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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되는 두산의 첫 시범경기 2경기는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타선의 폭발로 9 : 4로 승리한 두산은 다음 경기에서는 타선의 침묵과 마운드의 부진으로 0 : 9로 완패했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선수들이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경기별 큰 경기력 편차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마운드의 주축을 이룰 선발 원투펀치 니퍼트, 장원준이 부진이 아쉬웠다. 첫 경기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3이닝 5피안타 2자책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지 못 했다. 니퍼트가 그동안 삼성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며 삼성 킬러로서 자리했던 전력을 고려하면 시범경기라 해도 우려가 안 될 수 없는 투구였다.

 

니퍼트에 이어 다음 경기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공식 경기에서 체면을 구겼다. 장원준은 2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5피안타 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공이 대체로 높았고 변화구의 날카로움도 떨어졌다. 아직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두산으로서는 첫 경기 등판이라고 하지만, 니퍼트, 장원준 두 원투펀치의 부진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5년 장수 외국인 투수 니퍼트)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두산의 주춤했던 2013시즌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즌 모두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도 14승 7패 방어율 3.81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선발진이 약했던 두산에서 니퍼트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니퍼트는 에이스 투수로서의 덕목을 제대로 보여준 투수였다.


 

이런 니퍼트를 잔류시키는 것은 스토브리그 동안 두산의 중요한 과제였다. 이미 외국인 선수가 아닌 투수조의 리더로서 높은 팀 내 위상에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니퍼트를 떠나보낸 것을 두산은 상상할 수 없었다. 긴 협상 끝에 두산은 니퍼트 잔류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선수 생활의 후반부를 두산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니퍼트 잔류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영입이었다. 장원준은 롯데의 간판 투수였지만, FA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롯데의 제안보다 낮은 금액에 두산과 계약하면서 이면 계약 의혹도 일었지만, 두산으로서는 선발 진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 자릿수 이상의 승수와 최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검증된 좌완 선발 투수의 영입은 니퍼트와 더불어 좌. 우 원투펀치 구축의 희망을 높였다. 두산은 새롭게 구성된 원투펀치와 더불어 안정감 있는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과 외국인 투수 마야까지 강력한 선발진 구성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다양한 유형의 제5선발 투수 경쟁구도까지 더해지며 선발 투수진을 강점으로 만들었다. 불펜진의 약화에도 두산이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이유였다.

이를 위해서는 니퍼트, 장원준 원투 펀치가 제 몫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지워내야 한다. 니퍼트는 분명 기량이 검증되고 눈에 실적을 보여준 투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체력적인 면이나 구위에서 정점을 지나 내림세로 들어설 시기가 됐다. 해마다 방어율이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변화다. 여기에 해마다 반복되는 부상도 잘 살펴야 할 부분이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새 둥지 튼 장원준)


장원준은 올해 30살이 되는 젊은 선발 투수지만, 지난해 4점대 중반으로 방어율이 치솟고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군 복무로 2년간 1군 경기 공백이 있었고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는 점을 고려해도 우려가 되는 모습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홈구장과 더 단단한 수비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장원준이 지난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은 시즌 전망을 낙관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니퍼트와 장원준은 풍부한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범경기 내용으로 이들을 평가하긴 어렵다. 시범경기가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고려하면 니퍼트와 장원준의 첫 등판은 준비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 장원준이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제 페이스를 찾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앞으로 시범경기 등판에서 두산의 원투펀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한 두산에 시범경기 동안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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