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5약 넘어 5강 도전하는 KT의 긍정 요소, 마무리 투수 이대은

시즌 초반 5강 5약 체제가 굳어지면서 순위 경쟁의 흥미가 반감됐던 프로야구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1위 SK가 독주 체제를 만들어가는 사이 2위 두산의 부진과 3위 키움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2위 경쟁이 순위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사이 5위 NC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공고했던 5강 체제가 무너질 조짐이다.

6월 한 달 NC는 투. 타의 균형이 무너졌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이는 하위권 팀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6위 KT와 7위 삼성은 5위와의 승차를 2경기와 4경기로 줄였다. 멀게만 느껴지던 5위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팀 창단 후 만연 하위팀이었던 KT의 분전이 눈에 띈다. 

KT는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6월 들어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어느새 TK는 6위로 올라서며 5위 경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심 타자 강백호의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베테랑 타자들의 분전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자신감이 붙었다. 시즌 초반 반짝 상승세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내림세를 보였던 이전의 흐름과는 다른 KT의 모습이다. 원정 경기 승률이 홈경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현재의 KT는 과거의 약팀과는 거리가 있다. 

KT는 올 시즌 야수진에서 주전 선수들의 대신할 대안이 늘어났고 외국인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선발 마운드 운영도 한층 수월해졌다. 불펜진 역시 최근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에서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7월 2일 삼성전 승리까지 KT가 6연승을 달리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KT의 불펜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6월 12일 불펜 투수로 나선 이후 6월 7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7월 2일 삼성전에서도 이대은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대은이지만, 지금은 든든한 KT의 마무리 투수다. 여기에 이대은은 멀티 이닝을 소화해주는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대은의 마무리 투수 전환은 시즌 초반 구상은 아니었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미국과 일본 리그 경험이 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경력이 있는 투수였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긴 했지만, 커리어는 중견 투수로 못지않았다. 하지만 선발투수 이대은의 올 시즌은 험난했다.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고 5월 16일에서야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KT는 이대은에게 에이스급 투수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대 이하였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대은은 1달 가까이 2군에 머물러야 했다. 

6월 12일 이대은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하자 KT는 그의 역할에 변화를 주었다. KT는 이대은을 불펜으로 이동했다. 중간 투수로 불펜에 적응한 이대은은 최근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KT는 빠른 직구와 포크볼이라를 결정구가 있는 이대은이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이대은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이대은 역시 변화된 역할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대은은 6월에도 2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7월 첫 등판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대은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KT의 불펜진은 더 단단해졌다. 이는 기복이 있지만, 엄상백이 필승 불펜진에서 역할을 하고 있고 베테랑 전유수가 불펜진에 경험을 더해주고 있다. 임시 마무리 역할을 했었던 정성곤은 마무리 역할에서 벗어난 이후 최근 연승 기간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여기에 기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KT의 불펜진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대은 역시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도 생긴다. 마무리 투수로 쌓은 긍정의 경험이 이대은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대은이 계속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한다고 해도 이대은의 최근 투구 내용은 훌륭하다. 자신의 새로운 적성을 찾은 이대은의 남은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