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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아쉬운 탈락과 함께 롯데 팬들의 관심은 로이스터 감독의 제 계약 여부에 쏠려있습니다. 내일이면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지만 그 경기 전망에 대한 기사보다 로이스터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한 기사가 더 많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롯데의 가을야구는 끝났지만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은 롯데를 향해 있습니다.  

일단 현재의 분위기는 로이스터 감독의 제 계약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갈리는 모습입니다. 재 계약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3연속 가을야구로 이끈 그의 지도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지만 거듭된 포스트 시즌 실패에 따른 실망감과 함께 그의 전략 부재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작전과 전술을 구사할 전력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요지입니다. 롯데의 전력은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음에도 로이스터 감독의 아집과도 같은 무 전략이 그 기회를 놓치게 했다는 것입니다. 올 시즌 리그 최강의 공격력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롯데였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것에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로이스터 감독의 준플레이오프 전략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1, 2차전 극적인 승리이후 3차전에 좀 더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었지만 한 템포 늦은 투수 교체로 두산에게 역전의 빌미를 주었고 변화된 타순과 선수 기용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두산과 달리 부진한 중심 타선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 용병술, 절대 절명의 5차전에서 나타난 투수 기용 실패와 그에 따른 완패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포스트 시즌에서의 거듭된 실패가 아쉽긴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은 시즌과 다른 또 하나의 시리즈이고 대부분 그 순위에 따라 포스트 시즌 순위도 결정되었다는 점입니다. 롯데와 두산의 이룩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기적의 레이스를 제외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항한 정규리그 우승팀의 것이었고 하위팀이 상위권 팀을 잡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이 다르다곤 하지만 순위에 따른 전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두번의 준플레이 오프 대결에서 좌절은 안겨준 두산과 롯데의 승차는 상당한 차이였습니다. 롯데는 작년과 올해 5할을 턱걸이하는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두산은 5할을 훨씬 상회하는 승률이었습니다. 1, 2위 팀의 절대 강세속에 어정쩡한 3위를 차지한 것일뿐 팀 전력의 내공은 롯데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습니다.  

롯데는 막강 공격력과 후반기 대 약진, 두산과의 상대전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승리하는 방법을 더 많이 알고 있는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1, 2차전 롯데의 승리는 롯데가 좋은 경기를 한 면도 있었지만 두산의 부진도 한 몫한 결과였습니다. 두산은 3차전부터 그들의 저력을 발휘했고 끝내 3위팀의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흐름이 중요하다고 하는 단기전이지만 팀의 풍부한 가용자원과 선수들의 경험은 두산을 벼랑끝에서 탈출시켰고 스스로 상승세를 만들어내면서 파죽의 3연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을 극찬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소화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두산의 이러한 힘은 오랜 기간 선수들과 코칭스탭의 신뢰로 다져진 것입니다.

두산이 그들 야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롯데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5차전에서는 기세 싸움에 밀리면서 대 역전패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제 3번,두번은 턱걸이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의 체력은 분명 두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패배의 원인이 나오고 있지만 두산의 전력이 롯데보다 강했습니다. 즉, 정규리그 성적의 향상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가을야구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정규리그에서 롯데는 결코 강팀이 아닙니다. 3번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앞선 팀과의 격차는 너무나 컸습니다. 올 시즌만 해도 조정훈, 손민한이라는 에이스 두 명이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고 불펜의 거듭된 방화로 롯데는 공격력에 의존하는 마치 한쪽 날개만 가지고 나는 갈매기와 같았습니다.

여기에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이 이어지면서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동안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두려움 없는 야구는 선수들 스스로 이기는 방법을 찾아 뭉치게 만들었고 경쟁자들을 따 돌리고 4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이를 헤쳐나가면서 팀은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분명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의 공격의 팀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지니게 되었고 팀 체질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훈련의 양보다 질을 중시한 그의 시도가 자율적인 훈련문화를 만들었고 이것이 모여 여름만 되면 급전직하던 성적은 여름철 강세로 바뀌었습니다. 롯데를 말할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수비 약점도 후반기 들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재곤, 전준우, 김수완 선수등의 젊은 선수들이 하나 둘 가세하면서 주전에 절대 의존해야 했던 얇은 선수층도 많이 두터워 졌습니다.

이렇게 정규리그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4위권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꾸준한 팀으로 만든것 만으로도 성적 유무를 떠나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그의 재 계약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연이은 포스트 시즌 실패로 로이스터 감독은 무능하고 아집에 가득찬, 더 잘할 수 있는 팀을 망치는 실패한 감독이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습니다. 구단 역시 이런 비판 여론을 발판삼아 그와의 재 계약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이룬 성과에 비한다면 너무나 인색한 평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롯데의 전력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특히 투수력의 보완이 절실합니다. 강력하다 하는 선발진도 상위 팀들에 대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주력 선발들이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4점대의 방어율은 강력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 승리에 필요한 강력한 원투펀치가 롯데에겐 아직 없습니다.

이를 메워줘야 할 불펜도 시즌 내내 난맥상을 노출했습니다. 감독의 무능을 탓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투수 자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로이스터 감독 부임이후 승리조가 생기고 나름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현재의 불펜투수들의 역량은 강팀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야수 구성에 있어서도 아직도 이대호 선수의 3루수에 들어서야 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합니다. 외부로부터의 선수 보강은 홍성흔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황재균 선수를 이번 시즌 중 영입했지만 아직은 그 성장세를 지켜봐야 하는 선수입니다. 그나마 내 외야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되었다는 사실이 올 시즌 큰 수확이었습니다. 

롯데의 포스트 시즌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전력의 보강이지 감독의 교체가 능사가 아닙니다. 정규시즌에서 좀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몇 몇 선수들의 선수 생명을 담보로 한 포스트 시즌의 영광은 한 순간일 뿐입니다. 가을야구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꾸준함이 롯데에겐 더 필요합니다. 그런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을 포스트 시즌의 실패 = 실패한 감독으로 몰아가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 롯데는 강팀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정규시즌 5할을 담보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을 뿐입니다. 감독 교체를 통해 팀 성적이 급상승하고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만약 감독 교체를 통한 분위기 전환을 바란다면 전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정도 전력이면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실패한 감독을 보좌한 코칭 스탭의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할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 한 사람에게만 포스트 시즌 실패의 책임을 묻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롯데의 포스트 시즌 패배는 팀의 패배이지 감독의 패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0년, 시즌 롯데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팀은 한 단계 더 발전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 강하다고 하는 명장들도 수 많은 도전끝에 그 영광을 얻었습니다. 롯데는 이제 겨우 3번 도전했을 뿐입니다. 거듭된 실패가 아쉽긴 하지만 그것들이 모여 팀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롯데에서의 3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패배보다 승리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팀으로의 변화만으로도 큰 성과입니다. 개인적으론 로이스터 감독이 좀 더 팀을 이끌면서 지금의 롯데 야구를 완성시켜 주었으면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를 실패한 감독으로 낙인찍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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