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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경기를 치렀지만, 확실한 2강이 프로야구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개막 8연승의 SSG와 그 뒤를 바싹 추격하는 7승 1패의 LG가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은 10개 구단 중 투. 타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SG의 초반 질주는 무섭다.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폰트의 비공인 9이닝 퍼펙트 투구에 이어 연장 10회 팀 노히트 승리로 기세를 올린 SSG는 이후 패배를 모르는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SSG의 기세에 지난 시즌 챔피언 KT도 3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크게 보강한 KIA도 3연전 시리즈를 스윕 당했다. 개막 2연전에서 만난 NC도 팀 노히트 패배의 수모와 함께 SSG의 연승의 시작점이 됐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선수들에게 5년의 장기 계약을 안기며 내실을 다지는 선택을 했다. 부상 재활 중임에도 선발 투수 박종훈, 문승원과 장기계약을 했고 중심 타자 한유섬도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올 시즌 후 다수의 FA 선수가 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 여력을 만들었다. 또한, 연봉 샐러리 캡 시행에도 대비했다.

이에 더해 SSG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격 영입하며 또 한 번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마침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기간이 길어지고 올 시즌 전망이 불투명해진 김광현이 상황과 SSG의 강력한 영입 의지가 접전을 찾은 결과였다. 이를 통해 SSG는 지난 시즌 KBO 리그로 돌아온 추신수의 재계약과 함께 투. 타에서 메이저리거를 보유하는 팀이 됐다. SSG는 내부 단속과 함께 라커룸 등 클럽하우스 시설을 메이저리그 구단에 버금가도록 개선하는 등 인프라 강황에도 힘썼다.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큰 관심과 지원 속에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는 시즌 초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SSG는 투. 타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가 없어 고심하던 선발 마운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10승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 재활로 등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을 대신한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베테랑 노경은이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오프 시즌 기간 그를 떠나보낸 롯데를 머쓱하게 하고 있고 신예 좌완 투수 오원석도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5선발 투수라 할 수 있는 베테랑 이대양 마저 호투 대열에 함께 했다. 여기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등판 일정이 미뤄졌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9이닝 퍼펙트 투구의 외국인 투수 폰트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씹어먹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노바가 첫 등판에서 다소 불안했지만, 구위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현재 SSG는 6선발 체제가 가능할 정도로 선발 투수들이 차고 넘친다. 시즌 후반 박종훈과 문승원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누구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SSG다. 이런 상황은 선발 투수 자원을 롱맨 등 불펜진에 활용할 수 있어 불펜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상황은 팀 방어율 1.97의 경이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불펜진에서 다소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지만,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그런 불안감을 완전히 지워내고 있다. 불펜진의 실점 상당수는 큰 점수 차 리드에서 추격조 불펜 투수들에게서 나온 게 상당 수다. 필승 불펜진은 새로운 마무리 김택형이 5경기 방어율 0에 4세이브를 기록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지훈, 서진용, 박민호 등 필승 불펜진의 투구 내용은 준수하다. 리드하는 경기에서 이를 지킬 힘이 충분한  SSG다. 앞으로 부상 선수들이 순조롭게 복귀하면 불펜진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단단한 마운드에 팀 타선도 팀 타율 1위, 팀 홈런 1위, 팀 타점 1위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팀 타율이 3할을 훌쩍 뛰어넘는 등 강력한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팀 4번 타자 한유섬은 8경기에서 무려 15타점을  쓸어 담으며 놀라온 타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고 최정과 함께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 외 상위 타선에서는 최지훈이 하위 타선에서는 박성한이 뜨거운 타격감으로 상. 하위 타선을 조화롭게 하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와 외국인 타자 크론이 1할대 타율로 부진하지만, 타자들의 고른 활약은 그 부진을 잊게 하고 있다. 부진했던 타자들도 팀 상승세와 맞물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눈에 보이는 지표 외에 SSG는 수비에서도 가장 높은 수비율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대팀들이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최주환이 홈런포를 날리며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이 강해질 요소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SSG의 긍정적 요소다. 주전 상당수가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고 백업층이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초반 레이스에 크게 앞서나가는 팀이 시즌에서 우승 또는 상위권에 자리했음을 고려하면 초반 SSG의 기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이 멀찍이 앞서나간다면 추격하는 팀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SSG와 양강 체제를 구축한 LG는 우승 후보 다운 모습이다. 그들의 강점인 마운드는 여전히 강력하다. 시즌 초반 에이스 켈리가 바로 가세하지 못하고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0점대 방어율에 빛나는 강력한 불펜진이 이를 충분히 대신하고 있다. LG의 불펜진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두 강하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차고 넘치는 불펜 자원이다. 여기에 2군에서도 다수의 불펜 자원이 있다. 시즌 내내 불펜 야구를 펼쳐도 무리가 없는 LG다. 

선발 마운드도 에이스 켈리가 복귀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이다. 임찬규, 이민호 등 국내 선발 투수진이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부족함이 있지만, 불펜의 롱맨 자원들이 다수 있어 그 문제를 일정 부분 지워내고 있다. 초반 리드를 잡으면 절대 승리를 내주지 않는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는 LG다. 

 



LG의 마운드가 예상대로의 모습이라면 팀 타선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LG와 두 번의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LG의 그에 대한 투자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홈런 1위로 오르는 등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신예 문보경은 4할대 맹타로 외국인 선수 루이스의 부진을 대신하고 있다. 출루 머신 홍창기도 무난히 복귀했고 FA 영입 선수 박해민과의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 구성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LG 특유의 두꺼운 선수층은 장기 레이스에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삼성의 주장이자 리그 최고 수비력의 중견수 박해민의 존재는 LG의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경쟁 구도 속에 포함된 서건창, 김민성 두 베테랑 내야수는 더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이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포수 유강남도 동기 부여가 확실한 시즌이다. 이런 베테랑에 경험을 축적한 신인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눈에 보인다. 

 또한, LG는 지난 시즌 후반기 뒷심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승 직전에서 물러서야 했지만, 지난 시즌 아픈 경험이 보약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고 경험 부족을 드러냈던 코치진도 한층 안정감을 더한 모습이다. 

이렇게 LG와 SSG가 달리는 사이, 여타 상위권 후보들은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T는 중심 타자 강백호의 부상과 장기 결장의 공백이 커 보인다. 삼성은 코로나 이슈 등으로 다수 주전 선수들이 시즌 초반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NC 역시 완벽한 팀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채로 시즌을 시작했다. 두산은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여전하지만, 전반적인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FA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했던 KIA는 아직 설익은 느낌의 전력이다.

현재로서는 LG와 SSG가 주도하는 순위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두 팀이 이번 주 주중 3연전에서 대결한다.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라 할 수 있다. 투. 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춘 팀들의 대결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2승 1패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팀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 SSG의 개막 후 연승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 최강팀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2강 체제를 깨는 팀이 나올 수 있을지 프로야구 시즌 초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사진 : LG 트윈스,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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