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타선 관록투에 잠들다. 8월 7일 롯데 vs 삼성

위닝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맞선 롯데와 삼성의 일요일 경기, 롯데는 삼성의 강력한 투수진에 또 다시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금요일 경기와 같이 삼성이 얻은 초반 득점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그 무게감이 더해졌고 롯데 타선은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1회초 2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3 : 1 삼성의 승리, 전날 무섭게 삼성을 몰아붙이던 타선은 또 다시 무기력증에 빠졌고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7회말 강민호 선수의 솔로홈런이 없었다면 또 한번의 팀 완봉패를 당할 수 있었을만큼 타선의 부진은 끝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9회까지 기록한 팀 5안타로는 승리를 가져오기게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양팀은 선발투수의 면면에서 불안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롯데 선발 부첵 선수는 아직 국내 무대 적응의 문제가 남아있고 구위나 제구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삼성의 선발 배영수 선수 역시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올 시즌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롯데의 우려는 경기 초반 현실이 되었습니다. 삼성은 그 반대였습니다. 롯데 부첵 선수는 1회초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를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삼성 좌타선에 고전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채태인, 최형우 두명의 중심타선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2점을 먼저 선취한  삼성은 좋은 흐름속에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 흔들린 부첵 선수는 이후에도 거듭된 위기를 맞이하면서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낮게 던지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투구 벨런스를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가지고 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직구의 제구가 들쑥날쑥 하면서 부첵 선수는 자신감마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삼성 타선은 부첵 선수의 주무기 컷페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노렸고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급격히 투구수가 늘어난 부첵 선수의 조기 강판이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부첵선수는 3회 이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직구의 위구로 투구패턴에 변화를 주었고 느린 변화구를 자주 섞으면서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었었습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투구 내용이 좋아진 부첵 선수는 6.1 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서 선발투수의 역할을 다해주었습니다.

문제는 타선이었습니다. 초반 불안하던 부첵선수가 마운드를 안정시켰지만 롯데 타선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 전준우 선수가 가벼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롯데 타선의 짜임새를 떨어뜨리는 악재였고 타선이 힘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돌발 변수와 함께 삼성 선발 배영수 선수의 완급조절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것이 타선의 부진에 더 큰 원인이었습니다. 전날 롯데의 새로운 킬러로 떠오른 정인욱 선수를 무너뜨린 롯데타선은 그 기세를 이어갈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배영수 선수의 노련한 투구는 롯데타선의 적극적인 성향을 잘 이용하면서 무실점 투구로 연결되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빠은 볼카운트에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배영수 선수는 유인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롯데 타자들에게 정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초반 공력에 실패한 롯데 타자들은 서두르는 인상이 강했고 배영수 선수의 투구에 타격 페이스를 잃고 말았습니다. 최근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던 배영수 선수였습니다.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힘으로 대응하기 보단 상대의 힘을 이용한 지혜로운 투구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배영수 선수는 7회말 강민호 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1실점 했지만 7.0이닝 1실점의 빛나는 호투를 하면서 긴 기다림 끝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맞볼 수 있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배영수 선수를 이어나온 정현욱 선수의 묵직한 직구에도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더 이상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의 많은 안타와 대량 득점이 선수들에게 나쁘게 작용한 것럼 보였습니다. 타자들의 의욕은 넘쳤지만 헛심만 쓰는 이닝이 이어졌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홈런, 문규현 선수의 2안타 분전이 있었지만 여타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습니다.

6회말 문규현 선수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의 찬스를 놓친것은 승부의 추를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과 같았습니다. 6회초 아쉬운 수비로 3 : 0 으로 벌어진 경기에서 추격점이 있었다면 대응한 승부를 이끌 수 있었지만 후속타는 없었습니다.

3득점을 하기 햇지만 삼성은 계속된 찬스를 놓치면서 추격을 빌미를 제공해준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는 이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했고 승부는 그대로 삼성의 승리로 굳어졌습니다. 삼성은 배영수 선수를 7이닝 까지 던지게 할 수 있었고 마무리 오승환 선수를 아끼는 여유까지 가지면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롯데로서는 패배의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첵 선수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그의 투구는 기복이 심했습니다. 다만 실점 이후 안정을 찾았다는 점은 큰 위안거리였지만 치열한 부담이 큰 경기에서 등판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타선 역시 타이밍을 빼았는 완급 조절투에 다시 한번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여름 내내 강한 모습을 보인 롯데 타선이지만 적극적인 타격 성향만을 고집해서는 수준급의 투수를 모두 이겨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과 상대 투수에 따른 타격이 있어야 여름의 상승세를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롯데는 지난 주 3승 2패를 하면서 와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LG의 부진이 지속됨녀서 롯데는 4위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었습니다. 투수진이 안정세가 더 두드러졌다는 점은 향후 일정에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 롯데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이후, LG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넥센은 최근 침체를 벗어난 모습이고 LG는 순위싸움 중인 상대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입니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나온 전력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충분합니다. 4위 롯데가 그 자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이번 주 어느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