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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을 마친 프로야구가 3연전 체제로 접어들었다. 개막 2연전이 워밍업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올 시즌 첫 3연전이 시작되는 3월의 마지막 날, 기다리던 봄비로 경기는 잠실과 수원에서만 열릴 수 있었다. 그 경기의 승자는 롯데와 삼성이었다. 



롯데는 LG에 7 : 1, 8회 강우 콜드승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이후 3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창단 첫 승을 위해 온 힘을 다한 kt의 거센 도전을 8 : 6으로 누리고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말 kt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며 통산 200세이브 성공하며 삼성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롯데와 LG의 잠실 3연전 첫 경기는 양 팀 모두에 승리가 필요했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kt에 2연승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마운드의 역할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보다 강한 상대를 통해 진정한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롯데였다. 4, 5선발 투수가 약한 롯데로서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서는 화요일 경기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롯데와 상대하는 LG도 시즌 첫 승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개막 2연전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끝내기 역전 홈런을 허용하면서 당한 당한 충격적인 2연패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시즌 첫 홈경기라는 점에서도 승리에 대한 의미가 더할 수밖에 없얶다. LG는 외국인 투수 루카스를 내세워 두 팀의 경기는 올 시즌 첫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대결로 시작됐다. 



경기 조건은 투수전의 가능성이 높았다. 하루 휴식 후 맞이한 첫 경기였고 비가 내리는 날씨는 습도를 높이고 그라운드를 질퍽하게 했다. 타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 린드블럼, LG 루카스는 처음 경험하는 리그에서 정규리그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함께 안고 있었다. 



경기는 전자가 후자보다 더 강하게 작용했다. 롯데 중심 타자 박종윤, LG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양팀 타선을 약화하는 요인이었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몸맞는 공에 부상당한 주전 포수 강민호를 보호 차원에서 선발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타선이 더 약해졌다.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로 투수전이었다. 롯데 린드블럼과 LG 루카스는 까다로운 변화구가 있었고 직구의 구위가 타자들을 앞도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을 막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롯데는 2회 초 무사 1, 2루, LG는 4회 말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며 공격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5회, 6회 롯데 타선의 폭발로 급격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안타 6개를 2이닝에 집중하며 7득점했고 승기를 잡았다. 5회 초 롯데는 선두 하준호의 안타 출루 이후 장성우, 문규현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아두치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팽팽한 투수전에 실점에 대한 부담이 큰 탓이었는지 LG 선발 루카스는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황재균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루카스는 이어 나온 손아섭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LG는 흔들리는 선발 루카스를 내리고 불펜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은 멈춤이 없었다. LG의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4번 타자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5번 타자 김대우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왔다. 롯데는 한 번의 기회에서 4득점하면서 4 : 0 리드를 잡았다. 



LG도 5회 말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선두 등번호 9번 이병규의 2루타에 이어 김용의의 적시 안타가 나오면서 LG는 실점 후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는 격차를 줄이지 못 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LG의 반격이 미완으로 끝나자 롯데는 6회 초 공격에서 LG 세번째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추가 3득점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응수타진 성격으로 추격조 불펜 김지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한 번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2사후 실점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LG는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롯데 아두치를 고의사구를 내보내고 황재균과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또 하나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린드블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심규범, 최대성, 김성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LG는 7회 말 롯데 불펜 최대성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베테랑 정성훈이 롯데 불펜 김성배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다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LG는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고 이는 승부에 영향을 줬다. 



결국, 경기는 8회 초 롯데 공격 때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강우 콜드로 마감됐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양 팀 모두 큰 불만이 없는 마무리였다. 이 승리로 롯데는 개막 이후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박종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팀 타선의 상승세가 여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박종윤의 5번 타순에 기용된 김대우가 1타점 적시안타를 때려내며 그 공백을 메웠고 올 시즌 첫 주전 좌익수로 출전한 하준호도 5회 초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안타로 제 몫을 했다. 추가 득점으로 강민호의 부상으로 주전 포수로 기용된 장성우는 경기 초반 LG의 2차례 도루를 저지하며 상대 기동력 야구를 무력화시키며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승부 결정짓는 결정적 한 방, 황재균)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야수들의 공. 수 지원 속에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둘 수 있었다. 140킬로 후반의 직구는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가 적절히 구사되면서 직구의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 때와 달리 기복 없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개막전 선발 레일리의 부진으로 불안감이 있었던 롯데 선발진에 린드블럼의 호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호투하던 선발 루카스의 갑작스러운 난조가 아쉬웠다. 루카스는 롯데 린드블럼 못지않은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로 5회 이전까지 더 나은 투구를 했지만, 5회 초 고비를 넘지 못 했다. LG는 루카스에 이어 나온 불펜진마저 부진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마운드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타선마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개막 이후 연패를 끊지 못 했다. 



이렇게 롯데와 LG의 시즌 첫 만남은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해 악령과도 같았던 화요일 부진 징크스를 시즌 첫 경기에서 날려버리는 부수 효과과 함께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고 LG는 연패를 하루빨리 끊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주중 두 번째 경기에 롯데는 이상화, LG는 임정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 대결인 만큼 타격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타선의 분위기가 더 좋은 롯데의 연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지 LG가 홈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당장은 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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