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롯데에게 1위 SK와 3위 키움은 너무나 힘든 상대였다. 롯데는 SK와의 키움으로 이어지는 지난주 원정 6연전을 모두 패했다. 롯데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9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6월의 마지막 주 어렵게 잡았던 반전의 기세도 완전히 사라였다
롯데로서는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두 상위권 팀과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는 6경기였다. 9경기 연속 수도권 원정으로 경기가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되었다고 하지만, 지난주 롯데는 무기력했다. 롯데스럽다는 신조어 나올 정도로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왔고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번갈아 부진했다. 한마디로 기본이 안된 야구를 하고 있는 롯데다. 그나마 팀을 지탱하던 타선도 전준우, 손아섭이 분전했지만, 4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급격히 식었고 전체적으로 타선의 응집력이 크게 떨어졌다. 승보다 패배가 익숙해지면서 선수들의 의욕마저 떨어지는 롯데의 모습이었다.
롯데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장시환, 레일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키움 선발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금요일 경기 장시환이 난타 당하며 무너졌고 토요일 경기 레일리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박세웅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6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키움은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불펜 투수들의 이어 던지기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 양현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투수였다. 키움은 양현을 오프너로 활용하며 3이닝만을 던지게 했고 이후 가용 불펜 투수들에게 남은 이닝을 맡겼다. 키움으로서는 월요일 휴식일이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미 주말 3연전 중 2승을 선취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키움으로서는 다소 여유를 가지는 경기 운영이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와 함께 연패 탈출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이런 키움의 불펜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초반 2실점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롯데는 6회 초 전준우의 적시 안타와 과감한 주루에 의한 득점을 더해 2 : 2 동점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상승 분위기를 승리의 결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불펜진이 무너지며 3실점했고 2 : 5로 패했다.
롯데는 8회 말 손승락에 이어 나온 불펜 투수 박시영이 키움의 중심 타자 샌즈, 박병호와의 승부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의 연속되는 좌타자 승부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불펜 고효준이 키움 송성문에 희생 플라이, 주효상에 3루타를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송성문, 주효상이 하위 타선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실점이었다. 롯데는 7월 첫 주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6연패를 안고 홈 6연전에 나서게 됐다.
롯데는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로 분위기를 일신한 5위 NC, 최근 부진하지만 키움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2위 두산과의 홈 6연전, 이어진 KIA와의 원정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된다. 지금의 분위기로서는 남은 9경기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는 투. 타에서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면모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롯데에 대한 걱정과 비판의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구단과 코치진의 움직임은 미약하기만 하다. 프런트는 외국인 선수 2인 교체 이후 트레이드 등 전력 변화를 위한 다는 조치가 없다. 코치진 역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군과 2군 선수들의 교체가 가끔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전력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오히려 실력과 컨디션에 따른 엔트리 구성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정도다.
또한, 여름이 되면서 힘이 급격히 떨어진 4번 타자 이대호에 대해서는 4번 타자의 부담을 덜어 주는 차원의 타순의 변동 등 조치도 고려할만하지만, 이에 소극적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팀 침체에 대해 책임지는 이도 없다. 그저 시즌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거나 2017, 2018 시즌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냈던 기억이 다시 반복되길 기다리는 듯한 롯데 구단의 모습이다.
결국, 롯데의 부진에 대한 조롱과 비난은 롯데 팬들의 몫이 되고 있다. 이제 롯데는 확실한 리빌딩 체제로 전환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 롯데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건 곤란하다. 롯데의 올 시즌 부진에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임시적 미봉책이 아닌 구단 운영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누적된 적폐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롯데 팬들의 팬심마저 모두 잃을 수밖에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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