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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롯데 출신 선수들의 대거 kt 이적으로 남다른 인연(?)으로 엮인 롯데와 kt의 2015프로야구 개막전은 14안타를 주고받는 치열한 타격전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인 롯데 레일리와 kt 어윈의 구위가 시범경기보다 떨어졌고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은 선발 투수들의 더 힘들게 했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 타자들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제1선발 투수를 녹다운 시킨 타격전의 결과는 롯데의 12 : 9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 2 : 8까지 밀리는 상황을 역전시키는 근성을 발휘하며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kt는 5번 타순의 김상현이 홈런 3개 포함 4안타 5타점의 괴력을 발휘하며 타선을 이끌고 득점타가 유효적절하게 뒷받침되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6점 차의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신생팀으로서 프로 데뷔 첫 승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롯데로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 롯데는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어윈을 선발 투수로 예고한 kt와 달리 고심 끝에 선택한 선발 투수 레일리의 초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레일리는 직구의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가 정교하지 못하고 높고 가운데 몰렸다. 여기에 시범경기 동안 주무기로 활용한 낙차 큰 변화구마저 통하지 않았다. 변화구가 대부분 유인구인 레일리의 투구 패턴을 파악한 kt 타선은 변화구를 버리고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패배 위기 롯데 구한 역전 3점 홈런, 박종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자신의 투구 패턴에 상대가 말려들지 않자 투구 리듬을 잃었다. 결국, 레일리는 4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8피안타 7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우리 프로야구 첫 등판을 마쳐야 했다. 롯데는 레일리에 이어 롱맨으로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홍성민마저 추가 실점을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 내줘야 했다. 



초반 대량 실점한 롯데는 타선의 분전이 절실했다. 1회 초 kt 김상현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긴 롯데는 이어진 1회 말 4번 타자 최준석의 2점 홈런으로 곧바로 반격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기세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kt 선발 어윈은 초반 홈런으로 실점했지만, 이후 4회까지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드는 제구로 별다른 위기 없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선발 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초반 8 : 2 리드를 잡았다면 야구에서 승리를 예감하기에 충분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kt가 그랬다. 문제는 5회 말 수비였다. 5회 말 롯데는 1사 후 8번 타자 정훈의 내야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7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6점차 리드를 당하던 경기를 9 : 8로 리드하는 경기로 만들었다. 



kt는 선발 어윈의 투구 수와 승리 투수 요건 등을 고려 투수 교체를 미뤘지만, 실점 과정에서 자신의 실책이 더해진 어윈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kt는 8 : 6까지 추격당하던 1사 1, 2루 위기에서 좌완 선발 요원인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려 롯데 5번 타자 박종윤을 상대하게 했다. kt로서는 개막전 승리이자 팀창단 첫승이 중요했다. 정대현은 좌타자 박종윤을 잡기 위해 승부수였다. 



하지만 박종윤의 역전 3점 홈런은 kt의 의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롯데는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와 이로 인한 대량 실점, 타선의 침묵으로 애초 예상하던 흐름을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박종윤의 한 방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홍성민에 이어 이정민을 시작으로 정재훈, 김성배, 마무리 김승회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 조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3안타, 2타점, 3득점 만점 1번 타자 역할해준 아두치)




이 과정에서 세 번째 투수로 6회 초 등판한 이정민은 kt 타선의 뜨거운 방망이를 식히는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마운드가 안정된 롯데는 6회 말과 8회 말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에 더 바싹 다가갈 수 있었다. kt는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승회로부터 1득점하며 추격 의지를 되살리려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kt로서는 마운드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인 어윈이 초반 큰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하며 초반 강판당하고 이어 나온 불펜진이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 마운드 문제가 큰 근심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선은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돌아온 왕년의 홈런왕 김상현은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장타력으로 재기의 가능성을 높였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시범경기 부진을 씻어내는 2안타로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3루수로서 수비도 수준급이었다. 1번 타순에 배치된 김동명은 멀티히트로 2번 타순의 이대형과 함께 경쟁력 있는 테이블 세터진 구성 가능성을 열었다. kt로서는 초반 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팀 타선의 힘을 확인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위안이 되는 경기였다. 



롯데는 믿었던 선발 레일리와 이어 나온 홍성민 두 투수의 부진한 투구가 아쉬웠다. 분명 마운드 운영은 실패였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희망적인 요소가 많았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자리한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전 롯데 선수들에게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일 주로 도루 2개를 곁들이며 롯데의 1번 타자 고민을 덜어줄 선수로 자리했다.  







(2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 징검다리 놓아준, 베테랑 이정민)




아두치를 시작으로 황재균, 손아섭, 최준석, 박종윤으로 이어지는 팀 상위타선은 팀 14안타 중 10안타를 책임지며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 최준석과 박종윤은 각각 안타 하나가 그쳤지만, 결정적인 홈런으로 중심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8번 타순에 배치된 정훈은 2안타를 팀이 필요할 때 때려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롯데가 야심차게 주전 좌익수로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김대우의 부진은 타선에서 옥에 티였다. 



이렇게 롯데와 kt은 시즌 첫 대결은 양 팀 모두 마운드에서 불만족스러운 일전이었다. 다만 중반 이후 롯데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지만, 롯데의 역전 의지를 kt 마운드가 막지 못하면서 승패가 엇갈렸다. 롯데는 경기 초반 어긋난 계산을 되돌렸고 kt는 계산이 계속 어긋났다. 2차전에서 롯데는 송승준을 kt는 외국인 투수 시스코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스코는 시범경기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호투가 필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불을 뿜고 있는 양 팀 타선에 선발 투수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고 최동원 선수의 모친이 시구를 한 뜻깊은 개막전에서 신생팀 첫 승의 제물이 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롯데다. 롯데가 개막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연승에 성공할지 kt가 아쉬운 패배의 기억을 지워내고 첫 승에 성공할지 개막전에 보인  양 팀 대결은 양상은 앞으로 두 팀의 대결이 결코 쉬운 승부가 안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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