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어버린 불 방망이, 끝나버린 연승.

롯데와 넥센의 토요일 경기는 화력에서 앞선 넥센의 완승이었습니다. 안타수는 9 : 6 으로 롯데가 앞섰지만 넥센은 2개의 홈런이 적절히 터지면서 6득점 했고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습니다. 롯데는 전날의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1회 5득점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넥센의 6 : 2 승리로 끝났습니다.

롯데로서는 주중 3연전 이후 급격히 식어버린 불 방망이 타선이 아쉬운 한 판이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근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였던 선발투수 부첵의 초반 난조가 겹치면서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후반 팀 타선이 살아났다는 것이 위안이었습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롯데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습니다. 롯데의 부첵, 넥센의 심수창의 최근 투구 내용이나 구위 면에서 부첵쪽에 더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경이 극적인 역전승은 롯데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은 부첵의 초반 난조를 놓치지 않았고 이전에 롯데가 승리하는 중요한 승리공식인 초반 대량 득점을 그들이 재현하면서 리드를 잡았습니다.

경기 초반 부첵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등판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이 문제도 없었습니다. 상대와의 첫 대결하는 생소함도 있었습니다. 유리한 조건이이 많았지만 1회초 첫 타자 장기영을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경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넥센은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 평이한 흐름이었습니다.

중심타선의 고비를 못 넘긴것이 문제였습니다. 유한준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위기에는 부첵은 최근 장거리 타자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박병호와의 승부에 실패했습니다. 박병호는 부첵의 변화구를 노렸고 그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3 : 0 넥센의 리드 거기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실점이었습니다.

하지마 부첵은 흔들렸습니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결국 1회말 부첵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습니다. 롯데 타선의 힘이 좋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운 차이였습니다. 금요일 롯데 타선의 집단 부진에 빠진것도 경기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초반 5실점 이후 롯데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넥센 선발 심수창은 초반 득점 지원을 바탕으로 부담없는 투구를 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18연패를 끊어주었던 롯데는 심수창에게 행운의 팀과 같았습니다. 롯데타선은 전날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특유의 집중력은 나오지 않았고 1회 5실점은 더욱 더 부담드러워졌습니다.

4회말 넥센의 하위타자 지석훈의 솔로홈런은 경기 흐름을 넥센으로 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롯데 선발 부첵은 1회말 난조이후 안정을 찾았지만 예상치 못한 홈런으로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6 : 0 의 차이는 부담스러웠습니다. 비록 6실점 했지만 부첵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고 자신의 역할을 일정부분 해주었습니다. 다만 상대 타잔의 노림수에 걸리면서 장타를 허용했곤 위기의 순간 집중력을 잠시 잃은것이 대량 실점이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 롯데 타선은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5회초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한 점을 마련한 롯데는 7회초에도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격했습니다. 강민호는 3안타 1홈런으로 분전했습니다. 전준우, 이대호도 2안타를 기록하면서 타격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9안타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넥센은 불펜 이보근, 손승락의 투구도 좋았습니다.

결국 롯데의 추격은 2점에 머물렀습니다. 9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손승락의 위력에 눌리면서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습니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로 불러냈다는 것이 작은 위안거리였습니다.

토요일 패배로 롯데는 잠시 올랐던 3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4위로 순위를 바꿨습니다. 2위 부터 4위의 승차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거침없던 상승세가 주춤한것은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 홈 경기와 달리 선수들은 지쳐보였습니다. 연승의 기세는 없던 힘도 나오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베페이스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경기 후반 선수들의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는 것은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연승의 끝난이후 팀 분위기를 어떻게 잘 추스릴 수 있을지가 상승세 유지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일요일 등판하는 송승준의 투구 내용이 중요해졌습니다. 타선의 침체 회복과 함께 지난 화요일 경기에 부진했던 송승준의 회복여부가 롯데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가 다소 떨어진 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다음 주 주중 경기에서 삼성과 만나는 롯데로서는 일요일 경기를 이기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연승 후 연패를 당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롯데의 분위기 반전이냐 넥센의 상승모드 지속이냐, 위닝시리즈를 위한 양팀의 대결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