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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롯데와 두산은 출전선수 26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시즌 엔트리와 큰 변화를 없었지만 몇 가지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롯데는 후반기 좋은 활약을 했던 김수완 선수가 투수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황성용 선수가 막차를 탔습니다. 두산은 신인 거포 이두환 선수를 포함시켰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이용찬 선수는 끝내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두산의 투수 엔트리를 10명으로 하는 공격성향을 엔트리를 선보였습니다. 두산의 강점인 두터운 야수층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이고 불펜진들이 오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엔트리 구성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가능하면 시리즈를 4차전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내려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에 맞서는 롯데 역시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줄이면서 야수 엔트리를 늘렸습니다. 선발진은 예상대로 송승준,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 선수가 나설것으로 보이고 좌우 균형을 이룬 불펜진을 구성했습니다. 후반기 롯데 4강에 큰 공헌을 했던 김수완 선수는 급격한 체력저하에 따른 구위감소와 제구력 난조가 겹치면서 끝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불펜 활용도 기대가 되었지만 후반기 거듭된 부진이 엔트리 탈락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김수완 선수에게 기대했던 롱릴리프 자리는 배장호 선수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장호 선수는 후반기 구위가 회복된 모습이었고 작년 시즌 후반기 선발 등판을 했을 정도로 3이닝 이상의 안정된 투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작년 시즌 포스트 시즌 경험도 지니고 있습니다.



배장호 선수를 제외한 불펜진은 A, B조로 나뉘어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조에는 김사율, 강영식, 김일엽 선수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 불펜중에서 구위나 안정감에서 이들만한 자원이 없습니다. 9월에 들어서면서 이들은 등판때마다 좋은 내용의 피칭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승리조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좋은 김사율, 강력한 구위를 회복한 좌완 강영식, 묵직한 직구가 살아나면서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김일엽 선수의 조합은 다양성과 힘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시즌 방어율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가을들어 방어율을 크게 떨어뜨린 상태고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 되었을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후반, 이들을 이기는 경기 후반에 지속 기용하면서 승리조로서의 감각을 높여주려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 세명의 활약은 롯데의 포스트 시즌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강영식 선수를 제외하면 경험 부족하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9월의 구위만 유지한다면 롯데의 경기 후반은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승리조를 뒷받침할 불펜 조합은 노련한 임경완, 이정훈 선수에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좌완 허준혁 선수가 자리할 전망입니다. 임경완, 이정훈 선수는 작년 시즌 믿을맨으로 롯데 불펜의 버팀목이었지만 동반 부진으로 팀 전력 구상에 차질을 초래했습니다. 이들의 부진으로 롯데는 뒷문 약화라는 약점을 안고 시즌 운영을 해야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었지만 좀처럼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고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구위 문제도 있었지만 거듭된 구원실패로 떨어진 자신감은 부진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두 선수의 보직은 승리조에서 패배조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 롯데 불펜진에서 이들만큼 큰 경기경험을 지닌 투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두 명의 노장 투수들은 나란히 엔트리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두 선수로서는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를 잡은 셈이고 팀으로서는 이들의 관록투가 살아나기를 기대해야 할 입장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롯데 불펜은 팀의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두명의 노장과 함께 좌완 허준혁 선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강영식 선수보다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의 타선 중 좌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중반이후 허준혁 선수는 거의 매 경기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공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숨막히는 포스트 시즌에서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의 장점인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11명의 롯데 투수진은 축구로 말하면 4-1-3-3의 전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투수진의 큰 축은 4인의 강력한 선발이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좀 더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롯데의 준 플레이오프를 편안하게 해 줄 것입니다. 등판 순서는 유동적이지만 두산에 비해 우위에 있는 선발진의 활약은 승리의 필수 요소입니다.

축구로 말한다면 수비의 근간을 이루는 포백을 이들이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이고 로이스터 감독의 특성상 선발을 마무리로 돌리는 변칙 작전을 쓰지 않을 시리즈에서 선발의 변함없는 활약이 절실합니다. 지난 두번의 포스트 시즌에서 쓰라린 아픔을 맛 보았던 송승준, 장원준 선수와 포스트 시즌의 경험이 없는 사도스키, 이재곤 선수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재곤 선수를 제외하면 비교적 많은 피 홈런과 기복이 있는 투구 내용 역시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재곤 선수 역시 상대의 뛰는 야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만들어낸 4인 선발의 저력은 투수진은 롯데의 준 플레이오프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요소가 될 것입니다. 4인 선발이 오랜이닝 마운드를 지킬수록 롯데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중에 선발과 불펜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롯데 투수진이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였던 투수진 중 선택된 11명의 투수진이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날지 아닐지는 29일 1차전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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