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이 모자랐던 롯데자이언츠. 5월 21일 롯데 대 삼성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자비가 롯데에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연패를 끊었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에서 삼성의 방패가 조금 더 강했습니다.

양팀은 최근 좋은 투구를 하고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불펜이 불안한 롯데는 선발 투수의 많은 이닝 소화가 필수적이었고 최근 선발진의 잇따른 조기 강판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삼성역시 선발 투수의 역투가 필요했습니다. 롯데 사도스키, 삼성 나이트 선수는 팀의 기대대로 좋은 내용의 투구를 초반부터 보여주었습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 선수는 2연속 퀄리트 스타트의 흐름이 이어갔습니다. 싱커의 공 끝이 좋았고 직구의 위력도 더 좋았습니다. 7회까지 던지면서 8탈삼진, 3실점,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한 투구였습니다.

 

삼성의 나이트 선수도 강력한 직구를 바탕을 롯데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습니다. 7회 1사까지 4안타 1실점 6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최근의 좋은 내용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또 한번의 승리를 얻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나이트 선수의 구위에 공격의 돌파구를 열지 못했습니다. 끈질긴 승부로 좀 더 나이트 선수를 괴롭힐 필요가 있었지만 주자 출루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테이블 세터 김주찬, 손아섭 선수의 역할이 아쉬웠습니다. 부상 회복 후 다시 톱타자로 기용된 김주찬 선수는 적극적인 타격이 적중하지 못하면서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발이 좋은 컨디션을 보일 때 일수록 기동력의 야구가 필요했지만 김주찬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타율과 함께 하는 출루율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테이블 세터의 부진은 타선의 흐름을 막히게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이번 경기에서 조성환 선수를 3번에 기용하면서 조대갈홍의 중심 타선을 복원시켰습니다. 하지만 나이트 선수의 위력적인 투구는 그 효과를 반감시켰습니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1타점 안타를 기록한 가르시아 선수가 타구에 맞아 나가면서 어렵게 다시 구성된 중심 타선의 변화가 올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삼성 타선도 롯데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구위에 고전했지만 노림수가 통하면서 승리에 필요한 3점을 얻었습니다. 2회 조동찬 선수의 1타점 2루타는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직구를 노린 타자의 노림수가 적중했고 6회초 최형우 선수의 2점 홈런도 제구가 잘 된 변화구를 노려친 것이 적중한 결과였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일관했고 주어진 기회에서 타점을 얻어냈습니다. 타자들의 적극성과 함께 승운이 삼성에게 좀 더 따른 듯 보였습니다.

롯데 타선은 그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선발 나이트 선수를 이어던진 안지만, 정현욱, 권혁의 필승조에 끝내 역전의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연패를 끊기위해 빠른 투구 교체로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끊었고 롯데는 4안타의 빈공으로 2득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무사에 선두 타자가 출루한 경우가 1번 있을 정도로 빈공이었습니다. 삼성 투수진의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하루 휴식을 취한 강민호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는 타선이었습니다.

타선의 부진과 달리 투수진은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호투와 함께 이어나온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좌완 허준혁 선수는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불펜의 새로운 승리조가 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선발 투수가 물러나면 속절없이 안타를 허용하던 불펜이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게 했다는 점은 하나의 성과였습니다.

3 : 2 삼성의 승리, 1점차의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어느 팀이 못했다기 보다는 삼성이 좀 더 잘한 경기였습니다. 롯데도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를 하기에는 삼성보다 힘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지만 전력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롯데는 패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하는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전준우, 박종윤 이라는 타선의 추가 옵션과 함께 허준혁이라는 좌완 불펜요원의 성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발진은 그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팀을 만나도 싸울 수 있는 전력임을 경기력으로 입증했습니다.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후 두산,SK로 이어지는 6연전을 치러야 합니다. 두산과는 대등한 경기를 해왔지만 SK와의 일전은 부담이 큰 경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삼성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쳐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요일 경기 선발이 예고된 장원준 선수의 호투와 함께 비어있는 5선발을 누구로 채울것인가 하는것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롯데가 토, 일요일 경기에서 또 한번의 위닝 시리즈를 만들수 있을지, 연패를 끊은 삼성과의 일전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