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두 번째 대결 결과는 넥센의 2 : 1 승리였다. 넥센은 전날 3 : 5 패배를 설욕했고 시범경기 4승 2패로 2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선발 밴헤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어 나온 김태형, 마정길, 조상우,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2회 말 롯데 선발 린드블럼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 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의 홈런이 제구가 잘 된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서 넘긴 타구라는 점은 그의 장타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천후 백업 서동욱은 6회 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 멀티히트 경기를 하며 타격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5회 말 2루타를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서건창이 빠진 넥센 타선은 승리하긴 했지만, 전날에 이어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며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런 넥센에 맞선 롯데 타선은 더 부진했다. 롯데 타선은 손아섭, 강민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전들이 선발로 나섰지만, 팀 4안타로 전체적으로 타격감일 떨어져 보였다. 무려 13삼진을 당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8회 초 황재균이 넥센 불펜의 중심 선수 조상우로부터 1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완봉패를 면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공격에서 아쉬움을 공유한 양 팀이지만,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는 양 팀에 긍정의 기운을 공유하게 했다. 올 시즌 팀의 제1선발 투수가 유려한 롯데 린드블럼과 넥센 밴헤켄은 믿음직한 투구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은 박병호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보다 더 안정된 투구였다.
5이닝 49개의 투구 수가 말해주듯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고 낮게 형성되는 제구도 호투의 밑바탕이 됐다. 1회 말에는 날카로운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공을 들여 영입한 린드블럼의 시범경기 계속된 호투는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린드블럼과 맞대결한 넥센 선발 밴헤켄은 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밴헤켄은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 7개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였다. 롯데 타선은 베테랑 임재철의 안타 외에는 밴헤켄에 끌려가는 공격을 했다. 그만큼 밴헤켄의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는 지난해 20승을 기록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밴헤켄의 투구는 올 시즌에도 그가 넥센 선발진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을 보여줬다.
넥센은 밴헤켄과 더불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의 호투가 이어지면 강력한 외국인 투수 좌완 원투펀치 구성을 예고했다. 여기에 연습경기에서 불안했던 불펜진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며 마운드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호투가 반가웠지만, 개막적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이며 올 시즌 재기를 기대하고 있는 조정훈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만 불펜진을 구성할 정재훈, 김승회, 심규범의 호투는 긍정적 부분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두 번째 만남은 양 팀 모두 마운드에서 많은 것을 얻은 한판이었다. 특히, 롯데 린드블럼, 넥센 밴헤켄 두 외국인 에이스의 호투 대결은 앞으로 정규리그 양 팀 대결에서 있어 흥미로운 선발 투수 매치업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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