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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준 플레이오프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를 마친 양팀은 자신의 전력을 100% 발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준비기간도 비교적 길었고 큰 부상선수 없이 최적화된 전력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양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밝힌 바 있습니다.

긴장된 준플레이오프에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그것입니다. 이맘때면 충분히 가능한 날씨지만 그 변화가 너무나 급격한 탓에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하나 더 생긴셈입니다. 이상 고온과 폭우속에서 시즌 마친 선수들은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에서 경기하기를 소망했겠지만 날씨의 심술이 만만치 않습니다.

날씨의 변화는 타자들보다 투수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적은 환경과 분위기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수임을 감안하면 쌀쌀해진 날씨는 달가운 변화가 아닙니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달릴 수 있는 야수들과 달리 기다림의 시간을 중간중간 맞이해야 하는 선발투수들이나 항상 불펜에서 대기하는 불펜투수 모두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양팀의 1차전 선발로 예고된 롯데 송승준, 두산 히메네즈 선수의 구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입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송승준 선수는 가을 독감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즌 후반기 구위를 회복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송승준 선수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면 롯데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송승준 선수가 기력을 찾지 못한다면 에이스의 조기 강판과 함께 마운드를 비상체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송승준 선수에게 회복의 시간을 주고자 그를 일찍 강판시키고 또 다른 선발 요원이 조기 투입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감각을 되 찾은 이재곤 선수가 두산전에 강했던 전례를 발판삼아 1회부터 대체 선발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의 특성상 감짝 카드를 사용하기를 즐겨하지 않고 신인 이재곤 선수에게 그런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는 것이 큰 모험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팀의 역량이 5경기에 집중된 압축된 승부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승부수로 사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런 깜짝카드의 사용보다는 송승준 선수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겠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의 변수가 1차전 부터 롯데에게 큰 부담을 작용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1차전 선발 히메네즈 선수 역시 추운 날씨가 좋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 시즌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였지만 여름철 상승세를 고려하면 후반기 활약은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체력안배라는 팀의 배려도 있었지만 다승왕을 노릴 정도로 기세 등등했던 모습은 9월에 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길어진 투구 공백이 그의 투구에 안 좋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히메네즈 선수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의 투구 벨런스를 찾지 못하고 실망스런 피칭을 하면서 일찍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잃어버린 감각을 찾기위한 추가 등판도 없었습니다. 안 좋은 투구 내용을 남긴채 포스트 시즌 1선발로 나서야 합니다. 그에게 열광적인 포스트 시즌 분위기는 낯선 경험일 것입니다.

여기에 한층 차가워진 날씨는 초반 투구에 좋게 작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히메네즈 선수로서는 1선발에 대한 부담감 극복과 동시에 포스트 시즌 분위기에 대한 적응과 차가운 날씨까지 이겨내야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선발 투수들과 함께 타자들도 경기 적응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중심타선은 구성하는 조대홍갈 라인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는 선수들의 몸을 늦게 풀리게 할 것이고 부상 재발의 위험성도 높입니다. 시즌 막판 발목인대 부상을 당했던 이대호 선수에게 저온의 날씨는 경기감감 회복은 물론이고 플레이 자체에 어려움을 초래할 소지가 높습니다.

이런 사정은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루는 김동주, 최준석 선수에게도 적용됩니다. 체력안배와 부상 회복을 위해 후반기 많은 경기를 결장했던 이 두 선수 역시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근육통을 안고 뛰는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날씨의 변화가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롯데와 두상은 상대팀과의 대결에 앞서 날씨라는 적과 먼저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을야구가 항상 쌀쌀한 날씨속에 하긴 하지만 그 변화의 폭이 크다는 점은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선수 각자나 팀 모두 세심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기인한 갑작스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가 팀 주력선수에게 찾아온다면 그 팀에게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포스트 시즌은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도 작은 실수나 사건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특징이 있습니다. 긴장된 승부이니 만큼 분위에 따라 경기 흐름도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경기내에서 발생할 것인지 다른 부분에서 발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양팀은 준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날씨라는 변수를 함께 맞이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의 초반 기선 제압은 날씨와의 싸움에서 이긴 팀이 할 가능성 높습니다. 과연 어느팀이 날씨 변수까지 이겨내면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할지 경기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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