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728x170
전날 빗속 접전을 벌였던 롯데와 두산은 토요일 경기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마치 한국시리즈 7차전을 보는 듯 한 경기였습니다. 그만큼 양팀 모두 1승이 절실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일을 생각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타자들의 집중력은 좋았고 투수들은 상대 타자들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초반부터 불펜이 총 동원되는 타격전이 전개되었습니다.
승리 불펜이 모두 투입된 토요일밤의 타격전은 역전과 재 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막판 터진 이대호 선수의 역전 2점 홈런과 코리 선수의 초인적인 마무리 투구가 함께 한 롯데의 8 : 7 짜릿한 재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2연승의 신바람을 부르게 되었지만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면서 힘겨운 5월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결과였습니다.
경기 초반 양팀 선발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롯데 김수완 선수와 두산의 페르난도 선수 모두 상대 타선의 힘에 밀리는 투구를 했습니다. 롯데 김수완 선수는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지만 모처럼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올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선발로 자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김수완 선수의 구위는 두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1회말 수비에서 김수완 선수는 첫 타자 승부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습니다. 두산은 흔들리는 김수완 선수를 공략해서 2점을 먼저 선취했습니다. 전날 어의없는 실책을 연발하면서 패배했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득점이었습니다. 문제는 페르난도 선수 역시 롯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어렵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를 돌려보내고 영입한 페르난도 선수는 두산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무너진 선발진에 한 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에이스 니퍼트 선수 다음 순서의 2선발 역할까지 해주어야할 선수였습니다. 최근 감각이 되 살아난 롯데 타선은 두산의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페르난도 선수는 강속구를 지닌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제구와 변화구로 승부하는 투수인 페르난도 선수의 제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롯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0 : 2 로 뒤진 3회초 롯데는 문규현 선수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주자가 출루하자 페르난도 선수는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페르난도 선수의 폭투와 손아섭 선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는 2 : 2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본격적인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두산은 김동주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롯데 선발 김수완 선수를 강판시키면서 기세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두산의 우세는 롯데의 5회 집중타로 금세 사라졌습니다. 5회만 버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페르난도 선수였지만 3회 적시타를 허용한 손아섭 선수를 넘지 못하면서 재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입니다.
손아섭 선수는 문규현, 이인구 선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치면서 경기를 다시 롯데의 리드로 바꿔놓았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던 손아섭 선수였습니다. 3점 홈런은 바깥쪽 공을 밀어서 넘긴 것이었습니다. 두산 페르난도 선수는 이 홈런으로 다소 평정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대호 선수에 대한 몸 맞는 공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페르난도 선수의 한국 야구 첫 선발등판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두산은 필승 불펜조인 고창성 선수를 5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기대와 달리 고창성 선수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볼넷이 연발되었고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내주는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산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할 정재훈 선수를 등판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 6 으로 뒤지는 상황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불펜 운영이었습니다.
정재훈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3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두산의 마운드를 안정시켰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롯데 타선도 정재훈 선수의 노련한 볼 배합과 각도 큰 변화구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추가점이 절실했지만 정재훈 선수에 막히면서 불안한 리드를 지속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재훈 선수가 무실점 호투를 하는 동안 두산 타선은 6회말 부터 매 이닝 득점하면서 롯데 불펜은 압박했습니다. 김수완 선수의 조기 강판 이후 이정민, 임경완 선수가 두산 타선을 잘 막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온 롯데였지만 경기 후반의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다소 이른 7회에 투입된 김사율 선수는 그 전 경기의 부진을 벗어아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8회말 6 : 3 의 리드를 7 : 6 으로 리드 당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특히 외야수들의 두 차례 결정적인 판단미스는 모두 실점과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뒤집힌 롯데는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두산은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두산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경기는 또 한번의 폭풍속에 마지막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손아섭 선수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 선수를 다시 등판시키면서 그에 대한 신뢰를 다시 나타냈습니다. 연이은 구원 실패로 사기가 떨어진 임태훈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팀의 연패도 끊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교체였습니다.
하지만 임태훈 선수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4번 이대호 선수에게 힘있는 직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대호 선수의 방망이는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타구는 재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고 경기는 8 : 7 롯데의 리드로 승부의추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3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근성으로 극복해낸 두산에게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두산에게도 마지막 희망이 있었습니다. 롯데의 마무리도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김사율 선수를 이미 사용한 롯데는 김일엽 선수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했습니다. 신인 김명성 선수가 있었지만 이런 급박한 승부에서 등판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전날 비속에서 50개가 넘는 투구로 4이닝 세이브를 한 코리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입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해서는 안될 등판이었습니다. 일주일에 4번을 등판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전날의 투구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등판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불펜에는 1점차의 리드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노장 투수의 투혼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했습니다.
코리 선수는 첫 타자 김동주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할때 까지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코리 선수의 구위는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감각을 유지하던 김현수 선수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자신에게 홈런을 기록했던 대타 김재환 선수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팀도 코리 선수도 함께 승리에 환호할 수 있었습니다. 가슴 졸이던 롯데 팬들도 연승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코리 선수의 역투로 이대호 선수의 역전 홈런도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 접전을 경기를 승리하면서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언했던 5월 대반격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근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자칫 좌절할 수 있는 경기를 재 역전하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도 팀 13안타로 식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1안타만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결되는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서 4번타자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3번 손아섭 선수는 3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위 타선의 문규현 선수는 그동안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2안타를 치면서 상하위타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었고 이는 롯데가 초반 리드를 잡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승리한 롯데와 달리 두산은 타선의 힘이 되살아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믿었던 불펜이 또 다시 무너지면서 앞으로 경기에도 부담을 안게되었습니다. 마무리 임태훈 선수의 거듭된 부진은 김경문 감독에서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페르난도 선수 역시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위력적인 구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강점이던 수비과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롯데전 연패가 아프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제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 선수를 내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릴것이고 두산은 또 다른 에이스 김선우 선수에게 연패 탈출의 희망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양팀의 불펜이 모두 소모된 가운데 선발투수의 초반 투구에 따라 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할 것이고 두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롯데가 그 어느때 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나설 두산에게 빈틈을 보인다면 경기 양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롯데는 연승을 하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임시처방으로 근근히 막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팀의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무리한 등판을 이어간 코리 선수의 일요일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경기력보다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연승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일요일, 연승의 지속과 연패 탈출이라는 상반된 목표속에 대결하는 롯데와 두산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두 팀의 일요일 경기 승패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승리 불펜이 모두 투입된 토요일밤의 타격전은 역전과 재 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막판 터진 이대호 선수의 역전 2점 홈런과 코리 선수의 초인적인 마무리 투구가 함께 한 롯데의 8 : 7 짜릿한 재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2연승의 신바람을 부르게 되었지만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면서 힘겨운 5월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결과였습니다.
경기 초반 양팀 선발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롯데 김수완 선수와 두산의 페르난도 선수 모두 상대 타선의 힘에 밀리는 투구를 했습니다. 롯데 김수완 선수는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지만 모처럼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올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선발로 자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김수완 선수의 구위는 두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1회말 수비에서 김수완 선수는 첫 타자 승부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습니다. 두산은 흔들리는 김수완 선수를 공략해서 2점을 먼저 선취했습니다. 전날 어의없는 실책을 연발하면서 패배했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득점이었습니다. 문제는 페르난도 선수 역시 롯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어렵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를 돌려보내고 영입한 페르난도 선수는 두산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무너진 선발진에 한 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에이스 니퍼트 선수 다음 순서의 2선발 역할까지 해주어야할 선수였습니다. 최근 감각이 되 살아난 롯데 타선은 두산의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페르난도 선수는 강속구를 지닌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제구와 변화구로 승부하는 투수인 페르난도 선수의 제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롯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0 : 2 로 뒤진 3회초 롯데는 문규현 선수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주자가 출루하자 페르난도 선수는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페르난도 선수의 폭투와 손아섭 선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는 2 : 2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본격적인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두산은 김동주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롯데 선발 김수완 선수를 강판시키면서 기세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두산의 우세는 롯데의 5회 집중타로 금세 사라졌습니다. 5회만 버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페르난도 선수였지만 3회 적시타를 허용한 손아섭 선수를 넘지 못하면서 재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입니다.
손아섭 선수는 문규현, 이인구 선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치면서 경기를 다시 롯데의 리드로 바꿔놓았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던 손아섭 선수였습니다. 3점 홈런은 바깥쪽 공을 밀어서 넘긴 것이었습니다. 두산 페르난도 선수는 이 홈런으로 다소 평정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대호 선수에 대한 몸 맞는 공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페르난도 선수의 한국 야구 첫 선발등판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두산은 필승 불펜조인 고창성 선수를 5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기대와 달리 고창성 선수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볼넷이 연발되었고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내주는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산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할 정재훈 선수를 등판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 6 으로 뒤지는 상황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불펜 운영이었습니다.
정재훈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3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두산의 마운드를 안정시켰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롯데 타선도 정재훈 선수의 노련한 볼 배합과 각도 큰 변화구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추가점이 절실했지만 정재훈 선수에 막히면서 불안한 리드를 지속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재훈 선수가 무실점 호투를 하는 동안 두산 타선은 6회말 부터 매 이닝 득점하면서 롯데 불펜은 압박했습니다. 김수완 선수의 조기 강판 이후 이정민, 임경완 선수가 두산 타선을 잘 막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온 롯데였지만 경기 후반의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다소 이른 7회에 투입된 김사율 선수는 그 전 경기의 부진을 벗어아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8회말 6 : 3 의 리드를 7 : 6 으로 리드 당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특히 외야수들의 두 차례 결정적인 판단미스는 모두 실점과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뒤집힌 롯데는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두산은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두산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경기는 또 한번의 폭풍속에 마지막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손아섭 선수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 선수를 다시 등판시키면서 그에 대한 신뢰를 다시 나타냈습니다. 연이은 구원 실패로 사기가 떨어진 임태훈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팀의 연패도 끊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교체였습니다.
하지만 임태훈 선수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4번 이대호 선수에게 힘있는 직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대호 선수의 방망이는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타구는 재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고 경기는 8 : 7 롯데의 리드로 승부의추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3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근성으로 극복해낸 두산에게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두산에게도 마지막 희망이 있었습니다. 롯데의 마무리도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김사율 선수를 이미 사용한 롯데는 김일엽 선수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했습니다. 신인 김명성 선수가 있었지만 이런 급박한 승부에서 등판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전날 비속에서 50개가 넘는 투구로 4이닝 세이브를 한 코리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입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해서는 안될 등판이었습니다. 일주일에 4번을 등판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전날의 투구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등판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불펜에는 1점차의 리드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노장 투수의 투혼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했습니다.
코리 선수는 첫 타자 김동주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할때 까지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코리 선수의 구위는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감각을 유지하던 김현수 선수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자신에게 홈런을 기록했던 대타 김재환 선수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팀도 코리 선수도 함께 승리에 환호할 수 있었습니다. 가슴 졸이던 롯데 팬들도 연승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코리 선수의 역투로 이대호 선수의 역전 홈런도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 접전을 경기를 승리하면서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언했던 5월 대반격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근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자칫 좌절할 수 있는 경기를 재 역전하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도 팀 13안타로 식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1안타만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결되는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서 4번타자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3번 손아섭 선수는 3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위 타선의 문규현 선수는 그동안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2안타를 치면서 상하위타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었고 이는 롯데가 초반 리드를 잡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승리한 롯데와 달리 두산은 타선의 힘이 되살아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믿었던 불펜이 또 다시 무너지면서 앞으로 경기에도 부담을 안게되었습니다. 마무리 임태훈 선수의 거듭된 부진은 김경문 감독에서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페르난도 선수 역시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위력적인 구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강점이던 수비과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롯데전 연패가 아프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제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 선수를 내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릴것이고 두산은 또 다른 에이스 김선우 선수에게 연패 탈출의 희망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양팀의 불펜이 모두 소모된 가운데 선발투수의 초반 투구에 따라 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할 것이고 두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롯데가 그 어느때 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나설 두산에게 빈틈을 보인다면 경기 양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롯데는 연승을 하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임시처방으로 근근히 막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팀의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무리한 등판을 이어간 코리 선수의 일요일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경기력보다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연승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일요일, 연승의 지속과 연패 탈출이라는 상반된 목표속에 대결하는 롯데와 두산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두 팀의 일요일 경기 승패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스포츠 > 롯데자이언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 코리의 투혼, 그 빛과 그림자 (12) | 2011.05.10 |
---|---|
두산의 저력에 막힌 롯데의 연승. 5월 8일 롯데 vs 두산 (7) | 2011.05.09 |
빗속 혼전의 종결자 롯데 코리. 5월 6일 롯데 대 두산 (9) | 2011.05.07 |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던 롯데. 5월 5일 롯데 vs 삼성 (7) | 2011.05.06 |
롯데 고원준, 나는 선발투수다. 5월 4일 롯데vs삼성 (11) | 201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