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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쌀쌀해진 날씨로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9월의 마지막 금요일, 올 시즌 2위와 4위로 그 순위차가 있었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롯데와 삼성이 최종전을 치렀습니다. 순위와 무관한 부담없는 승부였지만 포스트 시즌에 대비한 경기감각을 위해 양팀은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결과는 롯데의 6 : 1 승리, 그 결과만큼이나 내용에서도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롯데가 삼성을 앞서는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의 승리로 롯데와 삼성은 9승 1무 9패로 시즌 성적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팽팽함을 유지했습니다. 롯데로서는 한 경기의 승리였지만 포스트 시즌을 몇 일 앞둔 상황에서 팀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값진 승리를 얻었습니다.

양팀은 경기 초반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타선이 밀리면서 투수전으로 경기를 이끌어갔습니다. 롯데는 가을의 에이스로 떠오른 송승준 선수를 삼성은 메이저리거 출신의 외국인 선수 레딩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에이스급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시험 등판의 성격이 짙었고 레딩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진함을 극복하고 포스트 시즌 선발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투구였습니다.

경기 초반 송승준 선수는 오랜 휴식으로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스트라이크 적중율이 떨어졌고 투구수가 많았습니다. 3이닝의 시험등판이었지만 투구수 60개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중간중간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1선발로서는 좀 더 제구력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삼성 레딩 선수는 오랜 이닝을 던지면서 믿음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상당한 기대를 같고 그를 영입한 삼성이지만 선발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레딩선수였습니다. 차우찬 선수의 성장과 배영수 선수의 구위 회복으로 선발 자리마저 위태로운 그로서는 그의 존재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고 이는 최선을 다한 피칭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 타선은 1회말 김주찬 선수의 안타와 도루, 손아섭 선수의 보내기와 조성환 선수의 희생타로 만들어낸 1점외에 더 이상 추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레딩 선수의 빠른공에 대체로 밀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자연히 롯데의 0의 행진도 길어졌습니다.

롯데 타선의 침묵과 함께 삼성 타선 역시 동반 침묵했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선수의 3이닝 투구 이후 사도스키 선수를 등판시키면서 1, 2 선발의 컨디션을 함께 점검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컨디션 점검의 등판이었지만 두자리 승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의욕적인 투구로 8회초 수비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5회초 실점 위기를 전준우 선수의 멋진 홈 송구로 벗어난 이후에는 날카로운 컷 페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5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는 67개로 경제적이었고 2피안타 1볼넷의 깔끔한 내용이었습니다. 상대가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트 시즌의 활약을 기대할만한 투구였습니다. 더군다가 사도스키 선수 자신이 호투하면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는 것도 그의 경기력을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1, 2 선발이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롯데는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5점을 추가했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6회말에는 홍성흔, 전준우 선수의 연속 적시타로 2점, 8회에는 강민호, 정보명, 이승화 선수의 적시타가 함께하면서 3득점했습니다. 오랜 휴식으로 타격감이 떨어졌던 경기 초반과 달리 감을 찾은 롯데 타선은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은 특유의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심 타선을 이룰 조성환, 홍성흔 선수는 각각 멀티히트와 1타점으로 감각을 조율했고, 하위 타선에 힘을 싫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강민호, 전준우 선수 역시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주찬 선수도 2안타를 기록하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총 13안타의 안타 갯수보다 타선 전체가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준 플레이오프의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레딩 선수가 5.1 이닝 3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고 그동안 부진했던 크루세타 선수와 부상에서 돌아온 권오준 선수의 좋은 투구가 위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성환 선수의 투구가 여전히 불안했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면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마지막 실전에서 기분좋게 승리한 롯데지만 몇 가지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주포 이대호 선수가 부상 후유증으로 실전감각을 찾지 못한채 시즌을 마감한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3루수로 기용될 포스트 시즌임을 감안하면 준플레이오프까지 재활에 부상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은 팀 조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막판 수비 실책이 편승되면서 1실점 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항상 수비 불안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롯데지만 시즌 후반에는 향상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여유있는 상황에서 발생된 실책과 실점이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있어서는 안될 실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주찬 선수가 도루왕 타이틀에서 멀어졌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김주찬 선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수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대형 선수의 막판 질주를 끝내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한 경기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도루수가 역전된 상황에서 사실상 도루부분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롯데의 타격 전부분 석권은 이루어지 지지 않을 듯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함께한 일전이었지만 롯데는 상위팀은 삼성의 정예 멤버들을 상대로 완승하면서 팀 사기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넥센전은 비 주전 선수들이 나설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기분좋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위한 준비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남은 기간 부상을 방지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포스트시즌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상대팀 두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남은 기간 어느 팀이 자신의 전력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을지,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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