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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흥미롭고 역동적인 경기 진행을 위한 메이저리그의 규칙 개정이 우리 프로야구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KBO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한 투수들의 투구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경기장 내 피칭 클락 도입을 로봇 심판 시스템과 함께 내년 시즌 도입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더해 베이스의 크기를 늘리는 방안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엄격한 피칭 클락 도입으로 투수들의 투구 시간은 주자 있을 시 20초, 없을 시 15초로 제한했고 타자들 역시 12초 내 타석에 서도록 했다. 이를 위반 시 투수들은 볼 판정을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했다. 이와 관련해 반발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는 내야수들의 수비 시프트 범위를 제한했고 심지어 투수들의 주자 견제 횟수도 제한했다.

이를 통해 내야수들의 보다 동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고 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하도록 했다. 또한, 장타율에 대한 가치가 커지는 흐름 속에 점점 가치가 축소됐던 도루가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다시 자리하게 됐다. 견제 횟수가 제한되고 베이스가 커지다는 건 도루에 절대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전 시즌에 비해 도루 시도가 증가했다. 그리고 도루를 잘 하는 선수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도 뛰어난 도루 능력이 가치 상승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메이저리그의 규정 변화, 기동력 야구 활성화 


이는 모두 경기자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만들기 위하 시도다. 흔히, 빅볼 야구라고 하는 메이저리그의 야구 스타일은 홈런 등 타자들의 장타 생산력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이에 타자들의 가치 평가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됐다. 이는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는 경기를 단조롭게 하고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다채널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로서 가치를 높여야 하는 시대에 빅볼 야구는 콘텐츠로서 그 가치가 떨어지게 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인기 하락과 연결됐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에 더해 재미를 더하려는 시도를 했고 규정 변화를 통한 행동으로 옮겼다.

KBO 리그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그만큼 KBO 리그도 리그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무이다. 올 시즌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LG의 남다른 우승 서사,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여러 긍정 요인으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회복했지만, 프로야구가 입지는 여타 프로 스포츠에 도전받고 있다. 기존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은 여전하지만, 신규 팬들의 유입은 활발하지 않다.

프로야구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중계방송 시청률이나 관련 영상 콘텐츠의 주목도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프로야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콘텐츠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경기 시간 단축은 필수적이었다. 피칭 클락 도입은 필연적인 일이었고 KBO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준비 중인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을 과감히 결정했다. 이는 고질적인 심판 판정에 불신과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이려는 또 다른 시도라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베이스의 크기를 더 크게 하면서 야구 흐름의 변화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는 KBO에서 힘을 잃어가던 기동력 야구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시즌 전 기동력 야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실천에 이르지 못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기동력 야구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 시즌 우승 팀 LG는 기동력 야구를 천명했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LG는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적극적인 도루 시도와 주루 플레이를 했다. 이를 위해 대주자 전문 요원을 1군 엔트리에 포함하기도 했고 선발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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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주도했던 2023 시즌 기동력 야구 


LG의 기동력 야구는 분명 신선한 시도였지만, 그 결과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LG는 정규 시즌 166개의 팀 도루로 압도적 1위를 했지만, 무려 101개의 도루 실패가 있었고 다수의 주루사와 견제사가 있었다. 효율성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 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시즌 중에는 LG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강하게 나오기도 했다. 떨어지는 확률과 함께 부상 우려도 비판의 이유가 됐다. 이에 후반기 LG의 기동력 야구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LG는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기동력 야구를 꺼내들었고 일정 효과도 있었다. 다수의 실패가 있었지만, LG의 기동력 야구는 29년 만의 우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건 사실이었다. 

2024 시즌에는 기동력 야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필요한 규정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베이스 크기를 크게 하는 것만으로도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다 과감한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부상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스를 두고 수비수와 주자 간 충돌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던 프로야구였다.

여기에 피칭 클락의 도입은 메이저리그와 같이 주자 견제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해도 투수들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고 주자들의 투수들의 투구폼을 파악하고 도루 타이밍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수들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오래 가지고 있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지만, 내년 시즌에는 그렇게 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선수 평가에 있어 도루 능력의 가치가 상승시키고 도루 시도와 개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루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환경은 상대 투수와 포수에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는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BO 리그의 기동력 야구 르네상스 기대


야구를 보는 팬들 역시 경기장에서 역동적인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면 흥미를 더할 수 있다. 홈런과 장타가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지만, 그 확률은 10타석 중 3번 그 이하다. 도루는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변수다. 특히, 기다림보다는 빠른 화면 전환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포수에 대한 가치 평가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과 기동력 야구 활성화의 흐름은 포수의 덕목에서 공을 잘 잡는 프레이밍 능력보다는 도루 저지에 대한 중요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포수 훈련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투수들도 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과 빠른 세트 포지션 투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더 빠른 템포의 투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미 몇몇 구단들은 마무리 캠프에서 피칭 클락에 대한 대비 훈련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 코치들과 투수 코치들도 새로운 환경에 맞는 선수 지도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인기에만 안주한다면 그 결과는 명확하다. KBO 리그보다 훨씬 큰 시장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이저리그도 빠른 변화를 하고 있다. KBO도 그에 발맞추고 있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 모두에 열려있다. 분명한 건 기동력 야구가 내년 시즌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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