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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시즌 30승에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6월 29일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장시환의 5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 타선의 초반 득점을 더해 4 : 0으로 승리했다. 6월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장시환은 시즌 5승에 성공했고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박진형은 시즌 3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는 민병헌, 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이 5안타 3타점을 함께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경기에서 투. 타의 조화가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6번을 모두 패하는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지만, 내야진의 고민은 여전하다. 교체 외국인 선수 윌슨이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제 10경기를 했을 뿐이다. 아직 적응의 문제가 남아있고 타팀의 분석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윌슨이라는 무게감 있는 선수의 합류는 롯데에 호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신예 한동희 문제가 고민거리가 되는 모습이다. 한동희는 2018 시즌 롯데 1차 지명 선수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투수를 1차 지명 선수로 주로 선택했던 과거를 기억하면 내야수 지명은 롯데로서는 큰 결정이었다. 그만큼 한동희는 고교시절 대형 내야수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황재균 이후 비어있는 3루 공백을 한동희로 대신하고자 했다. 





한동희는 신인이었지만, 2018 시즌 개막전에서 주전 3루수로 기용되며 프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동희는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올라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지속되고 타격에서도 약점이 노출되면서 한계를 맞이했다. 결국, 한동희는 붙박이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야 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극강의 타격감을 보여주었지만, 1군에 올라오면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한동희였다.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2019시즌 롯데는 다시 한동희는 중용했다. 데뷔 시즌의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이라는 판단과 함께 스프링캠프에서의 좋은 컨디션도 고려됐다. 한동희는 2018 시즌 후반기 롯데 내야진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내야수 전병우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부 경쟁을 이겨내며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롯데는 타격에서 장점이 있는 한동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분위기도 작용했다. 

한동희가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주전 3루수로 자리를 굳힌다면 롯데의 선택을 옳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한동희는 공격과 수비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은 부진했고 수비 불안도 여전했다. 롯데는 계속 한동희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하며 기회를 주고 인내심을 보였지만, 그 결과는 내야진의 수비 불안과 하위 타선의 약화였다. 

주전 2루수로 기용하기 위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마저 공. 수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내야진은 롯데의 고민거리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동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실망감으로 변해갔다. 최하위로 쳐진 팀 성적과 함께 롯데의 한동희 중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커져갔다. 한동희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는 선수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한동희는 상당 기간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롯데는 6월 중순 다시 한동희를 1군에 콜업했다. 비슷한 시키 외국인 타자 윌슨이 팀에 합류했다. 롯데는 3루와 1루가 주 포지션인 윌슨은 2루로 기용하면서까지 한동희에게 3루 출전 기회를 주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의 기용도 시도했다. 롯데는 한동희의 잠재력 폭발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동희는 1군 콜업이후에도 부진한 경기력을 벗어나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한동희 역시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부진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감당하기에는 한동희는 너무 어린 선수였다. 최근 롯데는 외국인 선수 윌슨을 3루로 고정하면서 한동희를 백업 내야수로 역할을 축소했다. 그러면서 멀티 수비 능력 있는 강로한과 전병우를 내야진에 포함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 내야진 중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김동한이 2군행이 불가피했다.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던 오윤석도 2군행을 통보받아야 했다. 이를 두고 6월 1할 빈타에 시달리는 한동희의 1군 잔류가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동희는 롯데가 육성하고 싶은 대형 내야수다. 롯데에는 한동희와 같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 자원이 없다. 롯데는 프로 1년 차부터 팀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KT 강백호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한동희는 강백호가 아니었다. 아직 한동희는 성장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동희에게는 더 많은 연습과 백업으로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무조건 믿음을 갖고 출전 기회만 준다고 선수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한동희는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한동희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내야진 구성의 효율성을 잠시 접어두었지만, 그런 시도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팀 내 경쟁을 통한 동반 상승효과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2장 모두 소진하는 등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최적의 선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특정 선수를 위한 기회 불균형은 팀 캐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은 한동희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아직 한동희는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한동희는 너무 많은 짐을 떠안았다. 자칫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도 전에 사그라들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한동희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분명해졌다. 이에 롯데가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었음에도 성장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옳바른 출구 전략이 아니다. 이는 좀처럼 유망주를 키워내지 못하는 롯데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유망주 육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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