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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2004시즌부터 함께 한 롯데를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강민호는 그 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롯데에서의 비중을 고려하면 롯데도 강민호를 쉽게 떠나보내기 어려웠고 강민호 역시 롯데와의 인연을 정리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은 롯데와 강민호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강민호는 삼성과 전격 계약하면서 롯데와 작별을 고했다. 이는 롯데 팬들에게큰 충격이었다. 강민호와의 계약에 실패한 구단에 대한 원성도 상당했다. 강민호와의 협상을 낙관하던 롯데는 마음이 급해졌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FA 자격을 얻었던 손아섭에게 4년간 98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주었고 FA 외야수 민병헌을 4년간 80억 원에 영입하며 나름의 전력 보강을 했다. 

이런 롯데의 움직임은 두고두고 비효율적 투자의 예로 남아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외야 자원에 중복투자하면서 전력의 불균형을 초래했고 중요한 포수를 보강하지 못하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롯데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강민호의 공백만 크게 느낄 뿐이었다. 이렇게 강민호의 삼성행은 롯데에는 큰 상처가 되었다.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과거의 영광을 잃고 하위권을 전전하는 삼성을 다시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을 기대했다. 삼성은 이지영이라는 수준급 포수가 있음에도 강민호를 영입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배치될 수 있는 타격 능력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의 높은 인지도와 마케팅적 측면도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삼성의 강민호에 대한 기대는 지난 2년간의 실적으로 볼 때 충족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할 수 있다. 강민호는 2018 시즌 22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과 타점 생산을 보였지만, 타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떨어진 0.269에 불과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 마운드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수비에서 인상적이었다 할 수 없었다. 

2019 시즌 강민호는 타격에서 확연히 내림세를 보였다. 홈런은 13개로 급감했고 타점도 45타점으로 줄었다. 타율은 0.234로 부진했다. 그의 장점인 타격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 마운드의 투고 타저의 흐름에도 팀 방어율 4.64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는 점은 강민호의 투수 리드 등 수비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결과였다. 여기에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 출전 수도 2018 시즌 129경기에서 2019 시즌 112경기로 줄었다. 고액 연봉을 받는 강민호임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들이었다. 

이를 놓고 그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에이징 커브가 급속히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의 특성상 30대 중반의 나이는 기량 저하를 우려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이는 삼성의 FA 강민호의 영입이 실패작이 될 수 있는 예상도 가능하게 했다. 삼성은 강민호 영입 이후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하면서 중심 타선을 보강하는 결정을 했다. 강민호를 통해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과 함께 포지션 중복도 해결하려 했지만, 강민호의 부진은 이런 구상을 흔들었다. 

2020 시즌 강민호는 여전히 삼성의 전력 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강민호는 삼성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선에 서야 할 선수다. 삼성은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던 외국인 타자 러프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재계약하지 못했다. 대신 영입한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활용의 폭이 크지만, 홈런포를 양산하는 장타자의 유형은 아니다. 삼성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중심 타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부진했다고 하지만,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낼 정도의 장타력을 유지했다. 그동안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의 부담은 더 크게 그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 강민호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대안이 필요하지만, 강민호의 존재감을 대신할 자원이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강민호가 반전하지 못한다면 삼성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올 시즌 강민호의 무게감이 커지는 이유다. 

강민호로서는 큰 폭의 변화를 했지만, 여전한 삼성의 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패한 FA 계약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에게 사정없이 몰아치는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때 양의지와 함께 최고 포수 자리를 양분했던 강민호에 대한 기억은 지난 시즌 많이 퇴색했다. 강민호는 과거에 안주하기 보다 그동안의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반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강민호가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의 노쇠화를 가속화할지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게 될지 2020 시즌을 준비하는 강민호의 마음이 무거운 건 분명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사진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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