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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최고 인기팀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팀은 롯데를 들 수 있다. 최고로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뜨겁기 때문이었다. 이는 팀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롯데는 성적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정규리그 우승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 이후 더는 없었다. 



2000년 초. 중반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는 2000년 후반 상위권 팀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만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최근 2년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또다시 하위권 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롯데는 성적뿐만 아니라 팀 운영 전반에 대해 악재가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 했다. 프런트의 과도한 간섭은 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고 사상 초유의 CCTV 사찰 사건까지 터지며 롯데 구단에 대한 비난 여론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롯데는 상황 반전을 위해 신임 이종운 감독 선임에 이어 프런트의 전면 교체, 고압적이던 팀 운영에도 변화를 주면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내면서 시즌 종료 후 지속된 노력의 성과를 무색하게 했다. 전력은 약화되고 팬들의 비판 여론은 여전한 상황은 롯데 구단을 사면초가로 몰아넣었다. 








(4번 타자 최준석, 성공한 FA 시즌 2 가능할까?)





롯데는 지속적인 변화를 지속하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했다. 예년과 달리 연봉협상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구단과 선수들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다. 이는 이종운 감독체제를 보다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쳣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면 전력 강화를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신예 선수들에 기회를 주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내부 경쟁을 도모하려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롯데는 희망적인 요소를 다수 발견했다. 고심끝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 3인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었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애초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1번 타순에 배치될 아두치는 지난 시즌 롯데의 고민이었던 1번 타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도 합격점을 받았다. 린드블럼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비교적 안정된 제구와 살아있는 구위로 제1선발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린드블럼과 짝을 이룰 레일리는 영입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린들블럼과 다릴 지명도가 떨어졌지만, 시범경기 계속된 호투로 롯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FA 계약으로 팀을 떠나면서 허전해진 선발 투수진을 외국인 투수 2명과 베테랑 송승준을 중심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선발 두 자리는 지난해 선발 경험이 있는 홍성민, 이상화, 팀 최고참 투수인 이정민 등의 경합을 통해 정해지게 됐다. 돌아온 왕년의 에이스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면 이들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채우는 것 이상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직은 외국인 투수들의 시범경기 호투에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두산으로부터 FA 보상 선수로 정재훈을 영입하면서 불펜진이 더 강해졌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은 김승회와 전 마무리 투수 김성배는 정재훈과 더불어 두산 출신 필승 불펜조를 구성하게 됐다. 여기에 유망주를 넘어 노망주 대열에 들어선 파이어볼러 최대성도 시범경기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좌완 필승 불펜 이명우의 시범경기 부진이 아쉽지만, 신인 좌완 심규범의 호투가 이를 상쇄했다. 심수창과 배장호도 언제든 불펜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부상 재활을 순조롭게 하고 있는 베테랑 정대현과 강영식은 롯데 불펜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선수들이다. 롯데로서는 30대 이상의 투수들이 불펜진의 주축을 이룬 만큼 전략적인 불펜 운영이 필수적이다. 



시범경기 동안 투수진에 비해 타선은 더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기대 이상의 할약을 예고하며 1번 타순에 자리를 잡으면서 손아섭, 최준석, 박종윤 순으로 이어질 중심 타선 약화를 막았다. 만약 손아섭 1번 타자 카드가 현실이 됐다면 분명 고민이 더 커졌을 롯데였다. 



황재균, 문규현, 정훈, 박종윤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지난 시즌 공.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내야진은 타격에서 지난해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황재균과 정훈은 테이블 세터진을 이룰 정도였고 문규현은 부상전까지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박종윤 역시 1루와 좌익수를 오가는 상황에도 타격에서 분전했다. 롯데로서는 이들 내야진이 지난해 이상의 타격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본기, 박기혁이 빠지면서 생긴 백업 내야수의 공백을 오승택, 손용석 등이 잘 메워줄지가 내야진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야진은 손아섭, 아두치가 확정이다. 매 시즌 숙제인 주전 좌익수 찾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손아섭과 아두치는 시범경기 맹타로 확실한 믿음을 줬다. 좌익수 경쟁은 시범경기 장타력을 보인 김민하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준호, 김대우에 경험 많은 이우민, 김문호가 여전히 후보군에 있다. 시즌전까지 이들 중 누가 개막전 좌익수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 타선의 중요한 변수 강민호의 부활)




여기에 지난해 성공적인 FA 첫 시즌을 보낸 최준석은 부동의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타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여부다. 강민호는 거액 FA 계약 후 첫해인 지난해 타격에서 실망스러웠다.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 대한 기대치는 장타력을 갖춘 타격 능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강민호로서는 공.수에서 팀의 중심 선수로서 더 커진 역할을 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롯데는 강민호의 타격감 회복이 이루어진다면 주전급 백업 포수 장성우와 함께 리그 최상급의 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롯데는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올 시즌 받고 있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기량은 타 팀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선발 마운드의 의문부호를 얼마나 잘 지워내고 부족한 백업 자원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면 희망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을 높일수도 있다. 이종운 감독을 비롯해 대폭 개편된 코칭스태프의 호흡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와 달리 투. 타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팀 홈런과 방어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그 팀의 진짜 전력일수는 없다. 하지만 롯데에게는 희망적인 시범경기 결과였다. 과연 롯데가 시범경기 선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계속된 악재와 전력 약화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고 인기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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