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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종료 후 문을 연 FA 시장에서 첫 계약이 발표됐다.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 전준우가 롯데와 4년간 총액 47억 원에 계약했다. 전준우는 이미 2019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 4년간 총액 34억 원에 계약한 한 바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전준우는 이전보다 더 나은 계약을 따냈다. 그가 이미 30대 후반의 베테랑이고 4년간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40살을 넘어 현역 선수 생활을 지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그의 성적과 현재 롯데에서 그의 입지를 고려하면 오버 페이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전준우는 이대호의 은퇴와 손아섭의 FA 이적 이후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상징성이 있고 그에 걸맞은 활약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2020 시즌부터 2023 시즌까지 전준우는 롯데 타선의 핵심이었고 전준우 이상의 생산력을 보인 타자가 거의 없었다. 2020 시즌에는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6개의 홈런과 96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세 시즌에는 3할 이상의 타율과 함께 타점과 안타에서 뛰어난 생산력을 보였다.

 

 

 



FA 시장의 첫 문을 연 전준우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면서 장타력 저하 현상을 보였지만, 2023 시즌 17개의 홈런으로 줄어들던 홈런 개수를 더 늘렸다. 롯데가 외야 펜스를 대폭 높였고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가치 있는 결과였다. 무엇보다 시즌 후반기 반전을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에이징 커브의 우려도 씻어내는 결과였다. 

이런 공격 생산성은 FA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외야 수비에 제한이 있고 30대 후반의 나이라는 악조건이 있었지만,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팀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질만했다. 여기에 리그에서 귀한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우타자라는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다. 여기에 매 시즌 꾸준함을 유지한 성실함과 부상이 없었던 내구성, 리더십 등 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이 많은 전준우였다. 만약, 전준우가 시장에 나와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이어간다면 롯데 잔류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에게 유리하게 형성될 수 있는 시장 여건에도 전준우는 롯데 잔류를 택했다. 그가 밝혔듯이 전준우는 더 나은 조건에 팀을 옮길 수도 있었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찾는 건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롯데 원클럽 맨으로 남기로 했다. 
  
전준우의 결정에 롯데도 충분한 보상을 했다. 롯데는 전준우가 40살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계약 기간을 늘렸고 보장액 비율도 높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도 더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전준우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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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FA에서 가치 인정받은 두 번째 FA 계약 체결한 전준우 


이는 그의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와는 큰 차이다. 2019 시즌 후 전준우는 20홈런 80타점 이상에 3할 타율이 가능한 외야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FA 시장 분위기가 너무 냉각됐다. FA 거품론이 리그를 지배했고 구단들이 과도한 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에 F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전준우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 경쟁이 있어야 가치 상승이 있었지만, 전준우를 포함해 다수 FA 선수들은 적극적인 협상을 하기 힘들었다. 전준우는 구단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전준우로서는 크게 실망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전 시즌 롯데는 롯데는 FA가 된 손아섭과 4년간 98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또 다른 외야수 민병헌과도 4년간 8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했다. 전준우는 그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성적이었지만,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전준우는 이미 군 입대 공백으로 FA 신청이 두 시즌 늦은 아쉬움도 있었다. 

전준우는 이런 아쉬움을 꾸준한 성적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두 번째 FA에서 첫 번째 FA에서의 아쉬움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전준우는 더 나은 조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의 명예로 이를 대신했다. 

전준우의 잔류로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우선시하고 있는 전준우와 안치홍 두 베테랑 선수들의 잔류 목표를 절반 달성했다. 두 선수는 롯데의 주장을 각각 역임했고 성실함과 리더십을 함께 가지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족한 롯데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은 실력을 겸비한 베테랑으로 그 가치가 크다. 또한, 두 선수는 모두 2019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아쉬운 계약을 한 공통점이 있다. 또한, 4년간의 FA 계약 기간 성공적인 FA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준우와 롯데의 FA 계약은 안치홍과의 협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준우와의 계약을 통해 롯데는 지난 수년간의 팀 운영 기조에 대한 변화를 분명히 했다. 기존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롯데는 팀 체질 개선을 강력히 시도했고 선수단을 보다 젊게 만들려 했다. 그 결과 롯데는 육성 시스템을 강화했고 젊은 선수들이 다수 1군 엔트리에 포함되며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그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준우와의 계약은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하며 성과를 낸 선수에 대해 분명한 보상을 공식화했다. 이전 가성비를 중요시했던 기존 선수 평가 기준과는 분명 다른 점이다. 전준우가 지난 4년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하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4년 계약 보장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었다.

 

 

 




베테랑의 가치 인정한 롯데, 프랜차이즈의 명예 택한 전준우 


롯데는 우려보다는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순기능에 주목했다. 이는 기존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팀 충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 선수의 유출을 계속 경험했던 롯데 팬들의 구단에 대한 긍정 여론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전준우가 또 다른 4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까지 전준우라면 기대한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40살의 나이에도 올 시즌 KIA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최형우의 예도 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후반기 외야 수비에도 적극 나서는 등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보다는 활약이 기대되는 전준우다. 

전준우의 FA 계약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적을 원하는 롯데의 구단 운영 기조를 보여주는 일이다. 롯데는 올 시즌 아쉬운 결과였지만, 성적을 위한 윈나우 기조를 내년 시즌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남긴 김태형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것부터 내년 시즌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준우와 안치홍 두 내부 FA 선수를 대체할 자원이 내부에 없고 FA 시장에서 이들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전력 유출의 방지는 롯데의 내년 시즌을 위해 너무 중요하기도 하다.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너무 쉽게 등장하는 FA 시장 분위기에서 전준우의 계약은 소박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이 돈 이전에 서로 교감하고 상호 신뢰의 바탕 위에 계약을 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전준우와 롯데가 향후 윈윈하는 FA 계약 사례를 또다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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