. 

또한, KT는 타선의 힘이 마운드에 비해 약하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떨어지는 득점력은 경기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중심 타자 강백호의 공백은 아쉬울 수 있다.

 

 

 




KT 강백와의 부상 아웃, NC 에이스 페디의 컨디션 


다만, KT는 올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강백호가 상당 기간 없음에도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강백호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단기전에서 상대에 부담을 주는 타자의 존재는 보이는 전력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KT는 정규 시즌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가 한 명도 없고 3할 타자도 없다. 부상 선수가 계속 발생하긴 했지만,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KT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고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경험이 풍부한 야수들이 많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이 베테랑들은 2021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기도 했다. 손아섭과 박건우, 박세혁 외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을 구성하는 NC와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런 객관적인 전력 분석을 뒤집을 수 있는 변수는 NC의 바람이다. NC는 열세가 예상됐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무서운 상승세로 3연승을 이뤄냈다. SSG는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에 있었고 팀을 정비할 시간도 있었다. 또한, KT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경험의 베테랑들의 다수 라인업에 있었다. 2022 시즌 우승의 경험도 있었다. NC는 이를 뜨거운 타선의 힘과 강한 집중력과 의지로 극복하고 승리했다. 단기전에서 기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KT가 NC를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KT의 긴 휴식은 경기 감각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KT에는 이강철 감독의 존재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롯데와 계약한 김태형 감독과 함께 최고 대우를 받는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은 강철 매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하위권 팀 KT를 빠르게 상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었고 2021 시즌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KT 이강철, NC 강인권 감독의 대결


올 시즌도 부상자 속출로 일찍 시즌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KT가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 시즌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각에서 선수 운영폭이 좁고 마운드 운영에 있어 특정 투수에 대한 혹사와 관련한 비판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 성적을 내는 데 있어서는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다. 

이에 맞서는 강인권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감독 대행을 거쳐 올 시즌 정식 감독이 된 초보 감독이다. 오랜 세월 코치 생활을 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풀 타임 시즌 감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하위권 전력이라를 평가를 받았던 NC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 운영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초보 감독답지 않은 단기전 역량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에 비해 감독으로서 이력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은 NC의 선전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도 이강철 감독과 강인권 감독의 대비되는 이력과 그에 따른 다른 색깔의 야구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KT와 NC는 올 시즌 반전의 팀이다. KT는 초반 큰 어려움을 후반기 극복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NC는 그들에 대한 열세 평가를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극복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두 팀은 그들의 반전 드라마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과로 만들려 하고 있다. KT는 우세 전망을 결과로 만들려 하고 NC는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결과로 만들려 하고 있다. 두 팀 중 누가 그들의 장점을 최대치로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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