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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만난 롯데, 두산은 팀 컬러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두산의 경우 끈끈한 조직력과 승부 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선수들을 활용합니다. 강력한 중심 타선이 있지만 이들 중 부상자가 발생해도 하위 타선의 폭발과 기동력, 작전수행으로 득점하고 점수를 얻어냅니다. 2군에서 육성한 든든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8개 구단 중 최고입니다. 여기에 젊지만 많은 포스트 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은 큰 경기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두산은 롯데에게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에서 큰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가 작년 준 PO에서 삼성에게 너무나 쉽게 패배한 것은 경험 부족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마운드는 선발진의 허약함을 강력한 계투진으로 메꾸면서 지키는 야구를 합니다.

올해 두산은 선발진의 붕괴와 계투진의 피로 누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했고 더 치고 나갈수 있는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준 PO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후반기를 보냈습니다. 계투진은 힘을 비축했고 선발진의 골격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선발진은 왠지 허전해 보입니다. 김선우, 니코스키, 홍상삼 등이 나설것으로 보이는데 긴 이닝을 버텨줄 투수가 없고 시즌중 롯데 킬러였던 홍상삼 선수가 시즌 막판 큰 부진을 보였다는 것은 불안 요인입니다. 임태훈, 이재우, 고창성, 김상현, 이용찬의 불펜진이 얼마나 힘을 회복해서 막아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롯데는 바람의 팀입니다. 올 시즌 월별 성적을 보더라도 승률의 상승과 하강이 너무나 뚜렸합니다. 4, 5월의 부진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6,7월의 극적 반전은 팬들을 다시 열광시키면서 가을야구 뿐 아니라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8월달의 극심한 부진은 살얼음 순위싸움으로 야구 팬들의 재미(?)를 더욱 더 크게 했습니다. 9월달, 경기력이 상승하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심한 기복은 큰 불안 요소입니다.

바람은 잘 될때는 태풍이 되지만 안 될때는 찻잔 속의 태풍일 뿐입니다.

롯데의 기복있는 성적은 선발진의 성적과 같이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부상선수가 발생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년과 달리 백업 선수들이 자리를 대신하면서 전력을 누수를 막았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컬리티 스타트를 해주면 승률이 높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 반대였습니다. 송승준 선수가 3연속 완봉쇼를 펼치고 손민한 선수가 아픈몸을 이끌고 선전한 6,7월에 롯데는 조정훈, 장원준 선수도 투구에 눈을 뜨면서 큰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그러나 8월달, 에이스 역할을 하던 송승준 선수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결국 롯데는 승보다 패를 훨씬 많이 쌓아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9월달 조정훈 선수를 필두로한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극적으로 티켓을 획득합니다. 두산과의 준 PO 역시 선발진의 활약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경기 초반 선발진이 좋은 흐름을 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회 이후의 두산은 롯데보다 강합니다. 롯데의 필승 계투 임경완, 이정훈 선수가 있지만 두 선수로 두산의 많은 계투진에 맞서기는 힘듭니다. 마무리 애킨스 선수의 드라마 집필 능력은 더욱 더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롯데 선발진의 6이닝 컬리티 스타트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선발진을 받쳐줄 수비의 튼튼함입니다. 8월 롯데의 추락에는 실책 공장의 무한 가동이 한 몫을 했습니다. 이 때 롯데는 떨어지는 팀 페이스를 올리고자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타격에서 큰 이점을 얻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상쇄하는 수비의 불안이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3루 수비에 큰 부담을 느꼈고 유격수의 수비에도 부담을 크게 했습니다. 이는 전체적인 내야 수비의 부실로 이어졌습니다. 투수진의 힘을 빼는 실책들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경기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준 PO 라인업에서 롯데는 투수 엔트리를 10명으로 줄이는 대신에 박남섭, 최만호 선수를 넣었습니다. 대 수비, 대 주자 요원을 보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진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큼을 보여줍니다.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득점을 하기 이전에 실점을 하지 않는 야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대호 선수는 가능하면 1루수로 고정해야 합니다. 우투수 일때 3루수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 이상의 수비력이긴 하지만 호수비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호수비 하나는 홈런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후반기에 좋은 수비와 팀 배팅을 보여준 정보명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고 기대됩니다.

이번 준 PO는 창과 방패의 대결입니다.

두산의 창은 아주 길지는 않지만 가볍고 날렵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공격이 들어올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있습니다. 반면 롯데는 조정훈, 장원준,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3명의 10승 선발진과 임경완, 이정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이에 대비할 것입니다. 이들 5명의 활약이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투수 엔트리를 10명으로 한 것은 이들을 믿는 탓도 있지만 뒤를 투수진의 숫적 열세를 반증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어깨가 더욱 더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5명이 지탱하는 방패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유일한 좌완 불펜인 강영식 선수는 이종욱, 김현수 선수로 대표되는 두산의 좌타선을 봉쇄해야 합니다. 4선발 또는 중간 계투진의 히든 카드가 될 배장호 선수의 시즌 막판 호투가 필요합니다. 애킨스 선수을 어느 위치에서 활용할 것인지도 재 검토가 필요합니다. 애킨스 선수의 드라미틱한 마무리가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곤란합니다. 삼성과의 순위싸움 승리의 큰 요인이었던 수비의 집중력 또한 큰 변수 중 하나 입니다. 실책없는 수비로 깨지지 않는 방패를 만들어야 합니다.

롯데의 가을야구 여정은 너무나 험난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은 짧지만 그 험난함에 몇 배는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 롯데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수비의 문제점이 두산과의 준 PO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시즌 막판의 날이 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응원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잠실에서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입니다. 선수들의 성원하는 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해주길 기대합니다.


(올 가을, 롯데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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