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즌 kt는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정규리그에 참가한 이후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창단 이후 선수 부족과 전력 강화 실패로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kt는 지난 시즌 시즌 막바지까지 5위 경쟁을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꾸준히 외부로부터 선수를 보강하고 내부 육성 선수들의 활약한 결과였다.
kt는 NC에 밀려 포스트시즌 턱걸이가 가능한 5위에는 실패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초보 감독이었던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 경험 부족의 문제를 극복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만년 하위권 팀의 틀을 깼다는 점은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는 일이었다.
2020 시즌 kt는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얻은 자신감에 전력 누수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진은 단단하고 리그 최상위급 타자인 외국인 타자 로하스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시즌을 함께하게 됐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가 된 kt다.
이런 kt에서 이대은은 주목할만한 투수다. 이대은은 2019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신인이라 할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였다. 이대은은 고교 졸업 후 해외 리그로 진출해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를 겨험했다.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지만,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일본 리그에서는 선발 투수로서 역량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활약은 지속적이지 못했다.
이대은은 국내 복귀를 결심했고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병역의무까지 이행했다. 그의 경찰청 입단을 두고 특혜 시비도 있었지만, 국가대표로서의 활약이 인정되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이대은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다. 그가 경찰청 제대 후 다시 해외리그 진출을 모색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대은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kt의 선택을 받았다.
kt는 이대은을 영입하면서 그가 상위 순번의 선발 투수가 될 것을 기대했다. 이대은은 신인 아닌 신인이었다. 하지만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개막 이후 선발 투수 이대은은 이닝 소화능력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이 더해지면서 이대은은 상당한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부상 복귀 이후 이대은에 대한 kt의 활용법에 변화가 생겼다. kt는 이대은은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애초 경기 감각 회복 등 선발 투수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이대은은 6월 이후 불펜 투수로만 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그의 위치는 7월 이후 마무리 투수로 바뀌었다.
마무리 투수 이대은은 성공적이었다. 이대은은 몇 경기 흔들림이 있었지만, 꾸준히 세이브를 추가하며 kt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기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그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자리하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이대은의 강력한 무기 포크볼은 짧은 이닝을 투구하면서 더 위력을 발휘했다. 이대은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kt는 후반기 상승세를 지속했다.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 이대은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이대은으로서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발견한 시즌이었다.
2020 시즌 kt의 마무리 투수는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BO 리그 2년차지만, 이대은은 이제 30살을 넘어섰고 그동안 해외리그를 거치면서 경험도 쌓았다. 리그에 대한 적응도 끝냈고 관록의 투구도 가능하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의지도 강하다.
kt는 이대은 마무리에 마무리 투수 역할이 가능한 김재윤의 불펜 원투 펀치로 든든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베테랑 전유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또 다른 베테랑 이보근 등으로 단단한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갈수록 불펜진의 역할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kt의 불펜진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이대은이 있다. 또한, 이대은은 수려한 외모와 함께 스타성을 갖추고 있어 마케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마무리 이대은의 활약은 kt에게는 큰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대은이 중심이 된 kt의 불펜진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대은이 치열해진 마무리 투수 경쟁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스포츠 > 2020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프로야구] 롯데의 핫코너 긍정의 경쟁으로 뜨거워질까? (8) | 2020.03.05 |
---|---|
[2020 프로야구] 강민호, 흐르는 세월에 그대로 휩쓸릴까? (6) | 2020.03.04 |
[2020 프로야구] 부상 복귀 나성범, NC의 도 높은 도약 이끌까? (5) | 2020.03.01 |
[2020 프로야구] 롯데 반전의 필수 요소, 손아섭의 부활 (6) | 2020.02.29 |
[2020 프로야구] 오승환 가세, 더 치열해진 최고 마무리 투수 경쟁 (9) | 2020.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