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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3루는 핫코너로 불린다. 강한 타구가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준급 좌타자들이 늘어나면서 양상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3루를 핫코너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역설적으로 3루수는 타격이 강한 선수들이 주로 자리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리그를 대표했던 타자들 중 상당수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지금도 각 팀의 중심 타선을 살피면 SK의 최정, KT의 황재균 등이 3루수다.

그만큼 3루수는 수비와 타격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3루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16 시즌 이후 지금은 KT 소속이 된 황재균이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그 사이 롯데의 3루수 자리는 포수와 함께 롯데의 약점으로 자리했다.

2020 시즌 롯데는 다시 한번 주전 3루수 찾기를 하고 있다. 제1순위는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신본기다. 신본기는 2017 시즌 이후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했었다. 입단 당시부터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던 신본기는 2018 시즌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함께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도 눈을 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9 시즌 신본기는 그전 시즌의 타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타격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2018 시즌 20개의 실책을 기록한 신본기는 타격에서 그 부분을 일부 상쇄했지만, 2019 시즌 신본기는 15개의 실책으로 수비에서의 장점이 퇴색했다. 타격에서는 0.256의 타율에 홈런은 1개에 그쳤고 타점 생산력 역시 크게 감소했다. 2019 시즌  하위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던 신본기가 아니었다. 

롯데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로 외국인 선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마차도는 수비에 우선순위를 두고 영입한 선수지만, 한 레벨이 떨어진다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타격에서 일정 역할도 기대된다. 롯데는 마차도를 중심으로 FA로 영입한 안치홍을 2루수로 하는 새로운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주전 유격수 신본기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롯데는 신본기의 3루수 전환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신본기는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3루수 이동이 긍정적이다. 타격에서 더 나은 성적도 기대된다. 축적된 경험도 장점이다. 여기에 유격수와 2루수 백업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이 있다. 당장은 신본기가 주전 3루수로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내야 수비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 롯데에게 필요하다. 

신본기의 주전 3루수 안착에 변수는 있다. 롯데는 재능 있는 젊은 내야 자원들이 있다. 입단 후 롯데의 미래로 여겨지며 많은 기회를 얻었던 한동희가 있고 김민수라는 내야 자원도 주전 3루수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다. 베테랑 김동한도 성실함을 무기로 내야 엔트리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이 중 한동희는 공격적인 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3루수 후보다. 한동희는 이미 퓨처스 무대에서는 더는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한동희는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수비의 불안감은 그의 주전 3루수 기용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동희는 2018 시즌 입단 후 개막전에 출전할 정도로 롯데가 원하는 거포형 3루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새롭게 바뀐 코치진을 통해 한동희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수비에 대한 여전한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다면 주전 3루수 경쟁을 지속하기 어렵다. 롯데는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한동희가 2년간의 적응기를 지나 신인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민수라는 변수도 고려의 대상이다. 김민수는 2017 시즌 입단 이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찌감치 경찰청 입단으로 병역의무도 마쳤다. 김민수는 아직 젊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신체 조건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군 경기에 나서며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 일정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본기, 한동희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이런 후보군의 틈 속에 갇혀있지만, 멀티 수비 능력과 함께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김동한 역시 1.5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군에서 돌아온 내야수 김대륙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내야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 후보다. 

이렇게 롯데의 3루수는 올 시즌도 경쟁 체제에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고만고만한 후보군들이 경쟁하는 것에서 신본기라는 1순위 후보를 중심으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주전 신본기에 여러 선수들의 도전하는 모습이다. 신본기가 앞서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본기는 수비 부담을 덜어낸 만큼 공격적인 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보여야 하고 한동희, 김민수 등 경쟁 군에 있는 선수들은 주어진 기회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롯데로서는 이런 경쟁구도가 내야진의 선수층을 두껍게 할 수 있다면 외야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야 진강화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는 3루 자리가 시즌 내내 경쟁으로 계속 핫 코나가 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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