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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가 만난 군산경기는 정말 오랜만에 투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습니다. 핸드볼 스코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인공었던 롯데였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선발 투수들은 위력적인 구질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비로 한 경기가 순연된 양팀 타선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3 : 2 경기는 막판에 끈기를 발휘한 롯데의 승리였습니다. 타선이 폭발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준 희망을 안겨준 승리였습니다.

양팀 선발 롯데 송승준 선수와 KIA 윤석민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다운 투구를 했습니다. 좌완 투수들이 지배하는 프로야구 판에서 우완 투수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롯데 송승준 선수는 시즌 초반보다 확연히 달라지 직구의 위력을 바탕으로 KIA 타선과 맞섰습니다. 과감한 몸쪽 승부도 좋았고 스플리터도 제구가 잘 됬습니다. 8회를 던지면서 자신감 있는 투구를 계속 이어갔다는 것에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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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반 2실점의 무게감은 더해갔고 타자들이 KIA 선발 윤석민 선수에 눌리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닝이 거듭될수록 더 위력이 좋아졌고 8회 까지 2실점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다 했습니다. 100개나 넘은 투구를 했지만 실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습니다. 솔로 홈런 2개도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할 수 있는 구질이었습니다.

KIA 윤석민 선수도 국가대표 투수다운 내용이었습니다. 완벽한 제구를 바탕으로 리드 최강이라해도 될 정도의 롯데 타선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8회초 강민호 선수애게 허용한 홈런이 아니었다면 완봉승을 바라볼 정도였습니다. 8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막판 큰 회오리가 없었다면 승리 투수는 윤석민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KIA가 초반 솔로 홈런 2방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7회까지 2 : 0 으로 앞서면서 이대로 경기가 끝날 듯 했습니다. 윤석민 선수가 호투를 하고 있었고 그 뒤는 곽정철, 유동훈 이라는 강력한 불펜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날 내린 비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지 롯데 타선은 좀처럼 득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중심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롯데 승리의 한가지 공식인 선발 투수의 호투는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타선이 침묵하면서 또 한번의 아쉬운 패배가 예상되었습니다.

8회초 롯데는 득점의 물고를 강민호 선수의 홈런으로 틀 수 있었습니다. 강민호 선수는 윤석민 선수의 변화구를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2 : 1의 한점차 승부로 KIA를 압박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홈런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뿐 아니라 KIA 윤석민 선수의 완봉을 막고 9회 등판을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롯데의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최근 강민호 선수는 필요한 순간 장타를 치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꾸준함이 더하면서 팀 타선에서 그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그의 비중을 보여주는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9회초 KIA는 한 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유동훈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그가 롯데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기에 2 : 1의 점수는 커 보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번 전준우 선수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손아섭 선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경기는 2 : 2 동점이 되었습니다. 보내기 번트 실패의 압박감을 이겨낸 손아섭 선수의 승부근성이 돋보였고 KIA 외야진의 실책이 겹치는 행운까지 있었습니니다. 이어진 찬스에서 롯데는 또 한번의 행운이 따르면서 결승점을 뽑아냈습니다.

홍성흔 선수의 기습 번트로 1사 3루가 된 찬스는 KIA가 만루작전으로 맞서면서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잘 맞은 타구가 외야 정면으로 가면서 연장의 기운마저 높아졌습니다. 불펜이 약한 롯데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었습니다. 9회 안에 승부를 결정지을 필요가 있는 롯데에게 밀어내기 몸맞는 볼이라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KIA 마무리 유동훈 선수는 평소와 달리 제구가 흔들렸고 자신있는 승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만루 찬스에서 조정환 선수는 끈질긴 승부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얻어냈습니다

7회를 앞섰던 KIA는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역전패를 주로 당하는 입장이었던 롯데는 모처럼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승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있었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막아주어야 할 9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불펜의 유일한 믿을맨인 임경완 선수를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습니다. 마무리 투수 실패의 경험이 있었던 그에게 부담가는 등판이었습니다.

임경완 선수는 우려와 달리 날카로운 싱커로 KIA 중심 타선을 가볍게 막아내면서 또 한번의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세이브는 호투한 송승준 선수의 선발승을 지켜냄과 동시에 역전승을 완성하는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팀 사기를 높임을 물론이고 임경완 선수 자신도 고정 마무리로 다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롯데는 갈길이 멀고 5월 일정은 험난합니다. 그 과정에서 접전의 경기를 투타의 조화속에 무엇보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가 조화를 이루면서 승리했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큼이다. 여기에 한층 더 끈기있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러한 끈기는 경기 운과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젠 내린 비는 롯데에게 단비였던 것 같습니다. 수요일 경기 승리가 또 한번 기대를 현실화 시키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에이스 조정훈 선수가 가세한 시점에서 이룬 승리기에 앞으로 행보에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롯데가 이 여세를 몰아 승리의 기쁨을 안고 부산행 여정에 오를 수 있을까요? 선발등판이 예상되는 에이스 조정훈 선수가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따라 명암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요일 같은 끈끈한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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