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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1 프로야구 정규리그, 하지만 또 다른 가을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 8일 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이 그것입니다. 정규리그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진정한 챔피언으로 여기는 현실에서 포스트 시즌을 하는 4팀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다리 대진으로 이어지는 올해 포스트 시즌은 첫 대결은 KIA와 SK의 대진입니다.

두 팀은 시즌 중반까지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던 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듯 후반기 추락을 거듭했고 포스트 시즌의 가장 아래쪽 대진상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2009년 한국 시리즈 7차전의 명승부를 펼쳤던 팀들이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것입니다. 가을 야구에 초대받는 것이 지상목표인 팀들과 달리 준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둔 양팀의 마음은 편치 못합니다.

KIA와 SK 모두 큰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KIA는 주전들을 거듭된 부상으로 전반기 1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투타에 걸친 주력 선수들의 부상은 KIA에게 엄청난 악재였습니다. 타선의 중심을 이뤄여할 최희섭, 이범호, 김상현은 후반기 동반 출전경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중심 타선이 허약해지면서 KIA 타선은 그 힘이 크게 떨어졌고 답답한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투수진 역시 에이스 윤석민이 17승과 함께 투수 4관왕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로페즈, 트레비스는 부상이 겹치면서 그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고 젊은 피, 양현종도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불펜 역시 불쇼를 연발하면서 후반기 팀 하락세를 부채질 했습니다.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많았음에도 KIA는 팀 컨디션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비를 피해가는 대진으로 팀을 추스릴 시간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결국 KIA는 상위 4개팀중 가장 먼저 준플레이오프 체제를 가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KIA의 전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타선의 핵 이범호는 선발 출전이 힘든 상황입니다. 최희섭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공격 첨병 이용규 역시 부상과 함께 시즌 후반 타격감이 크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내야의 핵 김선빈은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한 큰 부상이후 공수에서 페이스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김상현의 상승세가 위안이지만 그 역시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시원한 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없는 타선입니다. 득점력 빈곤을 걱정해야 하는 KIA의 상황입니다.

투수진 역시 절대 에이스 윤석민이 2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미지수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하지만 두 명의 외인 투수들은 여전히 호투를 장담하지 어렵습니다. 양현종 역시 선발 투입을 주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기주, 김진우와 선발, 불펜의 히든카드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랜 공백을 가졌던 선수들입니다. 중압감이 큰 포스트 시즌이 이들에게 부담스럽습니다.

투타에 걸쳐 불안 요소를 가득 안고 있는 KIA는 윤석민의 호투에 팀의 운명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윤석민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윤석민이 무너진다면 KIA는 시리즈를 허무하게 끝낼 우려가 높습니다. 그 힘을 일찍부터 비축하면서 포스트 시즌을 준비했다는 점은 마지막까지 2위 싸움을 한 SK 보다는 유리한 점입니다. 홈, 원정과 관계없이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런 KIA 못지 않게 SK 역시 불안한 전력입니다. SK 역시 주전들의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백업 멤버들의 활약으로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했지만 김성근 감독의 경질 파동을 겪으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들의 계속된 반발은 선수들의 힘을 더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절대 강자, SK는 후반기에 없었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SK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불펜이 정비되면서 뒷심이 다시 강해졌습니다. 신예 박희수가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고 엄정욱은 새로운 마무리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정우람, 정대현도 위력을 되찾았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고든은 선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습니다.

불펜진이 안정되면서 SK는 시즌 막판 2위 싸움에 가세할 수 있었습니다. 주전들의 부상공백을 메워준 백업 선수들 특히 박진만, 안치용, 최동 등 고참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했습니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도 점점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비록 주전 선수 부재에 따른 막판 뒷심 부족으로 2위의 희망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SK는 시즌 후반기 2위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부상중이던 주력 선수들의 복귀가 속속 이루어졌습니다. 1번 정근우가 돌아왔고 시즌 막판 외야의 중요한 축인 박재상, 김강민도 출전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허약한 타선이 다시 힘을 되찾을 가능성을 높인 것입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이 오랜 재활끝에 돌아온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습니다.

항상 선발이 고민었던 SK로서는 상대 에이스와 맞설 수 있는 에이스 투수가 가세하면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더 얻었습니다. 수 차례 우승으로 다져진 선수들의 자부심과 가을야구의 노하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힘입니다. 긴장된 승부를 무수히 치른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SK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습니다.




KIA와 SK, 두 팀은 우승을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팀들이었습니다. 그 꿈이 부상 등 내부적인 문제로 좌절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점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승팀의 자존심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SK는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을 것이고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에게 당한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고 싶을 것입니다.

KIA 역시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포스트 시즌에서 보상받고자 할 것입니다. 올 시즌 최고 투수로 우뚝선 윤석민의 존재는 분명 그들에게 큰 힘이고 SK에게 큰 위협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 에이스 윤석민을 앞세워 KIA는 가을의 기적을 이어가려 할 것입니다.

정규리그에서 그 힘을 다 발휘하지 못했던 양팀 중 어느팀이 압축된 승부인 포스트 시즌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1차전 선발로 나서는 KIA 윤석민, SK 김광현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습니다. 에이스 대결의 승자는 시리즈 전체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두 팀 입장에서 첫 경기 승리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번 준플레이오는 초반 기선제압의 의미가 커진 대결입니다. 선수들의 상당수가 부상을 안고 뛰는 상황에서 상승 분위기를 잡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두 팀 모두 1차전에 대해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1차전 부터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 합니다.
 
KIA와 SK, 아쉬움과 아쉬움이 만난 준 플레이오프입니다. 어느 팀이 그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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