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하던
경기가 일순간 타격전으로
변모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몬스터즈는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상황을 역전시켰고 대학생 신입
투수가 승리의 수호신이 됐다.
최강야구 몬스터즈는
세 번째 만나는 독립리그 최강팀
연천 미라클과의 직관 경기에서
1 : 5로 밀리는 경기를 역전시키며
7 : 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22전 17승 5패
승률 0.773이 되면서 앞으로
일정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 2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강한 승리 의지로
나섰던 연천 미라클은
몬스터즈의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승리의 문 앞에
섰지만, 마운드가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팽팽했던 초반 투수전
경기는 선발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 이대은과 연천의
선발 투수 최종완의 호투 속에
팽팽한 초반을 보냈다.
몬스터즈는 1회 말 4번 타자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1 : 0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연천
최종완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연천은 초반 이대은의 변화구에
고전했지만, 점차 이대은의 공에
적응력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4회 초 연천은 기동력, 작전 야구로
공격의 돌파구를 열었고 이대은의
견제 실책을 틈 타 1득점하며
1 : 1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이 변한 건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른 시점부터였다.
몬스터즈는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이대은을 5회 초 수비부터 유희관으로
교체했다.
연천도 5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최종완을 내리고 불펜을 다소 이르게
가동했다.
앞서가는 연천 미라클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깬 건
연천이었다. 연천은 6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의 안타 출루를 득점과
연결하며 2 : 1로 앞서갔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즈 3루수
정성훈은 평범한 땅볼 타구에
1루 송구 실책을 하면서 실점의
원인이 제공했다. 아쉬운 수비였다.
이 과정에서 유희관은 1이닝에
투구수가 늘어났고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이 후유증은
7회 초 몬스터즈를 큰 위기 속으로
몰아갔다.
6회 말 몬스터즈는
6회 초 실책을 한
정성훈을 대타 문교원으로 교체하고
타격감이 좋지 않은 최수현을 대타
정의윤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세타자로 이닝을
끝내면서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7회 초 패배 위기에 몰린
몬스터즈
7회 초 큰 폭풍이 일어났다.
연천은 1사 후 내야 안타와 좌전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더는 실점하면 안 되는 흐름에서
몬스터즈는 가장 강력한 불펜 카드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연천은 포수였던 2루 주자를
대주자로 교체하는 승부수로
맞섰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온 상황에서
연천은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했고
3 : 1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즈와 연천은
각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1루 타자 주자의 아웃과 세이프
2루 주자의 쓰리피트 라인 위반까지
두 개의 비디오 판독은 모두 연천의
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연천은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5 : 1로 리드폭을 더했다.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7회 초 3실점한 몬스터즈로서는
당혹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몬스터즈 벤치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7회 말 대 역전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7회 말 선두 타자 김문호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몬스터즈는 정근우의 병살타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2사 후 2번 타자
임상우의 적시 안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3 : 5로 추격한 몬스터즈는
연천 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7회 말 6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만원 관중의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5 : 3으로 추격당한 2사 1루에서
연천은 선성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몬스터즈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후 올 시즌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정식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선성권은
연천과의 직관 경기에서 같은 팀
소속 최수현과 달리 연천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선성권은 몬스터즈에서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등판
기회에서 부진한 탓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성권은 독립리그에서는
선발승을 기록하는 등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성권은 직관 경기에서 몬스터즈
선배들을 상대로 투수 선성권을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에 오른 선성권은
140킬로 후반의 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더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선성권 대 박용택
그리고 이대호
하지만 그가 상대한 박용택,
이대호의 이름값에 다소
부담이 느끼는 투구를 했다.
선성권은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대호와의
승부는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커브로 승부했지만,
존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성권의 아쉬운 등판을 뒤로하고
연천은 가장 강한 불펜 카드로
이닝을 끝내려 했다.
하지만 믿었던 투수가 실점과
연결되는 몸 맞는 공과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몬스터즈 공격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몬스터즈는 3개의 사사구로
3득점, 정의윤의 적시 안타로
1득점을 더하며 7회 말에만
6득점하며 7 : 5로 앞서갔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몬스터즈는
안심할 수 없었다.
가장 강한 불펜 니퍼트가 난조를
보인 상황에서 투구수도 많았다.
남은 2이닝을 버틸 투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불펜에는 신재영과 대학생 투구
이용헌, 최근 영입된 대학생 투수
강민구, 송승준이 있었다.
이들 중 신재영은 최근
부진하고 이용헌 역시 올 시즌
기회를 잘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송승준 역시 타이트한 승부에서
마운드에 서기는 부담이 있었다.
새로운 수호신 강민구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강민구였다.
강민구는 연세대 소속으로
몬스터즈와의 직관 경기에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경기에서 연세대는 역전승했고
그때의 기억은 강민구가 몬스터즈에
영입된 계기가 됐다.
이미 이전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강민구는 직관 경기에서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직관 경기
경험을 한 점과 구위가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였다.
기대대로 강민구는 연천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투구폼과
구질로 8회 초 수비를 세타자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강민구는 만원 관중이 가득한
2점 차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자기 공을 던졌다.
9회 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강민구는 1사 후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강민구는 9회 들어 변화구 승부를
고집했고 제구가 잘 안된 변화구가
동타 당했다.
이에 몬스터즈 벤치는 속구 승부를
재촉했지만, 강민구는 자신의 투구
패턴을 고집하며 몬스터즈 벤치를
애태우게 했다.
결국, 강민구는 고집을 버렸고
속구 승부로 후속 타자를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2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2사 3루에서 프로 경력이 풍부한
지시완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강민구의 경기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몬스터즈는 대학생 투수에
팀의 운명을 맡겼고 그 투수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성근
감독의 과감한 결정이 이룬
결과였다.
승리하긴 했지만, 힘겨운 승부였다.
이대은, 유희관, 니퍼트까지 주력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에 공략당하며
많은 실점을 했다. 올 시즌 내내
몬스터즈를 마은 졸이게 한 수비
실책이 경기를 더 어렵게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강민구라는 마운드의
새로운 승리 카드를 하나 더
추가하는 성과도 있었다.
연천 미라클은 몬스터즈와의
대결에서 첫 승을 기록할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타선의 선전
마운드 붕괴로
아쉽게 패한 연천 미라클
타선은 몬스터즈보다 5개 많은
13안타를 때려내며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경기 후반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연천 미라클 선수들은 충분히
몬스터즈 선수들을 긴장하게 할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타선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몬스터즈는 시즌 7할 승률
확정을 위해 4승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몬스터즈의 최대의 적은
방심이 될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 큰 위기에
빠지곤 했기 때문이다.
몬스터즈로서는 빠르게
7할 승률을 확정하고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서는 방심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내야 한다.
몬스터즈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다음 시즌을 위한
필요조건을 채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지후니 74
'문화 >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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