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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가을야구를 하게된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진짜 어려운 승부는 지금부터 입니다.

1995년 두산이 롯데를 4승 3패로 꺽고 우승한 이후 양팀은 좀체 가을야구에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두산이 가을야구의 단골 손님이 되었을 때 롯데는 침체기로 빠졌기 때문입니다. 10년이 더 지난 2009년 가을, 롯데와 두산은 외나무 다리에서 혈투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0승 9패로 롯데가 앞서지만 매 경기 살얼음 승부의 연속이었고, 호각의 승부를 펼친 해가 많았습니다. 작년 시즌만 해도 2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으니 말이죠.

여러가지 비교가 되는 양팀이지만 기동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는 올해 눈에 띄게 도루가 줄었습니다.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을 감독이 주문한다지만 시도와 성공 모두 최 하위권입니다. 대부분의 도루를 김주찬 선수가 하고 있는데 오랜기간 부상 공백이 있었던 것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단독 도루가 가능한 이승화 선수는 출장 기회가 적었고, 시즌 중반까지 이승화 선수의 자리에 있었던 이인구 선수는 도로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조성환 선수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기동력 야구의 큰 공백을 초래했습니다. 하위 타선에서 도루가 가능한 박기혁 선수도 극심한 타격 부진과 허리 부상으로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이종욱, 고영민 1,2번 테이블 세터진에 손시헌, 이원석, 오재원, 김재호 선수의 내야진, 백업 선수인 정수빈, 민병헌 선수까지 모두 단독 도로가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두산의 기동력은 경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수단이었고, 그들의 지저분한 유니폼은 허슬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두산 육상부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올해 두산 육상부에서 악재가 있었습니다. 육상부 대표인 이종욱 선수가 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했고, 또 다른 한 축 고영민 선수도 부상과 이어지는 부진으로 출루율이 떨어지면서 기동력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도루의 숫자도 작년만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산은 9월 한달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그 쪽으로 맞춰왔습니다. 육상부의 재 가동이 가능합니다.

이종욱 선수는 그 기량을 거의 회복했고 고영민 선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습니다. 이 두 선수가 살아난다면 롯데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전 포수가 예상되는 장성우 선수의 도루 저지율이 높지만 중압감이 극심한 경기에서 그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지 미지수입니다. 또한 롯데 투수들 대부분이 세트 포지션에서 주자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의 세트포지션 시간이 1.3초를 넘어섭니다. 특히 선발 3인방인 조정훈, 장원준, 송승준 선수의 주자 견제력은 미흡합니다. 고졸 2년차 장성우 선수에게 두산 육상부의 기동력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산은 롯데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자에 대한 지나친 견제는 투구 패턴의 단순화와 수비의 실책을 유발한 가능성이 커집니다. 수비의 중요성이 어느때 보다 강조되는 포스트시즌에서 그것이 흔들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습니다. 두산은 롯데의 불안한 수비를 파고들 것입니다. 수비 실책의 뇌관은 터진다면 작년과 같은 허무한 패배를 피할 수 없습니다.

남은 기간이 길지 않지만 투수들은 주자를 좀 더 묶을 수 있는 세트포지션을 보완하고 전술적으로 피치아웃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도루를 허용해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입니다. 시즌 막판 보여준 수비력이라면 실책 공장을 가동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롯데의 불안 요소는 두산도 앉고 있습니다. 두산의 포수진 역시 도루 저지율이 높지 못합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맞불을 놓는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작년에 롯데가 가지고 있었던 질주 본능을 포스트 시즌에서 되 찾아야 합니다. 롯데와 두산의 발 야구 대결, 포스트 시즌의 재미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그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롯데는 두산의 육상부를 막아내고 기동력의 우위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포스트 시즌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점 포인트네요.
롯데와 두산의 포스트 시즌 예상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트 시즌, 김주찬 선수의 무한 질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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