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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둔 롯데의 외야는 분주합니다.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전준우 선수가 3루수 전향을 준비하고 있고 또 한명의 경쟁자 박정준 선수가 트레이드 되었지만 경쟁구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홍성흔 선수가 외야 겸업을 준비하고 있고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하는 정보명 선수도 외야수로 한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주전급으로 경기에 나섰던 김주찬, 손아섭 선수가 한 발 앞서가는 인상이지만 수비의 약점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풀타임 주전으로서 뭔가 허전함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외 선수들 역시 각자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공수를 모두 겸비한 주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외야자원은 많지만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롯데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기존 외야 요원들 중 주전에 가장 근접한 또 한명의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이승화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 이승화 선수는 2007년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1번타자로 자리잡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빠른 발은 큰 장점입니다. 특히 수비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7년 시즌 이승화 선수는 약점이던 타격이 크게 향상되면서 롯데의 1번타자 고민을 덜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승화 선수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야 할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아직까지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부상이 적극적인 베이스 런닝에 따른 홈쉐도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었고 남은 시즌은 접어야 할 정도로 큰 것이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부상 이후 이승화 선수는 특히 타격 부분에서 깊은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최근 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이승화 선수의 타격 부진은 곧바로 주전자리에서 그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2008년 시즌부터 롯데를 이끌었던 로이스터 감독의 공격성향은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이승화 선수에게 풀 타임 주전의 기회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외야수비에서는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승화 선수는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하는 백업요원으로서 그 역할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2008년 시즌 이후 이승화 선수는 규정타석을 채울 수 없었고 기회의 상실은 타격감을 되찾는 것에도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그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워져 갔습니다. 그리고 2010년 시즌 롯데의 중견수 자리에는 전준우라는 젊은 선수가 들어섰고 장타력을 겸비한 호쾌한 타격과 넓은 수비범위를 함께 갖춘 그의 활약은 이승화 선수의 입지를 더욱 더 좁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그 존재감이 작아져만 가던 이승화 선수에게 2011년 시즌은 위기와 기회가 함께 공존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내부의 수많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합니다. 비슷한 유형의 박정준 선수가 넥센으로 팀을 옮겼지만 이인구, 김문호 선수가 또 다른 경쟁자로 등장했습니다. 이들에 비해 결코 우위에 있지 않은 타격 능력은 그의 위치를 불안하게 합니다.

지난 시즌 타격에 눈을 뜬 손아섭 선수와 도루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주찬 선수가 어느 때 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승화 선수는 남은 외야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구도속에 있습니다. 3루수 전향을 준비하는 전준우 선수가 언제든 외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백업 선수로의 입지마저 위협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 요인이 있지만 이승화 선수의 타격능력만 되살아난다면 결코 비관적인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우투좌타라는 그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팀내에서 타 선수들을 능가하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수비능력에 있어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계속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발군의 수비능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타격에서 좀 더 향상된 기량을 보일 수 있다면 주전의 꿈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르시아 선수가 떠난 이후 좌타라인이 더 허전해진 롯데로서는 타선의 짜임새를 위해서도 좌타자가 꾸준히 타선에 포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외야수 중 두 자리는 좌타자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교적 많은 경기경험을 지니고 있는 이승화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화 선수 역시 주어진 기회를 살리고자 하는 열망이 어느 때 보다 강할 것입니다. 프로에 들어온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그로서도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체된 상황을 극복하고 프로선수로서 그 입지를 다져여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의 2011년이 기회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적극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승화 선수는 출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공을 맞추는 것에 주력한 타격성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타격 벨런스를 무너지게 했고 변화구 대체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노출된 약점은 좀처럼 극복되지 않았고 그의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릴 출루기회도 줄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이승화 선수로서는 자신의 약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활발한 플레이를 통해 장점을 더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줄어든 기회가 그를 주눅들게 했다면 이제는 그에게 돌아온 기회를 살려내려는 투쟁심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만큼 다른 경쟁자들도 주전자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자신감 없는 플레이는 그를 주전에서 더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이제 이승화 선수도 롯데의 중견선수 연차가 되었습니다. 이는 더 책임감있는 자세와 함께 경기력에서도 그에 걸맞는 활약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지난 몇 년간 긴 침체기에 있었지만 이승화 선수는 지금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그의 기량을 꽃 피울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승화 선수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멋지게 살릴 수 있을지 더 큰 위기로 빠져들지 그 해결의 열쇠는 이승화 선수 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2011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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