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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기간 내부 경쟁을 통해 선발 투수 두 자리를 채워 넣어야 하는 NC에서 베테랑 손민한의 호투가 돋보이고 있다. 3월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손민한 5이닝 퍼펙트 투구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던 한화였지만, 손민한은 능수능란한 강약 조절과 한 수 앞선 수 싸움으로 한화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손민한의 투구는 전성기 시절 전국구 에이스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손민한은 강속구가 아니었지만, 탈삼진 5개를 기록할 정도로 한화 타선은 5이닝 동안 공략 해법을 찾지 못 했다. 한화는 이런 손민한의 기세에 눌린 탓인지 손민한에 이어 나온 NC 투수진에도 고전했다. 한화는 팀 1안타의 빈공으로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 했다.

그 1안타로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나온 이용규의 2루타였다. 자칫 팀 퍼펙트 승리의 영광을 NC에 헌납할 수 있었다. 한화로서는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타선에 포진한 경기에서 침 완봉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다만 시범경기 첫 선을 보인 선발 송은범이 5이닝 1실점, 이어 나온 불펜 투수 박정진이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안정된 투구를 했다는 점이 큰 위안이었다. 특히, 최근 2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송은범이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NC는 손민한에 이어 마무리 김진성까지 5명의 투수가 완벽한 투구를 하며 1 : 0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타선은 팀 5안타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4회 말 결승 타점이 된 이호준의 적시 안타로 1득점 한 이후 득점권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 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NC였다.

 






(시범경기 호투, 선발 투수 복귀 가능성 높은 손민한) 





이런 양 팀의 희비 속에 가장 빛난 선수는 손민한이었다. 손민한은 긴 부상 공백과 선수협 회장 시절 일어났던 사건에 연루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NC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차가운 여론은 그의 복귀를 어렵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NC에 입단한 손민한은 부활에 회의적이었던 시선을 이겨내며 2013, 2014시즌 NC 불펜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과거 롯데 시절 선발 투수로 대부분 경기에 나섰던 손민한은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고 체력적인 부담이 더 큰 불펜 투수 역할에 부담이 있었지만,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직 그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구위는 전성기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의 장점이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했고 짦은 이닝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



2015시즌 손민한은 불펜을 벗어나 선발 투수 복귀를 준비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팀 사정도 그의 선발 복귀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엔트리에 있어 신생팀 혜택이 사라진 NC는 당장 선발 투수 2자리를 채워야 했다.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찰리와 에릭,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이재학에 이어지는 4, 5선발이 필요했다.



FA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은 NC는 내부 경쟁으로 그 자리를 채우려 했다. 애초 NC의 시선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이민호와 노성호, 두 좌우 영건들이었다.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사이드암 이태양도 후보군에 있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베테랑 손민한과 박명환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쟁 구도에서 손민한은 3월 14일 한화전을 포함, 8이닝 비자책 투구를 하면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손민한은 불혹의 나이에도 실력으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이에 따른 체력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바둑으로 치면 9단의 경지에 이른 손민한은 빠른 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선발 투수로 통할 수 있음을 시범경기를 통해 입증했다.



선발투수로 재기를 기다리던 그의 팬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손민한의 진면목은 역시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3월 14일 한화전 5이닝 퍼펙트 투구는 큰 의미가 있는 투구였다. 그가 부상 없이 시범경기에서 순항한다면 손민한은 세월을 거스른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는 남은 시범경기 손민한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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