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큰 관심을 받는 팀은 롯데다. 압도적 선두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SK나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키움, 만년 하위 팀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KT보다 언론의 노출 빈도가 큰 롯데가. 하지만 이는 롯데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7월 6경기를 모두 패했다. 순위는 최하위다. 비슷한 시기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한화도 승수 쌓기가 버겁지만, 롯데는 탈꼴찌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9위 한화와의 승차는 한때 반경기로 줄었지만, 지금은 1.5경기 차로 다시 늘었다.
롯데는 부진 탈출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그 효과가 아직은 크지 않다. 한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지속력이 없었다. 오랜 부진은 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단 한 명의선수도 선정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팀의 간판타자 이대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로서는 최근 급격히 냉랭해진 팬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관중 운동까지 전개되고 큰 호응을 얻을 정도로 팬들의 롯데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팀의 부진에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를 보듯 롯데를 응원했던 팬들도 이제는 지쳐가는 모습이다. 그나마 무관중 운동은 팀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는 증거지만, 팬심의 이탈이 무관심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지만, 올 시즌 롯데는 실책, 볼넷, 폭투, 본 헤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프로야구 경기력 저하를 선도하고 있다. 고질적인 내야 수비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고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폭투가 더해지며 고비마다 실점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7월의 경기에서는 주루사가 속출하면서 스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여기에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참급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특히,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대호는 여름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방망이가 급격히 식었다. 장타는 보이지 않고 득점권에서 무기력하다. 6월부터 부진에 빠진 그의 타격은 7월에는 더 부진이 깊어졌다. 팀의 부진과 맞물리며 프로야구 최고액 연봉을 받는 이대호의 부진은 그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더 크게 했다.
롯데는 이대호에 강한 신뢰를 보이며 그를 4번 타자로 중용하고 있지만, 이대호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나이는 분명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주로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해주고 있지만, 이대호는 팀의 기대하는 역할을 최근 하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이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났고 전준우, 민병헌 등 주력 타자들의 분전하고 있지만, 이대호의 부진은 타격의 시너지 효과를 감소시키고 있다. 이대호가 팀 부진의 부담을 모두 짊어지는 건 불합리할 수 있지만, 이대호의 롯데에서의 비중을 고려하면 그의 최근 부진은 아쉽기만 하다.
마운드 상황도 시즌 초반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역전패를 계속 허용하거나 승부처에서 버티지 못하면서 팀 부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중간 계투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고 새로운 마무리 투수였던 구승민은 부진으로 2군에 머물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진형이 마무리 투수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버거운 모습이다. 필승 불펜진의 유일한 좌완 고효준은 한때 큰 활약을 했지만, 잦은 등판으로 힘이 떨어졌다. 불펜진에 새로운 힘일 될 것으로 여겨졌던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는 더디기만 하다.
불펜보다 사정이 나은 선발 마운드도 불안하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에도 로테이션을 유지해주었던 김원중이 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고 부상에서 돌아온 박세웅은 아직 부상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떨쳤다고 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지난 시즌만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교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다익손은 무난한 투구를 하고 있지만,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선발 마운드 역시 팀의 부진 탈출을 이끌기에는 힘이 떨어진다.
이렇게 롯데의 올 시즌은 총체적 난국이다. 나아질 요소가 없고 반전의 카드도 외국인 선수 교체 외에는 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외면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롯데 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롯데를 응원했지만, 패배가 더 익숙한 상황은 팬들을 지쳐가게 하고 있다. 롯데는 홈경기 다양한 이벤트로 팬심을 다독여왔지만,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반전은 어려운 롯데다. 롯데로서는 다음 시즌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구단 운영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과감한 리빌딩 모드도 아니고 반전을 위한 과감한 팀 개편도 보이지 않는다. 전력이 떨어져 패하는 경기가 많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롯데의 더 큰 문제다. 팬들이 반발이 비판을 넘어 롯데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롯데다.
팬이 외면하는 프로팀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롯데는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혁신안이 나올 필요가 있다. 롯데 팬들은 이기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프로다운 경기력을 원하고 있지만, 올 시즌 롯데는 프로팀이라 하기 어려운 경기를 자주 연출하고 있다. 이는 실력의 문제라 하기도 어렵다. 당장은 기본에 충실하는 경기가 필요하다. 그마저도 못하고 남은 팬심마저 잃는다면 홈팬 없는 홈경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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