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홈에서 열린 주중 3연전에서 신생팀 kt의 창단 첫 시리즈 스윕의 제물이 되며 6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전날 7 :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10 : 7로 역전패당했던 롯데는 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 했다. 6월 11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kt에 초반부터 마운드가 난타당하며 대패했다.
kt는 홈런포 4개 포함 팀 16안타로 16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에 16 : 6으로 대승했다. kt는 주중 3연전 전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던 롯데에 시리즈 3연패를 안기며 6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kt는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3안타 4타점, 블랙이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여전한 화력을 과시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타격이 부진했던 주전 포수 장성우가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1번 타자 이대형이 2안타, 오랜만에 지명타자로 기용된 윤윤섭은 1회 초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밖에 하위 타선의 박기혁마저 2안타 경기를 하는 등 kt는 상. 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고 이는 시리즈 3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씁쓸한 홈런 선두, 강민호)
6월 들어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롯데는 최 하위 kt와의 3연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kt는 시즌 초반 약체가 아니었다. 특히,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롯데 마운드는 kt 타선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3연전 첫 경기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두 번째 날은 마무리 심수창이 세 번째 날은 린드블럼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무너졌다.
kt와의 3경기에서 롯데 마운드는 무려 33실점을 하는 부진을 보이며 연패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타선은 화요일 경기를 제외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목요일 경기에서도 9안 6득점으로 나름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의 대량 실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로서는 두 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를 모두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5월까지 롯데 마운드는 초반 불안감을 떨치고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이 투수가 이닝 이터의 역할을 하면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송승준이 든든한 선발투수로 가세했다. 여기에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김승회와 구승민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마운드에 활력소가 됐다.
불펜진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민이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시즌 중 마무리로 변신한 심수창이 든든히 뒷문을 지켰다. 두 투수를 중심으로 롯데는 홍성민, 이명우가 더해지면서 필승 불펜조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반 박빙의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6월 들어 불펜진에 균열이 생겼다. 이성민, 심수창이 동반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이성민은 잦은 등판에 구위가 떨어졌고 심수창 역시 풀 타임 첫 마무리 투수라는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 했다. 구위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 선수 모두 실패를 경험한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kt와의 3연전에서 이성민과 심수창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 했다. 오히려 부진이 더 심화됐다. 롯데로서는 시즌 초반 불펜진의 거듭된 방화로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요즘이다. kt 선수들의 타격감이 크게 올라왔다는 점을 고려해도 두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진은 선수단 전체를 흔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6월 11일 대 역전패의 여파는 다음 날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전날 역전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든 kt는 초반부터 롯데 선발 레일리를 난타하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믿었던 선발 투수의 예상치 못한 난조에 속수무책이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2.1이닝 8피안타 8실점(7자책)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이어 나온 이정민 역시 kt 타선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마운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실점을 거듭하는 이정민을 계속 마운드에 둘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황재균, 강민호의 홈런포로 추격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정민이 3.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롯데는 사실상 백기를 들어야 했다. kt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주력 불펜 투수를 아끼며 편안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롯데 마운드 맹폭한 kt 외국인 타자 듀오, 마르테/블랙)
롯데와 kt의 3연전은 트레이드 이후 달라진 양 팀의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kt는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와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긍정의 변화를 보인 반면 롯데는 트레이드 효과가 사라지면서 팀 전체의 분위기가 떨어졌고 순위 싸움에서 한 발 더 물러서고 말았다.
롯데는 강민호, 황재균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며 공격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힘으로는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운드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간판타자 손아섭과 차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마운드의 기대주 박세웅과 2군에서 재활 중인 조정훈, 정대현 등의 가세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최악의 6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다. 강민호, 황재균의 홈런쇼외에는 볼것이 없어진 상황이다. 만약 만약 여기서 더 밀린다면 하위권으로 순위기 고착될 수밖에 없는 롯데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kt에 당한 3연패는 롯데가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온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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