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경쟁에서 SK가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독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했던 두산은 최근 그 페이스가 떨어지며 이제는 2위 수성을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두산은 1위 SK와의 5경기 차도 부담이지만,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3위 키움과의 격차가 1.5경기 차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변화는 두산의 타선 부진과 함께 하고 있다. 두산은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SK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당시 SK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던 상황에서 치명적 연패였다. 그 3연전 기간 두산은 3득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였다. 그 여파는 계속 이어졌다.
두산은 6월의 마지막 3연전에서 롯데에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3연전 전까지 올 시즌 롯데전 6전 전승이었던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롯데는 올 시즌 최하위 팀이었기에 두산은 위닝 시리즈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높았다. 6월 28일 승리로 두산의 위닝 시리즈 확률은 한 층 더 올라갔다.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두산은 내리 두 경기를 모두 0 : 4로 패했다. 2경기 연속 팀 완봉패에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하면서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두산은 패한 경기에서 롯데와 비슷한 안타를 때려냈고 롯데 못지않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강한 응집력으로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였던 두산 특유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 선발 투수들이 6월 들어 호투하고 있는 장시환, 레일리였고 롯데 불펜진이 좋은 투구를 했지만, 두산의 빈 공이 도드라지는 경기들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전력의 핵심이었던 주전 포수 양의지와의 FA 계약 실패에 따른 전력 공백에도 강팀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여전히 6할 이상의 높은 승률이지만, 최근 두산은 강팀과 거리가 있다. 특히, 팀 공격에서 꽉 막힌 느낌이다. 공격의 연결이 승부처에서 끊어지고 있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병살타가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해결해야 할 중심 타자들이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두산은 타순의 변동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 페이스에 오르내림을 나타날 수 있다. 그 흐름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 것이 강팀의 조건이지만, 두산의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는 일주일 내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다. 가성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6월 한 달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김재환이나 오재일, 최주환 등 중심 타선의 위력이 떨어지며 득점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중심타자 박건우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부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타선의 부진을 더 심화시켰다.
두산의 문제는 주전들의 부진을 대신할 자원이 이전보다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전의 두산이라면 2군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존 선수들의 위협하면서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지만, 최근 두산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그동안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내준 영향을 분명 받고 있는 두산이다. 무
무엿보다 두산 우타 라인에서 큰 역할을 했던 양의지의 공백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두산 타선의 핵심은 좌타자들이다. 김재환, 오재일에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 최주환, 리드오프 정수빈까지 강력한 좌타 라인이 구성되어 주전 포수 박세혁도 좌타자다. 박건우 외에는 상대에 위협을 줄만한 우타자가 부족하다. 이들은 좌. 우투수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우타자 라인업은 타선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있다. 자칫 좌투수를 상대로 타선이 약점을 노출할 수도 있다. 백업 선수들 중에도 위협적인 우타자가 없다는 점은 승부처에서 상대 팀들이 이를 파고들 여지를 주고 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선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여전히 두산은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고 불펜진도 이형범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면서 기존 마무리 함덕주의 부진을 대신하고 있다. 긴 세월 다져진 강팀의 캐미도 여전하다. 최근 부진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두산은 높을 승률이다. 최근의 부진은 두산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팀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어느새 2위 경쟁팀이 된 키움과 1위 SK로 이어지는 7월 첫 주의 일정은 두산에게 큰 부담이다. 두산이 여기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 여파가 상당 기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과연 두산이 최근의 부진을 털고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7월의 시작이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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