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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말에 개막된 프로야구가 긴 장기 레이스에 들어갔다. 롯데, KIA, 두산은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고 그들과 대결했던 kt, LG, NC는 2연패를 당하며 우울한 개막 2연승을 보내고 말았다. 그 밖에 강팀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과 SK의 대구 개막전은 양 팀이 1승씩을 나눠가지며 팽팽한 양상이었다. 매 경기 경기 막판까지 포스트시즌과 같은 접전을 펼쳤던 넥센와 한화의 대결 역시 1승 1패로 마무리됐다. 



2연승 팀 중 두산은 상위권 전력팀이라는 예상답게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며 NC에 중반 이후 힘 싸움에서 앞서며 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롯데와 KIA의 개막 2연승은 이채롭다. KIA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LG 전에서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전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3월 29일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외국인 타자 브렛필의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홈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KIA는 큰 우려 속에서 마무리 윤석민 카드가 불펜진을 안정시키고 양현종, 험버 두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이범호, 최희섭, 브렛 필 등 중심 타자들도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었다. 아직 부상자들의 복귀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달리 근성 있는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한 KIA는 앞으로 일정에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 2연전 맹활약 아두치, 롯데 1번 타자 숙원 풀어줄까?)





KIA와 달리 롯데의 2연승을 신생팀 kt를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경기 내용에 있어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물론, kt가 신생팀 답지 않고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앞선 롯데가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는 점은 연승을 무조건 즐거워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마운드에서 불안 요소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1차전 선발 레일리는 시범경기 동안 롯데 새로운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은 결코 같지 않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지나치게 타이트한 점도 있었지만, 공의 구위나 제구가 모두 시범경기에 크게 못 미쳤다. 아직 리그 적응기간이고 개막전의 긴장되는 분위기가 영향을 주었겠지만, 롯데가 기대했던 제1선발 투수의 모습은 아니었다. 



롯데는 2차전 선발 송승준이 6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산뜻한 시즌 출발을 했다는 점은 레일리의 부진을 다소 상쇄시킬 수 있었다. 희비가 엇갈리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등판하며 2.2이닝 무실점 투구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준 베테랑 이정민만이 분전했다. 



마무리 김승회를 비롯, 승리 불펜진을 구성해야 할 정재훈, 김성배까지 모두 실점하며 아직 컨디션을 정상이 아닌 듯 보였다. 좌완 불펜진을 구성한 이명우, 심규범도 믿음을 주는 투구는 아니었다. 1차전 롱맨으로 등판한 홍성민 승리 투수가 됐지만, 1.2이닝 1실점 투구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 했다. 



이런 마운드의 불안은 1차전 경기 초반 2 : 8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했고 2차전 여유 있던 리드를 5 : 4까지 쫓기며 힘겨운 승리를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2차전에서는 불펜진 불안과 더불어 수비 불안까지 겹쳤다. kt가 경험 부족으로 득점권에서 확실한 타격을 못했을 뿐, 자칫 kt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창단 첫 승을 헌납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마운드의 불안을 덜어준 건 폭발적인 타격이었다. 새로운 1번 타자 아두 치는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에 도루 능력까지 선보이며 올 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 상품의 조짐을 보였다. 손아섭, 최준석, 황재균, 박종윤, 정훈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과 비교적 좋았다. 시범경기 타격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온 롯데는 2경기 연속 충분한 득점지원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이정민, 올해도 롯데 불펜진 버팀목 되나?)




하지만 1차전 결승 3점 홈런의 주인공 박종윤이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앞으로 일정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박종윤은 타격뿐만 아니라 1루수로서 리그 최강의 수비력으로 팀 기여도가 높았다. 롯데는 당장 박종윤의 1루수 자리를 메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시즌 초반 던져졌다. 



여기에 김대우, 김민하 등 롯데의 외야 한자리를 채워줄 선수들이 아직은 누구도 확실을 주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롯데는 1루수와 외야 한자리를 내부 자원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이밖에 하위 타선 강화를 위해 개막 2연전에서 부진했던 강민호, 문규현의 컨디션 회복도 중요하다. 



이렇게 롯데는 시즌 초반 2연승했지만, 진짜 실력을 검증받았다 할 수 없다. 이번 주 LG, 두산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통해 그들이 하위권 전력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이 6연전에서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장점을 잘 살려낸다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단점이 더 도드라진다면 그것을 그대로 흘려보낼 상대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롯데가 개막 2연전 연승 뒤에 남겨진 불안요소를 얼마나 잘 제거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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