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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와 안치홍을 시작으로 김재윤, 양석환까지 대형 FA 선수들의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중간에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되면서 FA 시장이 잠시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전력 보강의 변수들이 정리되면서 계약 소식이 더 빠르게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2023 시즌 LG 우승의 주력이었던 임찬규와 함덕주 두 투수와 KIA의 주전 2루수 김선빈, 두산의 불펜 투수 홍건희 등이 대형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보인다. 현시점에서는 이들 선수들이 팀을 옮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샐러리캡 제도 시행으로 각 구단의 자금 운용 폭이 줄었고 여전히 내부 육성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삼성 외에 타 구단들은 대체로 조용하다. 이미 FA 시장에서 발을 빼는 구단들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FA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계약은 계속 있었다. 아직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선수인 전준우와 4년 계약을 했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전준우는 에이징 커브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팀 리더로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실함과 함께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구단 내. 외 평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첫 FA 계약에서 냉각된 시장 분위기 속에 가치가 크게 평가 절하된 부분도 고려했다.

 

 

 




롯데에게 아프게 다가온 안치홍의 FA 이적 그리고 2루수 공백


하지만 전준우와 계약을 체결하는 사이 또 다른 FA 선수 안치홍이 한화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안치홍은 전준우와 함께 2019 시즌 후 FA 계약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시장 냉각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아쉬운 계약을 해야 했다. 안치홍은 기본 2년에 2년 연장 옵션이 더해진 새로운 형식의 계약을 하기도 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 4시즌 동안 꾸준한 공. 수 활약으로 2루수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2023 시즌에는 전준우에 이에 주장을 맡기도 했다. 안치홍은 FA로 영입된 선수였지만, 4년 사이 롯데 선수라는 이미지기 강하게 자리했다. 젊은 선수들의 다수를 이루는 롯데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은 팀의 리더로서 비중이 큰 선수였다. 롯데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를 모두 잔류시키는 게 이번 FA 시장의 중요 목표였다. 

이런 바람은 현실적인 문제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롯데는 2023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유강만, 노진혁, 한현희 3명의 FA 선수를 영입했다. 박세웅과의 비 FA 다년 계약을 했다. 이를 통해 팀 리툴링을 통해 비워냈던 샐러리캡이 상당 부분 채워졌다. 또한,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연봉 상승분을 고려해야 했고 2024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원중, 구승민 두 주력 불펜 투수들과의 계약 문제도 있었다.

당장의 전력도 중요했지만, 향후 구단 운영을 다각도로 살펴야 하는 롯데였다 자금 운용의 제약은 전준우와 안치홍의 계약 협상에서 구단의 제시액을 제약했다. 이런 롯데의 상황을 파악한 타 구단들의 전준우와 안치홍에 대한 관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이는 주전 2루수 공백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지난 4년간 주전 2루수 고민을 잊게 하는 존재였다. 그전까지 롯데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갖춘 2루수가 없었다. 롯데 레전드였던 조성환 이후 계속된 고민이었고 외국인 선수로 2루수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안치홍은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2루수 수비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치가 절하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롯데는 그의 2루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고 과감히 계약했다. 롯데와 안치홍의 만남은 서로에게 모두 이익이 됐다 롯데는 주전 2루수 고민을 해결했고 안치홍의 2루수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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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전 2루수 찾아야 하는 롯데 


하지만 롯데는 2024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한다. 김태형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롯데지만, 당장 큰 전력 누수를 메워야 할 상황이 됐다. 다행히 다시 부활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는 경험이 풍부한 내야 자원을 영입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롯데는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검증된 내야수 오선진과 최항을 영입했다. 오선진은 한화, 삼성, 그리고 다시 한화를 거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수비에서만큼은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타격 능력도 하위 타선에서 일정 역할을 한 수준이 된다. 유격수는 물론이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항은 잦은 부상이 아쉽지만, 우투좌타로 타격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3루와 2루까지 멀티 수비 능력도 있다. SSG에서는 부상도 있었지만, 출전 기회가 다소 제한한 측면도 있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로 전성기를 지나지도 않았다.

두 선수 영입으로 롯데는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을 확실히 보강했다. 하지만 안치홍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웠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안치홍은 테이블 세터, 또는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이 있고 득점권에서 클러치 능력도 뛰어났다. 그의 존재는 상대 투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대호의 은퇴 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로서는 공격력 약화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사실상 외부 영입 가능성이 더는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내부 자원으로 2루수 자리를 메워야 한다. 우선 고려되는 선수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오선진, 최항 외에 박승욱이 있다. 박승욱은 SK, KT를 거쳐 2022 시즌부터 롯데와 함께 하고 있다. 박승욱은 2022, 2023 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올 시즌에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그 쓰임이 많았다. 박승욱은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에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박승욱은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290 타수에 0.286의 수준급 타율을 기록했고 15개의 도루로 기동력 야구 능력도 겸비했다. 출전 경기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그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당장 2루수 자리를 채워야 한다면 박승욱이 1순위가 될만하다. 하지만 박승욱은 경기 출전수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고 수비에서 아쉬움을 노출하기도 했다. 박승욱으로서는 풀 타임 소화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박승욱

 




2차 드래프트 영입, 그리고 박승욱?


박승욱이 아니라면 롯데의 유망주 군에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그중 1군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김민수가 있다. 김민수는 군필 내야수로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 입단부터 장타력을 갖춘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주 포지션인 3루는 한동희라는 우선순위 유망주가 있었고 1루수 자리는 정훈 등 베테랑 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김민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로 역할을 정립했지만, 풀 타임 1군 선수로서의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김민수는 계속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로 머물렀다. 이제는 주인이 없는 주전 2루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이외에 롯데는 천재 내야수라는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이학주,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신인 정대선, 상무에서 제대하고 내년 시즌 본격적인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시작하는 나승엽 등의 내야 자원이 있다. 이중 나승엽은 주 포지션이 1루와 3루로 당장 2루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학주는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영입된 이후 주전 유격수로 다시 도약할 기회를 놓쳤고 백업 내야수를 전전했다. 이제 30살을 훌쩍 넘은 나이에 더는 물러설 곳도 없다. 2루수 주전 경쟁은 이학주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고승민

 




이학주, 고승민 그리고 


또 한 명의 변수 고승민은 애초 내야수로 롯데에 입단했지만, 불안한 수비와 타격 능력 극대화를 위해 외야수로 전향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롯데 외야진의 뎁스가 다시 두꺼워지고 김민석, 윤동희가 주전 외야수로 확실한 자리를 잡은 현실에서 그 입지가 줄었다. 이에 고승민은 마무리 훈련부터 다시 2루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타격에서 경쟁력을 보인 바 있는 고승민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주전 2루수 경쟁에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롯데에는 다수의 내야 자원이 있고 이들 모두 주전 2루수 경쟁 군에 속해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도 있고 이미 능력을 입증했던 선수들도 있다. 내부에서 자원은 풍부하지만, 확실한 주전이라 하기는 어려운 고만고만한 경쟁이다. 이는 롯데에게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미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포수 자리를 내부 경쟁을 채우려다 참혹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내부 경쟁과 이를 통해 동반 상승효과 기대는 분명 이상적인 그림이지만,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롯데로서는 스피링 캠프 기간 고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올 시즌 크게 부진했던 주전 3루수 한동희의 부활 여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부상을 안고 있는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 자원 확보, 베테랑 정훈과 미래 중심 타자 나승엽 등이 경쟁하는 1루수 자리에 대한 교통정리 등 내야진 구성 전반의 구상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자원은 풍부하다. 롯데가 안치홍이 떠난 2루수 자리의 공백을 어떻게 대신할지 그리고 안치홍 이상의 생산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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